타오르고 있읍니다.
한달전 한 모임에 나갔다온 후유증을 심각하게 겪고 있읍니다. 그날 나오신 분 전부가 나만 빼고 DSRL을 가지고 나오셨는데 그 어두운 불빛 아래서 선명하게 사진이 나오고 듬직한 바디에 그립감에 뽀대에... 제가 한방에 가버렸읍니다. 결정타는 이 말이었읍니다. 요즘 필림카메라 개 값이에요

제가 예전부터 사진찍히기는 별로 좋아하지 않았지만, 사진찍는 것은 좋아했거든요. 취직해서 월급타서 제일 먼저한 일이 카메라 사는 것이었읍니다. 지금은 이런 기종이 있는지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을 것에요. 코탁 110(원텐이라고 읽습니다)기종이었읍니다. 두개의 원통을 연결한 듯한 필림카트리지를 쓴 모델이었지요. 강원도 놀러갔다가 폭포에서 떨어졌을때 깨먹었지요.

그뒤 산 모델이 펜텍스 컴팩트였는데 89년인가 샀읍니다. 70밀리줌이 달린 모델이었읍니다. 2001년 올림푸스 3040을 살 때까지 쓴 모델이지요. 3040은 피넨체에서 도난당하고 그 다음 기종이 지금 쓰는 산요 작티이지요.

예전에는 니콘 F3, FM2, F801을 보고서 환장한 적도 있었읍니다. 사진배우러 학원을 몇달 다녔는데 그때 쓴 기종이 FM2였거든요. 아남에서 니콘생산할때 침을 질질 흘렸더랬죠. 801을 꼭 사고 싶었는데 한달 월급 100만원받는 놈이 80만원이 넘는 카메라는 상당히 부담스럽더군요.

한달 전에 요즘 카메라업계 이야기를 듣고 속에 숨겨져있던 욕망이 타올라서 여러 사이트를 돌아보니 천국이 따로 없습니다. FM2가 풀셋에 50만원, F801s(801에 스폿기능있는 것)이 20만원대, 삼성에서 조립한 미놀타 X-300,X-700, 알파 9000 이 십만원대, 칼 자이츠렌즈를 낄 수 있는 야시카SRL이 10만원 미만,

여기에 라이카의 기술을 전수받아 만들었다는 미놀타 록카 표준렌즈가 대강 10만원대, 삼양광학에서 만든 폴라 70-300밀리 줌렌즈가 신품 17만원....대강 50만원이면 과거 꿈에 그리던 모델을 표준렌즈와 줌렌즈 세트로 갖출 수 있는 세상이 된 것입니다.

그런데 마지막 주먹은 어제 저녁이었읍니다. 오디오를 하면서 만난 분 중에 사진을 취미로 하셔서 주말이면 무소를 타고 출사를 다니는 분이 있읍니다. 이분에 전화를 하셨길래 요즘 카메라를 고르고 있다고 말했더니...

고민할 필요없다. 세계최고의 카메라와 렌즈를 사고 그 다음에는 사진찍기만 하면 된다. 라이카 M7하고 라이카 표준렌즈를 사라. 카메라는 신품을 사야한다. 줌 필요없다. 그냥 찍고 확대하면 다른 메이커 줌 쓴 것보다 화질이 더 좋다.

헉!

전화끊고 생각해보니 저 분 말씀이 맞는 것 같아요. 여러 카메라클럽을 둘러보아도 암묵적으로 라이카를 최고로 치는 것같더군요. 오디오는 원체 회사도 많고 기기도 다양해서 최고라고 할 수 있는 기기가 여럿있지만 카메라는 천하제일고수가 있으니 그놈만 구하면 끝이겠다 싶더군요

그렇지만 제 모토는 가격대비성능을 극한으로 끌어올리자가 아니겠읍니까? 또 하나는 귀찮은 것 싫어 구요. 가까운 시일내에 집에 DSRL이 들어올 것같은 생각이 듭니다. D70, D100같은 것 말구, 초창기 프로용으로 나온 모델 말입니다. 아니면 완전수동 필름카메라일 수도 있겠네요


by 서산돼지 | 2005/03/06 08:43 | 세상 보기 | 트랙백 | 덧글(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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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티티 at 2005/03/06 18:48
안녕하세요 :)
블로그에 댓글 다신 것을 보고 찾아왔습니다.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우선 손에 붙고 부담없이 사용할 수 있는 저렴하면서도 유용한 기종을 구하시는 것이 현명하ㄹ 듯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최고의 카메라 = 가장 비싼 카메라'는 결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단렌즈가 줌렌즈보다 화질이 좋은 것은 기본입니다. 그러나 처음부터 꼭 신품을 사야한다는 법은 없습니다.

자동차를 사실때 어떻게 하시나요?
재력이 충분하셔서 값비싼 포르쉐를 사셨는데, 정작 그 포르쉐가 너무 소중해서 흠집이라도 날까 걱정되어 제대로 맘껏 타지도 못한다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제가 아는 분 중에서도 라이카 바디와 교환 렌즈세트가 가득 든 가방을 항상 들고 다니시는 분을 봤습니다. 당시 저는 카메라에 대해 문외한이라 그 가방이 얼마나 엄청난 가방인지 잘 몰랐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분이 사진을 찍는 것은, 그리고 그 분이 찍었다는 사진은 정작 한 번도 못 봤습니다.

카메라는 단지 툴입니다. :) 그리고, 세상에 비싼 카메라와 싼 카메라는 있어도 나쁜 카메라는 없습니다.

전 그렇게 믿어요.


Commented by 티티 at 2005/03/06 18:51
http://myhome.nate.com/netsgouser/sky415/FM/index3.htm

이 주소에 가보시면 정말 좋은 내용들이 많은 것 같네요.
참고해보시길.. :)
Commented by 서산돼지 at 2005/03/06 20:17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취미생활을 즐기는 길은 여러가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비싼 기계를 사서 애지중지하는 것도 한 방법이겠지요. 흔치 않는 모델을 모으는 재미도 솔솔합니다. 지나간 명기를 저렴한 가격에 구해서 이것저것 바꿔보는 것도 있을 것입니다. 현재 이것 저것 읽어보니까 삼성미놀타 + 로카렌즈, 야시카 + 칼 자이츠의 조합이 가격대비 성능이 높을 것같습니다.
Commented by 별도 at 2005/03/07 09:06
으으윽.... 전 아직도 니콘FM2를 끼고 애지중지하고 있건만, 그게 이제는 50만원이랍니까? 췟...
디카를 보면, "그래도 이것만한 놈이 없어.." 하면서 자위하곤 했는데, 이젠 아니로군요...
Commented by 서늘 at 2005/03/08 18:09
저도 96년에 장만한 F801을 아직 가지고 있습니다. 근데 정작 사진 찍을때는 99년에 런던에서 사들고 온 폴라로이드 엘리트 모델을 쓰거나, 클리에 TH55나 핸드폰 카메라로...ㅠㅜ
Commented by 한도사 at 2005/03/17 16:32
라이카 M7 좋죠...라이카는 35mm 필림으로 찍어도 120mm필림쓰는 중형카메라만큼 나옵니다. 문제는 바디를 산 후에, 렌즈가 비싸서 어렵다는거지요. 바디도 몇백이지만, 렌즈는 바디보다 더 비싸서 눈이 튀어나올 정도예요.
Commented by 한도사 at 2005/03/17 16:32
저도 마미야645가 있는데, 이건 120mm 대형필림 쓰는 중형이죠. 그런데 이거보다 라이카 M7이 더 잘나온단 말입니다... 35mm인데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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