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는 대내정치의 연장
고이즈미 "한.중 관계 중장기적 노력" 日 외상, 노 대통령 訪日 안해도 무방

지난번 총선에서 자민당이 압승을 거둔 이후로 영 좋지 않은 일들이 연이어 벌어지고 있다. 일본 중의원 해산 당시 예상과는 180도 다르게 자민당이 중의원 단독과반수를 차지했을뿐 아니라 자민-공명 연합이 중의원의 2/3이상을 차지하여 개헌선을 확보하였다. 총선승리후 고이즈미총리는 평복차림으로 야스쿠니 신사에 가서 일반인들이 참배하는 장소에서 참배를 하였다. 총리란 공인이 아니라 고이즈미란 사인의 자격이란 소리를 했다. 고이즈미가 참배를 하고 나자 200명에 달하는 일본 여야 의원들이 일제히 신사참배를 하였다. 그날 저녁 일본 내각 간담회가 있었다. TV에서 잠깐 보여줬는데, 기라성같은 일본 거물급 정치인들이 입을 맞춰서 총리를 찬양하면서 신사참배의 당위성을 말하고 있었다.

비슷한 시각 한국에서는 고이즈미의 신사참배에 항의하면서 반기문외교장관의 방일이 취소되었다. 그런데 며칠 지나지 않아서 해야할 일은 해야 한다는 논리로 반기문장관은 일본은 방문해야 했다. 시민단체의 반응도 이상하였다. 여느때라면 항의시위가 이어져야 하고 신문은 격한 목소리의 기사로 뒤덥혀 있어야 하는데 그다지 신사참배에 반발하는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중국은 고이즈미의 신사참배에 항의하면서 고위급회담을 전면중단하였다. 이번 APEC정상회의 기간에서도 중일간에 접촉은 없었다. 그런데 우리는 한일정상회담을 가졌다. 의장국이고, 주최국이니 어쩔 수 없었겠지 했는데, 그 다음날 일본신문에서 일제히 우리 대통령이 신사참배는 한국에 대한 도전이라고 발언했다고 도배를 하였다. 할말은 하셨구나 했더니 청와대 대변인이 그런 말 한 적이 없다고 해명을 하였다.

그러더니 고이즈미는 "두번 다시 전쟁을 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에서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고 있다”라는 소리를 하고 아소 일본 외상은 다음달로 예정됐던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일본 방문에 대해 “다음달 만나지 않는다고 양국 관계가 단절 상태가 되는 것도 아니다”라고 말한다. 본심을 잘말하지 않는다는 일본아이들이 남의 집 잔치날와서 하는 소리라니 ....

고이즈미가, 일본정부가 각료들의 사담이 아니라 공식적인 자리에서 저렇게 시건방진 소리를 해대는 것을 지난 20여년간 국제정치를 공부하는 동안 들어보지 못한 듯 싶다.

"외교는 대내정치의 연장"이라고 영국의 유명한 외교관 니콜슨이 쓴 외교론에 나온다. 총선 승리를 바탕으로 후임총리의 지명권까지 한 손에 쥔 고이즈미가 굳건한 대내적 기반을 바탕으로 외교면에서도 강하게 치고 나오는 것이라고 본다.

그와 비교하여 우리는 대내정치와 여론이 분열되어 일본의 도발에 시의적절히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모두의 신경이 재보선에 쏠려서 밖의 문제는 나몰라 라한 탓이 크다. 일본 총리와 각료가 한국이 한일문제에 과거사를 거론하는 것은 대내용 발언이라고 공공연히 말하고 있다. 작년 여름 여당의 원내총무라는 분이 동경에서 가서 한 말을 그대로 반복하는 것이어서 뭐라고 반박하기도 곤란하다. 그 사람에게 묻는다. 제 정신인가? 김옥균이 갑신정변후 일본에 가서 어떤 대접을 받았는지 그대는 정녕 알지 못하는가?

하루 속히 대내정치를 안정시켜야 한다. 잔치준비하느라고 많은 사람들이 힘들여 고생했는데, 일본아해들이 재를 뿌리는 모습을 다시는 보고 싶지 않다.
by 서산돼지 | 2005/11/20 17:10 | 내 생각 | 트랙백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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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초록불 at 2005/11/20 18:06
한숨...
Commented by 서누 at 2005/11/20 18:21
그래서 차라리 이럴 바에야 다음 대선 총선을 한나라에 몰아주는 게 낫겠다고 말하는 지인들이 늘더군요. =_=
Commented by 서누 at 2005/11/20 19:12
정파, 이념을 떠나서 단결하는 모습을 보여줄 리가 없기 때문에 그나마 차선책으로 한 세력이 정국을 압도하는 편이 낫지 않겠나,,,라고 짧은 생각들을 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Commented at 2005/11/21 17:33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at 2005/11/25 19:49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서산돼지 at 2005/11/25 23:30
비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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