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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불님 얼음집에서 트랙백합니다 : 치즈케익을 가장 좋아하는...
치즈케익, 티라미스같은 차갑게 만든 케이크를 언제 처음 먹어보았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아마도 21세기에 들어와서야 처음으로 맛을 보았던 것 같다. 막내 여동생이 치즈케익광이라는 것은 시집가고난 다음에야 알 정도였다. 지금까지 먹어보았던 치즈케익중에 가장 C/P(가격대비성능)가 좋았던 것은 코스트코에서 만들어 파는 치즈케익이었다. 한판에 12000원 정도에 불과하다. 이걸 사가지고 막내동생네 가면 칙사대접을 받는다. 가장 재미있게 치즈케익을 먹어본 것은 얼마전 라리에서 였던 것 같다. 얼음칼 블러그에서 마님에게 라리의 케이크를 사서 보냈다는 글을 보고서 호기심이 부풀어 올랐다. 검색해보니 명성이 자자한 케이크집인 듯 싶었다. 예술의 전당 앞에 지점이 있는데 전화를 해보니 11시까지 영업을 한단다. 어찌어찌하여 2주전쯤 조카아이들을 데리고 한번 가보았다. 영국식 어쩌고 저쩌고 했지만, 인테리어나 도자기의 수준은 그다지였다. 그런데 조카애들한테 치즈케이크를 한 조각씩 주니까, 애들이 맛을 한번 보더니 고개를 그냥 처막고 정신없이 먹는 것이 아닌가? 작은아이가 먼저 다 먹더니 언니한테 좀 달라고 하였다. 그러니까 큰애가 남아있는 케이크를 한 입에 그냥 넣어버렸다. 작은아이와는 달리 큰 애는 아껴서 조금씩 살살 먹고 있던 참이었다. 다음 수순은 당연한 코스로 진행되었다. 작은 아이가 울고 우리는 달래고 그리고 몇조각을 더 사서 집에 가서 먹자고 달랬다. 돌아오는 도중 작은 애는 깜빡 잠이 들었다. 집에 안고 들어와서 소파에 일딴 뉘고, 케이크 상자를 열었다. 그리고 작은 소리로 케이크 먹자 했다. 그러니까 작은 아이가 케이크를 먹어야 한다고 벌떡 일어나는 것이 아닌가! 안사람하고 한참 웃었다. 그러고 보니 그날 나는 아이들의 기세에 눌려서 치즈케이크를 티 스푼으로 한번밖에 먹지 못하였다. 그래도 참 맛있고 재미있는 치즈케이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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