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사냥
써클 계시판에 올라온 일본인의 고래사냥 모습을 보고 호기심이 일어서 이곳 저곳 기웃거렸다. 백마디 말보다 몇장의 사진을 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일본 동북부 지방인데 좁고 길다란 만이 있다. 일본어부들이 이 만으로 고래를 몰아 넣는다. 그리고 고래사냥을 한다.



지옥도가 따로 없었다. 피바다란 말 그대로이다.







그런데 일본어부만 고래를 잡는 것은 아닌 듯 싶다. 오츠크해 부근에 사는 러시아 어부들도 고래사냥을 한다.




이 사진을 찍은 국제환경단체 사람들이 성난 어부에게 쫒기기 까지 했다고 한다.

처음 저 사진을 보고서 무척 놀랐다. 그러나 잠시 생각해보니 그게 아닌 듯 싶다. 내가 저 사진을 보고 놀란 것은 붉은 피 때문일 것이다. 고래는 포유류이니 당연히 붉은 피를 흘렸을 것이다. 만약 고래를 잡는 것이 아니라 참치를 잡는 것이었다면 과연 바다가 피로 물들었을까? 아닐 것이다. 그리고 나는 아마도 어부들이 별 신기한 방법으로 고기를 잡는군 하면서 그냥 지나쳐 버렸을 것이다.

나는 저 어부들이 왜 고래를 잡는지 알지 못한다. 생계를 위한 것일 수도 있고, 벌이가 좋기 때문일 수도 있다. 우리가 지금 먹는 고기도 저 사진과 별로 다를 것 없는 도축장을 거쳤을 것이다. 어부들에게도 피에 대한 거부감이 있었기 때문에 누군가 사진을 찍는 것에 성을 낸 것이 아닐까?

사진이 주는 강렬한 사실적 이미지는 오히려 사실과 동떨어져 있을 가능성이 있다. 첫인상에 빠지지 말고, 한 걸음 뒤로 물러나서 한번 더 생각을 해보아야할 것이다.



by 서산돼지 | 2005/05/08 00:52 | 내 생각 | 트랙백 | 덧글(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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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루나스타 at 2005/05/08 00:56
정말 피바다네요; 아, 저도 피바다에 너무 놀랬어요;
Commented by 별도 at 2005/05/08 01:54
참치를 잡을때에도 피로 물듭니다. 역시 붉은 피지요.
그런데, 참치 잡는 것은 저 고래 잡는 장면과 차이가 있습니다.
고래는 몰아서 작살로 한 마리씩 포획하지만,
참치는 쾌속정에 그물을 걸어서 양 쪽에서 몰아가지고, 바다 한 가운데에 가둡니다.
그 후에 그물로 끌어올립니다.
그러면 참치끼리 서로 달아나겠다고 발버둥을 치다가 상처가 나면서 바다가 피로 물듭니다.
Commented by 초록불 at 2005/05/08 09:47
저건... 돌고래 아닙니까?
Commented by 초록불 at 2005/05/08 10:55
아무튼 전쟁의 표현 중 "강물이 피로 물들었다"라는 게 상투적인 어구인줄 알았는데, 저걸 보니 사실이 그랬겠네요. 대단하군요...
Commented by 슈타인호프 at 2005/05/08 11:48
덴마크나 노르웨이 어부들도 똑같이 돌고래를 골짜기로 몰아서 잡죠. 뭐, 어차피 고기잡이나 고래잡이나 큰 차이가 있다고 보진 않아서요.
Commented by Gerda at 2005/05/08 13:39
참치잡이 그물에 고래가 걸려드는 문제 때문에 참치잡이 그물의 구조를 바꿨는데, 그후부터 상어가 걸려들고, 상어는 잡으면 산채로 지느러미만 자르더군요.
일본에서 고래잡을 때 무서운 것은 저렇게 몰아넣으면 애들이 사람 아기 우는 소리를 내기 때문에 듣기 싫다고 코 입는 곳을 칼로 따준 후에 패죽인다는 얘기 때문이었죠. 정말 그런지 진위는 확인하지 못했어요.
러시아에서 포경이 허용된 사람들은 북쪽 원주민들로 알고 있어요. 그 사람들은 고래고기 말고 다른 걸 거의 먹지 않기 때문에 국제포경협회 직원의 감시하에 포경하고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 사람들도 자기들이 고래 잡는 것은 절대로 촬영하지 못하게 한다더군요. 미식과 생존의 문제라면 생존 쪽에 좀더 맘이 쏠리는 거겠죠.
Commented by 서산돼지 at 2005/05/08 22:39
별도> 맞습니다. 참치도 붉지요. 예를 잘못들은 것같습니다.
초록불> 돌고래인 듯 합니다.
슈타인호프> 맞습니다.
Gerda> 세상에는 별의별 사람들이 다 있군요. 고래고기를 주식으로 하는 종족이 있을 줄이야 상상도 못했읍니다.
Commented by Gerda at 2005/05/09 01:52
에스키모 중에서 바다포유동물 고기를 주식으로 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러시아 북동쪽에 사는, 인구 천명이 안 되는 소수민족인데 나무로 만든 카누를 타고 나가서 북극고래까지 잡나 보더군요. 그 사람들은 수염고래류를 잡기 때문에 돌고래처럼 작은 녀석들이 아니라, 아주 큰 녀석들을 잡아오죠. 사냥 나가기 전에 전통적인 의식을 거하게 하고, 사냥하고 오면 전통적인 방식으로 해체를 하고 의식을 거행하죠. 그 사람들은 고래만 먹는 게 아니라 역시나 멸종위기인 바다표범도 잡아먹어요. 저걸 먹어야 살 수 있는데 어쩌겠어요. 저 사람들도 일종의 '보호'대상이잖아요. 모피 때문에 바다표범 새끼를 때려죽이는 것은 상당히 거북하지만, 생존하기 위해서 먹는다면 이해가 가죠. 고래 역시나 그렇고요.
Commented by 찬별 at 2005/05/09 13:03
아이고... 정말 강물이 피로 물들 수 있겠군요.
Commented by SophistLaM at 2005/05/09 23:53
마치 합성한 듯한 강렬한 원색,
저게 정녕 실사라는 겁니까............
Commented by 안모군 at 2005/05/10 09:12
이누이트 들은 바다표범이나 고래를 사냥하죠. 어느쪽도 일반적인 사람들이 얌전히 보기에는 잔혹합니다. 고래는 잡아올리면 피바다가 되고, 바다표범은 잡아서는 기절한 상태에서 가죽을 벗겨버립니다. 보통 사람들이 보기엔 워낙 끔찍하고, 그래서 보호운동을 촉발시켰죠.
하지만, 이누이트들은 북극에서는 하나의 생태계로서 존재하던 존재들이죠. 약간의 환상일수는 있지만, 그 사람들은 그렇게 살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하죠. 순록과 물개 가죽 없이는 혹한에서 버틸 수 없고, 고래고기를 뺀다면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없죠.
그렇다고 일본인이나 러시아인의 돌고래 사냥이 생태의 한 구성인가는 좀 의구심이 들기는 합니다마는.
링크 신고드립니다.^^
Commented by 조나단 at 2005/05/16 03:06
보고 있으니까 왠지 가슴이 울렁거리는 사진이네요. 몇번이나 계속 들어와서 자꾸자꾸 봤습니다.
Commented by DEMON13 at 2005/05/22 16:35
너무나...참혹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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