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의 극악한 요리
페로페로님에게서 트랙백 했다. 내가 2003년 한 학기 동안 케임브리지에 있으면서 집에서 음식만들기 귀찮아서 외식을 종종 하였다. 주로 동네 펍에서 했는데, 원칙적으로 펍에는 아이들을 데리고 들어갈 수 없지만 놀이터를 갖춰놓은 펍은 저녁 8시 까지 아이들과 같이 들어갈 수 있었다. 밀턴로드를 따라 외곽으로 나가보면 큰 놀이터가 있는 펍이 있는데, 원래 이름은 화이트 호스인데 속칭 헝가리안 펍이라고 불렀고, 간판에도 화이트호스 밑에 헝가리안 펍이라고 크게 적혀있었다. 주인이 헝가리 사람이 아니고 배고픈 사람을 위해 양을 무지무지 많이 준다고 해서 그런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주로 쇠고기 로스와 닭이었는데, 양은 푸짐했지만 맛은 없었다. 6개월 동안 영국의 여러 곳을 돌아다녀보았지만, 많은 음식점들이 대개 고만고만한 맛이었다. 다만 도심이나, 시골이나, 관광지나 한결같이 비슷한 가격이었다. ![]() 영국에서 가장 맛있게 먹은 것은 아침식사였던 것 같다. 영국의 아침식사는 푸짐하기로 소문이 났는데, 우리는 주로 장보러 테스코 슈퍼마켓을 갈 때 슈퍼 안에 있는 카페에서 allday mega breakfast를 먹었다. 이름은 아침식사이지만 하루 종일 먹을 수 있었다. 2.99파운드에 우리 식구 세 사람이 먹으면 딱 알맞는 양이 나왔다. 사진을 다운받으려고 테스코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니 메뉴에 없어서 의아했는데, 계시판에 다시 내놓아달라는 글이 올라와있는 것으로 보아 없어진 것이 아닌가 싶다. 짤방은 다른 곳에서 퍼왔지만 대강 비슷하다. 테스코에서는 저기에 토스트 몇장과 구은 토마토를 더 주었다. ![]() 또 다시 테스코이다. 테스코 안에는 닭과 돼지를 오븐에 구워서 파는 코너가 있다. 그중 돼지 앞발이 있는데, 마치 우리나라 족발 비슷했다. 족발로 만든 구은 햄이라는 표현이 더 정확할 듯 싶다. 가격이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데 대충 2-3파운드 정도였던 것 같다. 무게는 1킬로 내외. 한개 사오면 잘 먹을 수 있었지만, 아침 일찍 가지 않으면 다 팔려서 살 수 없다는 것이 단점이었다. 우리는 보통 저녁에 수퍼에 가곤 했는데, 이걸 사러 종종 아침에 슈퍼를 갔다. 2-3회 가면 1번쯤 살 수 있었다. 찾아보니 음식점에서 찍은 사진이 몇개 있어서 함께 올린다. ![]() < 스코트랜드 에딘버러 로양마일에서 하기스를 기다리며 한장 > 에딘버러에 갔는데, 소문난 하기스를 먹지 않고 지나친 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에딘버러성 앞 로얄 마일에서 이리저리 찾았는데, 서빙하는 집이 별로 없어서 물어물어 찾아갔다. 우리나라 순대와 비슷한 요리였고, 맛도 간을 넣어서 만든 순대같다는 의견이 많았다. 스코트랜드 사람들은 아이들이 하기스를 무엇가지고 만드냐고 물으면, 하기스라는 동물을 가지고 만든다고 대답한다고 한다. 날씨가 좋지 못해서 농사짖기에는 적합하지 않고 결국 양을 키워서 잉글랜드랑 프랑스랑 교역을 해야만 먹고 살 수 있었던 스코트랜드 사람들의 음식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기스 만드는 법은 도라지님 블러그에 나와있다. ![]() < 잉글랜드 남부 도버해협의 흰색 절벽을 세븐시스터즈라고 부른다. 브라이튼을 구경하고 들렀는데, 바로 앞까지 차를 가지고 들어갈 수 없고, 차를 놓고 황무지를 1-2킬로 정도 걸어 들어가야 했다. 주차장 옆에 큰 펍에서 조카 아이가 포즈를 잡았다. 차는 맛있었는고 경치는 죽여주었지만 음식은 역시 별로 였다.> ![]() < 아이를 데리고 음식점에 들어가면 짤방처럼 아이들이 가지고 놀도록 크레파스와 종이를 주었다. 아이들이 색칠하며 노느라고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하지 않아서 참 좋았다. 짤방은 칩스이다. >
|
카테고리
최근 등록된 덧글
양원제라는 것 자체가 ..
by 심재호 at 17:37 참 좋은 글입니다. ^^ by 어부 at 14:00 일본정치에 이런 풍토가.. by 슈타인호프 at 13:48 참의원은 있어도 그만,.. by 번동아제 at 12:55 제가 입만 살았지 손재주.. by 서산돼지 at 10/09 벌써 망한 회사 자산채.. by 서산돼지 at 10/09 이번 말고 아직 기회가 많.. by 서산돼지 at 10/09 손재주가 좋으시면 PS2 .. by Laitwave at 10/09 그러게요. 어떻게 타이밍.. by 슈타인호프 at 10/09 오홋 한 0.1초 차이로 덧.. by 어부 at 10/08 메모장
최근 등록된 트랙백
현재가 국제정치적으로 ..
by 愚公移山 MARVEL MOVIES : 아이.. by 잠보니스틱스 하와이를 기점으로 태평.. by 별도의 다반사 빌 클린턴 3기? by a quarantine station 가끔 기억나는 어릴적 .. by ㈜ Luthien's 망상공방 마크 레빈슨. 안타까움 by 바르까 ㅆㅂㄹㅁ 쳐뒤져 내 블러그의 가치는 by Aerycrow's Lair 하드코어 음식문답 by 별도의 다반사 하드고어 음식문답 by Aerycrow's Lair [갈무리] 성남CC by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이글루 파인더
포토로그
skin by 이글루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