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llei Sl 35




요즘 카메라를 만지작 거리니 장비병이 절로 생겨난다. 콘탁스 167MT+ 테사 45MM에 대해서 불만은 전혀 없다. 그러나 렌즈라인업을 하려니까 생각치도 않는 갈등이 생긴다. 뭐랄까? 오리지날 집착증, 라이센스 기피증, 순혈주의...

칼 자이츠, 칼 자이츠 해보았자, 내 렌즈는 독일에서 설계되고, 일본에서 제작된 것이다. 일본 라이센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럼 독일제는 어떨까 하는 궁금증이 생긴다. 나만 아니라 많은 카메라 애호가들이 그런 모양 이다. 같은 칼 자이츠 렌즈라고 독일제의 가격은 일본제보다 상당히 고가이다.

이곳 저곳 기웃거려보니 칼 자이츠 렌즈를 사용해서 좋은 카메라를 만든 롤라이라는 메이커가 있었다. 한때 고급카메라의 대명사였던 모양인데, 이제는 사세가 기울어 삼성에 인수되었다가 IMF때 매각되어 독자생존의 길을 걷고 있다고 한다. 롤라이에서 70년대에 만든 SLR카메라로 SL 35란 모델이 있다. 독일에서 생산되다가 일제와 가격경쟁에서 밀려서 싱가포르로 공장을 이전했지만, 결국은 가격비싸고 기술적으로 낙후되어 생산중단된 모델이다.

이 SL 35의 렌즈를 초창기에 칼 자이츠에서 공급하였고, 한때 슈나이더에서도 공급했던 모양이다. 물론 대부분의 렌즈는 싱가포르와 일본에서 제작되었다. 독일제는 고가에 거래되지만 싱가포르제와 일제는 상당히 저렴한 가격에 거래가 되고 신품도 자주 눈에 띄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인기가 없어서 카메라가게에서 거의 취급을 하지 않아서 인터넷으로만 거래되는 모양이다.

오래된 모델이고, 렌즈라인업도 그다지 쉽지 않고, 측광방식이 구식이어서 촬영하기도 힘들지만, 현재로서는 독일제 카메라와 독일제 렌즈를 사용하는 가장 저렴한 라인업이 아닌가 싶다.

그런데 어제 이베이에 롤라이 SL 35 신품이 떴다. 생산중단된지 30년이 넘은 물건이 신품으로 남아있다니! 아마도 인터넷이 아니라면 저렇게 깨끗한 물건을 보지도 못할 것이다. 저 놈이 우리집에 들어올지는 며칠 기다려보아야 할 것이다.
by 서산돼지 | 2005/05/13 19:46 | 세상 보기 | 트랙백 | 덧글(6)
트랙백 주소 : http://ssb1701.egloos.com/tb/1311689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Commented by fervent at 2005/05/14 02:05
선배님. 장비뽐뿌에 빠지시면 안되시지 말입니다;;;;
Commented by 슈타인호프 at 2005/05/15 18:04
이미 이틀이 지났으니 댁에 들어가셨을 듯 싶군요. 독일제 카메라......전설이지 말입니다(먼산)
Commented by 별도 at 2005/05/16 08:13
구경 갈 일이 하나 더 늘었군요.
Commented by 한도사 at 2005/05/16 09:44
칼짜이쯔렌즈가 서울의 신당동의 어떤 낡은 공장에서 만들어진다는거, 아무도 모를겁니다... 요새도 만들고 있을걸요.
Commented by 서산돼지 at 2005/05/16 17:53
아직 경매가 끝나지 않아서 며칠 더 있어야 할 것같습니다.
한도사> 우리나라에도 공장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읍니다. 카메라용은 아니고 안경용이라고 하더군요.
Commented by 서산돼지 at 2005/05/19 11:15
놓쳤읍니다. 생각보다 저렴하게 낙찰이 되었는데, 정신 딴데 팔고 있다가 비딩을 못했읍니다. 아쉽네요

:         :

:

비공개 덧글

< 이전페이지 다음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