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골목길
나는 중구 신당동에서 태어났다. 어릴 시절 아버지 일이 잘안풀려서 할아버지댁과 외갓집에 잠시 가있은 적을 빼놓고는 분가할때까지 쭉 퇴계로 5-6가 주변에서 살았다. 우리집 앞 골목길은 왜정시대에는 신세계 앞에서 출발하여 동대문으로 연결되는 중요한 길이었다. 당시 큰 길은 종로와 을지로 밖에 없었기 때문에 우리집 앞 골목길은 사람이 많이 다니는 길이었다. 환도후 비계획적으로 집이 들어서고, 나중에 큰 건물이 올라갔지만 아직도 서울운동장(지금은 동대문운동장으로 이름이 바뀌었다)과 장충체육관 사이는 도심인데도 불구하고 개발이 거의 안된 낙후한 동네이다.


동대문 운동장역 옆에 있는 골목길이다. 이길을 쭉가면 동대문과 연결된다. 이 길 오른쪽에 있던 계림극장은 헐렸고, 그자리에 계림빌딩이 올라갔다 다시 헐리고 정대철의원이 뇌물받아서 잡혀간 사건의 건물이 들어설 예정이다. 왼쪽으로는 내가 다니던 서울사대부국이 있다. 이 골목은 지금 러시아인이 즐겨찾는 러시아골목이 되어 있다.



일본식 집을 개조해서 식당으로 만든 것 같다. 일층과 이층사이에 기와가 남아있다.


퇴계로와 을지로를 연결하는 골목이다. 일본식 집과 환도후 지은 집이 일부 남아있다. 고 3때 우리학교 아이들이 이 골목에서 말썽을 부리다가 합동지도반 단속에 걸렸다. 순순히 잡혀갔으면 그냥 몇대 맞거나 정학으로 끝났을 건데, 일부가 달아나다 국립극장까지 도망갔다. 마침 공연이 있었고 높으신 분이 몇마디해서 이날 붙잡혔던 우리학교 애들과 다른 학교 애들이 무더기로 짤렸다. 한 60몇명 되었던 것같다.




우리집 앞 골목길에 있는 집이다. 일본식 집과 환도후 하꼬방을 개조한 집, 70년대 지어진 집이 섞여있다. 우리집도 1910년대쯤 지어진 일본식 집이다. 얼마전까지 일제시대때 올렸던 기와가 남아있었는데 많이 부서져서 2년쯤 전에 지붕을 바꿨다. 우리동네에서 우리집이 일제시대 기와가 남아있던 마지막 집이었다.

골목길을 돌아가면 예전에 동북중고등학교 자리를 지나서 충현교회 자리를 지나서 충무로 사진거리를 거쳐 명동 스타벅스 앞길로 이어진다. 좀 더 가면 이 길의 출발점인 신세계가 나온다.

특별히 따로 시간을 내어서 출사를 나갈 시간이 없기 때문에 앞으로 본가를 갈때 이 길을 왔다 갔다하면서 아직 남아있는 과거의 흔적을 찍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이날 찍은 사진을 살펴보면


아웃 포커싱 연습도 하고...


조카아이 데리고 갔던 가구점에서 찍었는데, 큰 조카는 제대로 나왔는데 작은 아이는 잘안맞았다. 두 아이가 불과 한뼘 정도 비켜있었는데 이런 사진이 나오는 것을 보고 놀랐다. 실내 사진은 조리개를 2.8로 열어도 셔터스피드가 1/8-1/10정도 나와서 조금은 흔들린 것 같다.


측광을 잘못해서 등만 나오고 벽은 안나왔다. 연습을 더해야겠다.


by 서산돼지 | 2005/04/19 22:49 | 세상 보기 | 트랙백 | 덧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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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Gerda at 2005/04/20 01:00
그래도 어릴 적 살던 곳이 남아있으면 무슨 향수라도 느낄 수 있죠. 전 태어난 곳부터 자란 곳까지 제각각이어서 고향이 어딘지 선뜻 말할 수가 없거든요. 그나마 부모님께서 십년정도 사셨던 아파트에서 그냥 좋아보인다고 구룡호 주변으로 이사가셔서 부모님 댁에 가도 다 낯설어요.
Commented by 서산돼지 at 2005/04/20 10:05
30여년을 같은 곳에 사는 것도 상당히 지겹습니다. 서울은 발전해가는데 저희 동네는 70년대초반에서 시계가 딱 멈췄거든요. 서울 한복판에 평당 200만원짜리 집이 있다고 하면 사람들이 많이 놀랄 것입니다. 마주치면 비켜줘야 들어갈 수 있는 골목이 많거든요
Commented by DEMON13 at 2005/04/23 04:06
뜬금 없습니다만.;애들이 가방에서 나온 줄 알았습니다.;
Commented by 런이 at 2005/04/24 14:00
저 동네도 곧 개발되지 않을까요?
사실은 서울 한복판 금싸라기 땅인데...
Commented by 서산돼지 at 2005/04/24 21:04
건폐율과 고도제한때문에 집을 허물고 다시 지으면 집이 절반으로 줄어들고 높이도 6층밖에는 못올립니다. 남산을 가리기 때문에 제약이 많이 있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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