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와 차베스 그리고 카터...
요즘 차베스 베네주엘라 대통령이 대놓고 미국과 부시를 비난하고 있다. 그걸 보면서 나는 20여년전의 일이 생각난다. 그때 카터가 미국대통령이었는데, 호메이니가 이끄는 이란 혁명으로 제 2차 석유파동이 일어나서 기름값이 엄청나게 올랐다. 1차 석유파동때 배럴당 2불에서 6불선으로 올랐는데, 2차석유파동때는 17-18불 수준까지 올랐던 것 같다. 카터는 석유수입을 위해 이웃나라인 멕시코를 방문하였다. 그때 멕시코대통령(이름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이 카터를 옆에 앉혀놓고 환영연설을 하는데...환영연설이 아니라 대미비판 연설이었다. 당연히 그걸 듣고 있는 이그러진 카터의 모습이 신문에 실렸다. 석유때문에 참고있다는 설명이 친절히 붙어있었다.
그런데 불과 몇년후인 1982년인가 83년인가 멕시코는 대규모 경제위기를 맞았고, 미국의 바지가랑이를 잡고서 사정사정하여 돈을 꾸워와서 겨우 겨우 고비를 넘길 수 있었다. 1996년 멕시코 금융위기와 완전히 똑같은 사건이었다.
베네주엘라는 석유수입으로 나라를 꾸려 가는 나라이다. 국민의 표를 산다고 해야 할까? 차베스가 별로 정치를 잘하지 못하는지, 아니면 그 나라 국민들이 별로 노력없이 굴러들어오는 돈에 익숙해서 그러는지 차베스는 얼마전에 국민소환을 당할뻔 하다가 투표에서 겨우 승리하여 자리를 보전한 적이 있다.
그런 차베스가 미국을 비웃는 것을 보면서 과연 수년후 베네주엘라가 20여년전 멕시코가 당한 것과 같은 사태를 똑같이 당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원유가격이 작년초 수준까지 떨어지면 틀림없이 같은 일이 벌어질 것 같다.
by 서산돼지 | 2005/11/06 22:49 | 내 생각 | 트랙백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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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머미 at 2005/11/07 14:38
대미비판 덕인지는 모르지만 요즘 인기 상한가라던데요?
Commented by 서산돼지 at 2005/11/07 18:05
소환당할뻔 하다가 나라 돈 풀어서 겨우 살아난 다음에 앞으로 살 길은 여기다 하고 선동하는 거지. 내년 여름에 대통령 선거있으니까 그때까지 줄창 떠들거야. 폭탄이 그전에 터지느냐 그후에 터지느냐가 문제겠지.
Commented by sonnet at 2005/11/07 18:36
"미국과 맞서 싸우는 차베스"라는 이미지를 확고하게 함으로서 정권을 강화한다는 게 복안인 듯 합니다.
볼리비아의 유력 대통령 후보인 "선량한 코카재배농민" Evo Morales를 후원하는 한편, 콜롬비아 반군 FARC가 베네수엘라 국경지대를 성역으로 사용하는 것을 묵인하여 미국의 "Plan Columbia"를 방해하여 남미의 반미정권을 강화하려는 의도를 보이고 있기도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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