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르귄의 책중에 아마도 제일 재미있게 읽은 듯 하다. 바람말이라고 하기에 처음에는 페가수스를 생각했다. 그런데 좀 읽다보니 육식성이고 자꾸 고양이라는 표현이 나와서 날개 달린 호랑이가 아닐까 했다. 구글에서 로캐넌의 세계 이미지를 검색해보니 원서표지에도 날개달린 호랑이로 나왔다. 바람말을 타고 바다를 건너고, 대륙을 횡단하고, 눈 덮힌 산맥을 넘는 여정은 상상만해도 멋있는 장면이었다. 특히 자신들이 어쩔 수 없는 외계인들을 거대한 불덩이로 징벌하고 돌아온 로캐인의 모습을 본 사람들의 감정이 어찌했을까 상상만 해보는 것 만으로도 신이 났다. 중간중간 잠시 생각해보고 다시 읽어볼만한 문장도 많았던 것 같다. 판타지와 SF가 아주 매력적으로 결합된 작품인 듯 싶다. 그런데 책을 덮고나니 다른 생각이 떠올랐다. 내가 왜 로캐넌에게 이렇게 쉽게 동화할 수 있었을까? 아마도 로캐넌이 나와 비슷한 나이-대충 40대 후반인 듯 싶다-라서 그랬던 것은 아닐까? 한동안 읽었던 판타지의 주인공들 나이가 대개 10대 후반이었던 것을 돌으켜보면 이 생각이 맞는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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