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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누워있었더니 좀 나았다. 누워있는 것도 참 귀찮은 일이다.
오늘은 좀 큰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고등학교 인문지리시간에 배운 이야기인데, 하트랜드 림랜드 이론이라는 것이 있다. 하트랜드이론이라는 것은 독일의 학자가 주장했다는 것인데, 독일과 러시아의 서부가 하트랜드이고, 하트랜드를 지배하는 자가 세계를 지배한다는 이론이다. 림랜드 이론은 유럽, 중동, 인도, 동남아, 중국, 일본을 이은 유라시아대륙에서 바다에 접한 지역을 림랜드라고 하고, 이 림랜드를 지배하는 자가 결국 하트랜드를 지배하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이외에도 마한의 이론이 있다. 세계의 주요 수로를 지배하는 나라가 세계를 지배한다는 이론이다. 이밖에 공중을 지배하는 나라가 세계를 지배한다든지, 우주를 지배한다는 국가가 세계를 제패한다는 여러가지 지정학적인 이론들이 있다. 고등학교때 배우고 그 뒤로 자세히 살펴보지 못해서 자세히 들어가면 사실 아는 것이 없다. 이런 많은 지정학적 이론중 하트랜드 이론과 림랜드 이론을 가지고 2차대전후 냉전시대를 보면 아주 설명하기 쉽운 것을 알 수 있다. 하트랜드를 차지한 소련과 림랜드를 차지한 미국의 대결구도로 단순화할 수 있다. 사실 국제정치라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 선의 개념일 수도 있다. 선을 그어놓고 그 선을 지키고, 그 선을 넘으면 전쟁이 벌어진다. 2차대전 막바지 얄타회담에서 냉전시대의 선이 그어졌다. 유럽에서는 독일이 분단되었고, 유고는 동방측과 서방측이 50:50의 권리를 갖기로 했다. 동구권 국가들은 소련이 90, 서방이 10의 권리를 갖기로 했고, 그리스 터키는 서방이 90, 소련이 10의 권리를 갖기로 했다. 중동지역에서는 1차대전 직전 영-러 대화에서 정해졌던 선을 그대로 인정하기로 했다. 이때 정해진 선이 1979년까지 지켜졌다. 소련은 쿠바나 기타 대리인을 시켜서 이 선을 넘은 적은 있지만, 그래서 기술적으로 자신은 선을 어기지 않았다고 주장할 수 있었지만, 결코 자신이 이 선을 직접 넘지 않았다. 1979년 아프간 침공 전까지는.... 소련의 아프간 침공은 얄타체제에서 정한 선을 어긴 최초의 사례였고, 이는 서방측의 긴장 혹은 재군사화를 가져왔다. 카터를 대신해서 집권한 레이건이 편성한 국방예산은 결코 평시예산이라고 할 수 없는 규모였다. 군비경쟁에 진 소련은 결국 붕괴되었다. 1989년 몰타에서 얄타체제의 종언이 정식으로 선언되었다. 지정학적 관점에서 얄타체제의 붕괴는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림랜드를 위협하던 소련의, 러시아의 세력이 하트랜드의 속으로 깊숙히 후퇴하였다는 것을 뜻한다. 소련의 전차부대를 막기위해 서독에 엄청난 대전차장비를 쌓아놓았는데, 정작 러시아 전차부대는 동독, 폴란드를 지나 러시아 영토로 후퇴하였다. 중동에서는 이란, 이라크, 터어키와 접경하였던 소련의 영토가 분리독립하여 중동과 같은 종교와 문화를 지닌 독립국으로 바뀌었다. 다시 말해서 유럽에서 중동에 이르는 넒은 림랜드 지역에서 권력의 공백상태가 발생한 것이다. 90년대 논의가 분분했던 탈냉전시대 국제정치가 어떻게 돌아갈 것인가?라는 주제의 핵심은 이 램랜드 지역을 어떻게 조직해 들어갈 것인가 하는 것이었다. 미국은 유럽지역에서는 나토를 동진시키는 것으로 문제를 해결했다. 중동에서는 1990년 이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던 방법-미군을 진주시키는 것으로 풀어나가고 있다. 1990년전 중동지역에는 소수의 군사고문단이외 미국의 군사력은 해군력밖에 없었다. 걸프전쟁과 이라크전쟁을 거치면서 미국은 사우디, 쿠웨이트, 이라크를 이은 중동의 중심부를 군사력으로 양단하고 있다. 이외 중앙아시아 회교공화국에도 상당수의 군을 파견하여 기지를 건설하였다. 냉전종식후 클린턴정부시절 미국에서 나온 최초의 전략보고서 제목이 바다로 부터(from the sea)였다. 그 후에 나온 보고서 제목은 바다로부터를 넘어서였다. 태평양, 인도양에서 유라시아대륙으로 세력을 확대해나가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이제 미국은 90년대 전략목표를 달성하였다. 림랜드를 석권하였을뿐만 아니라 21세기 전반부 국제정치를 제어할 수 있는 석유를 손에 넣은 것이다. 이라크전쟁때 많은 사람들이 미국이 이라크를 공격한 것은 석유때문이라고 하였다. 그러나 정확히 말해서 그 말은 50%만 맞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미국이 노린 석유는 이라크 영토내에 있는 석유뿐만 아니라 그 북쪽에 있는 석유도 포함된다. 중동석유 이외 세계에서 가장 많은 석유, 가스자원이 묻혀있는 곳- 바로 카스피해 지역이다. 중동과 중앙아시아국가에 군사력을 배치함으로써 미국은 카스피해 석유자원으로의 접근로를 마련한 것이다. 일반적으로 강대국은 중대한 국익이 걸린 지역을 차지하면 그 주변에 완충지대를 설치한다. 작년부터 복격화하기 시작한 구소련구성공화국의 자유화물결, 부시의 자유선언이 과연 우연의 일치일까? 림랜드를 차지한 미국이 하트랜드의 외곽에 완충지대를 설치하고 그것을 굳힌후 하트랜드의 중심부로 들어가려는 것인 아닐까? 고개를 돌려 동아시아를 보자. 냉전종식후 동아시아-특히 동북아에서는 외부적으로는 크게 지정학적인 변화가 있었던 것 같지 않다. 그러나 냉전시대 사할린, 오오츠크해는 소련의 전략핵잠수함이 미국을 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수역이었다. 그 지역이 얼마나 민감한 군사지대였던가는 KAL기 피격사건이 웅변하고 있다. 지금 그 군사선을 대부분 해체되었다. 소련의 상륙부대를 저지하기 위해 북해도에 배치된 일본육상자위대 유일의 전차사단을 감축하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것을 보아도 잘알수 있다. 북한의 뒤를 보아주던 한축이 무너졌다는 이야기이다. 중국은 90년대 초반부터 화평연변이라고 해서 자유의 물결이 들어오는 것은 극히 꺼려하였다. 무역흑자로 얻은 이익으로 90년대 동안 막대한 군사력을 쌓아올렸다. 군사력으로 미국의 압력에 저항하는 것이다. 여기부터는 내 사고가 정리되지 않았다. 북한과 중국은 림랜드의 동쪽 끝이다. 미국은 클린턴시절부터 민주주의의 국제적 확산을 국가전략의 3대축의 하나로 삼았다. 부시는 자유를 주창하고 있다. 중동이 안정되기 전까지는 동북아에서 미국은 연성파워를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라크가 안정화되고 나면 그 뒤는 어떻게 될 것인가?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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