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세인과 바트당
며칠후 12월 15일이면 이라크에서 자유총선이 이루어진다. 1990년대 초반 프레드릭 포사이드는 "신의 주먹"에서 다국적군이 쿠웨이트만 해방시키고 바그다드로 진공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하여 후세인을 제거한 후 안정된 정권을 수립하기 힘들기 때문이라고 설명한 적이 있다. 지금 이라크 정세가 딱 그 짝인 듯 싶다.

과거 페르시아의 영광을 구가하던 대제국이 외세에 점령당해 있는 모습을 보면 참으로 안스럽다. 그리고 집권시절 후세인과 재판을 받고 있는 후세인을 보면 과연 저 사람이 같은 사람인가 하는 생각마저 든다. 열혈청년이었던 후세인이 권력의 길로 달리기 시작한 것은 아마 바트당 가입이었을 것이다.

바트당은 시리아 다마스커스출신 기독교도인 미카엘 아플라끄가 아랍의 단결, 나아가 통일아랍국가 건국을 주장하면서 시작한 범아랍주의, 아랍민족주의 정당이다. 아랍부흥사회당의 약칭이고 바스는 부흥·재생을 뜻한다고 한다. 이 운동이 세를 얻으면서 1950년대 이집트와 시리아는 실제로 통합하여 통일아랍공화국을 세우기도 했다. 아랍 각국에 지부를 두고 있으며, 시라아와 이라크에서는 권력을 잡았다.

후세인은 1957년 바트당에 입당하여 정치활동을 시작했으나 1959년 카림 카셈의 암살기도 혐의, 1964년 알프레드정권 전복 음모로 체포되는 등 수난을 겪었다. 1965년 옥중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되었고 1968년 군부와 손잡고 쿠데타에 참가하여 이듬해 혁명평의회 부의장, 1979년 대통령에 취임하였다.(네이버 백과사전에서) 열렬한 바트당원인 후세인은 집권하자마자 이란과 전쟁을 벌렸고, 1990년에는 쿠웨이트를 침공했다. 여기까지는 아랍의 통합을 위한 행동이었다고 치자.

집권후 이라크의 권력을 장악한 사람들은 후세인의 친족들과 고향 티크리트 사람들로 채워졌다. 통일아랍의 기치를 들고 일어섰던 자가 권력을 잡고나자 이너 서클을 만들고 그 안에 들어앉아 전제정치를 행하면서 형제국을 침공한 것을 어떻게 이해해야할 것인가? 물론 역사에서는 이 보다 더 희극적인 모습을 많이 보여주었기 때문에 이런 모습은 어쩌면 익숙한 모습인지도 모른다. 후세인에게 바트주의는 단지 자신의 권력을 공고하게 하는 구실에 불과했을 것이다. 이런 모습이 이번이 마지막도 아닐 것이다

미카엘 아플라끄는 죽을때까지 기독교인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그가 사망하자 후세인은 그가 이슬람으로 개종했다고 선언하고 바그다드에 묻고 예술적인 조형물로 장식을 했다. 바그다드를 점령한 미군은 바트당 해체작업을 한다면서 그 묘를 파괴하였다고 한다. 아랍통일운동에 평생을 바친 기독교도, 그의 이념을 없애겠다면서 묘를 파괴한 기독교군대.

세상에 참!


다음은 아랍박스에서 퍼온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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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Jordan Times 지에 게재된 "바트" 아랍 사회주의 당을 설명한 기사인데 내용이 좋아서 번역을 해 보았다. 아랍에 대한 지식을 늘리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바트”운동은 아랍세계의 통일을 주장한다. 그러나 아이러니칼 하게도 “바트” 당이 정권을 장악한 두 국가인 이라크와 시리아는 한번도 통합하지 못했다. 부활이란 의미의 아랍어 단어 “바트” 정당운동은 1947년4월 다마스쿠스에서 프랑스 교육을 받은 2명의 학자에 의해 시작되었다. Michel Aflaq는 시리아 정교파 기독교인이었으며, Selaheddin Bitar 는 순니파 무슬렘이었다. “바트”당은 1954년에 Akram Hurani의 아랍사회주의당과 합당하고, 현재의 당명인 “바트” 아랍사회주의당 이라는 이름을 채택하였다. 당의 슬로건(slogan)은 “단합(Unity), 자유(Liberty), 사회주의(Socialism) 이다.
(단결은 아랍의 단결, 자유는 외국의 통제와 간섭으로부터의 자유, 사회주의는 마르크주의가 아니라 아랍사회주의를 가르킨다)

이라크의 “바트 아랍 사회주의당”은 1963년 2월 혁명을 주도하고 이라크의 독재자 Abdul Karim Kassem 장군을 제거했다. 한달 후에 다마스쿠스에서는 시리아 군부가 이집트 Gamal Abdul Nasser 대통령과 3년간 아랍 연합 민주국가라는 국명의 연합국가를 유지해왔던 유약한 정부를 제거하고 정권을 잡았다. 7월이 되자 시리아 “바트” 당원들은 친이집트계 인사들을 숙청하고 정권을 확고히 하였다.

그러나, “바트”당이 이라크와 시리아, 양국에서 정권을 장악했음에도 불구하고, 두 국가의 통일은 이루어 질 수 없었다. 이라크는 진보적인 모든 아랍국가의 통합을 희망한 반면, 시리아는 시리아, 이라크 그리고 이집트 3국의 연합을 희망했기 때문이다.

시리아에서는 “바트”당 내부에서 정권을 장악하려는 Aflaq 와 bitar가 주축이 된 문민 당원들과 군 당원들간의 권력 다툼이 끊임없이 발생하였다. 1963년과 1970년 사이에 당 또는 정부의 지도자가 8번이나 교체되다가 1966년 결국 문민 “바트”당원이 권력을 장악하였다.

이라크내 “바트”당에서도 온건주의자와 과격주의자간에 권력 다툼이 빈번하게 발생하였다. 과격주의자들은 1963년까지 권력을 장악하였으나, 온건주의자인 Abdul Salam Mohammad Aref가 1964년 대통령에 취임하자, 과격주의자를 배격하고, 군장교, 무소속, 재야인사, 비“바트”당원 등 온건주의자들로 구성된 정부를 출범시켰다. 그러나, 능력이 없고, 타락하였다고 비판을 받던 Aref 정부는 1968년 Ahmad Hassan Al Bakr 장군이 이끄는 무혈 쿠데타로 전복되었다.

이라크와 시리아 양국 간의 통합에 대한 협의는 지속되었으나, 양국간의 경쟁관계는 골이 깊어만 갔고, 1975년 결국 양국의 “바트”당은 완전히 갈라서게 되었다. 양국 “바트”당 간의 분열을 야기한 이유들로서는 유프라티스 강물의 사용량에 대한 이견, 이라크 북부 쿠르드 반군에 대한 시리아의 원조, 이라크의 원유 송유관 경로 이전(시리아를 경유한 지중해로의 송유관을 이라크 남부 바스라 항으로 이전), 이라크 남부 나자프 및 카르발라시에서 발생한 폭동에 시리아의 지원이 있었다는 의혹, 레바논 내란에 개입하는 시리아의 정책에 대한 이라크의 비난 등을 들 수가 있다.

이집트가 1979년 캠프 데이비드에서 이스라엘과 평화협정을 체결한 것은 이라크와 시리아간 통일협상을 재개할 기회를 제공하였다. 그러나, 양국은 동 평화협정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하는 방법에 대한 이견폭을 좁히지 못하다가, 1979년 7월 사담 후세인 대통령이 이라크 정권을 장악하자 양국은 또다시 갈라 서게 된다.

한편, “바트”당 창시자인 2인은 시리아로 부터 사형선고를 받고 해외로 정치적 망명을 떠났는데, Aflaq는 1989년 파리에서 사망하여 살아 생전 여러 해를 지낸바 있는 바그다드에 장사되었으며, 이라크는 동인의 사망을 거국적으로 애도하였다. Bitar는 Aflaq가 사망하기 9년전에 암살 당했는데, 숨을 거두기에 앞서 “실제로는 시리아에서건 이라크에서건 “바트”는 더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라는 말을 남겼다. .
by 서산돼지 | 2005/12/12 22:45 | 내 생각 | 트랙백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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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서산돼지 at 2005/12/16 10:19
호메이니가 그토록 바라던 시아파 정권수출을 미국이 해주고 있는 것도 참 아이러니다
Commented by 로리 at 2005/12/22 05:42
재미잇는 점은 현재 이라크의 경찰들이나 관료들은 대부분 바트당 출신이라는 것이죠.
후세인이 제거 되었다고 하더라도 나라의 실무를 담당했던 수 많은 바트당원들을 완전 배제 할 수는 없으니... 역사가 돌고 돈다라는 느낌이랄까요..
Commented by 서산돼지 at 2005/12/22 07:52
식민지 지배가 끝나더라도 구종주국을 추종하던 인사들을 중심으로 신생국가가 건국되는 것은 일반적인 현상입니다. 이라크같은 경우 후세인 치하에서 바트당계가 아닐 경우 고등학교 이상의 교육을 받지 못했읍니다. 바트당원을 제외할 경우 정부조직에 참여할 수 있는 사람이 드문 형편입니다. 후세인은 매국노보다 더 나쁜 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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