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낙마를 보면서
그 양반한테 제기된 각종 의혹들이 사실인지 아니면 본인 주장대로 오해인지 나는 잘모르겠다. 국회교육위에 출석해서 해명을 한 것이 명예회복인지 아닌지도 내가 판단할 문제는 아닌 듯 싶다. 다만 이번 사건을 보면서 별로 오랜 시간이 지나지도 않은 일, 그것도 세칭 정권의 실세라는 분한테 닥친 과거의 일을 해명하기가 상당히 어렵다는 것을 느꼈다 특히 그 일이 있을 시절에는 본인의 말대로 관행이었을지도 모르지만(현재도 관행일지도 모른다) 지금은 판단기준이 달라진 문제에 대해서는 본인 스스로도 설명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하물며 수십년, 아니 백년전에 이미 죽은 분들한테 일어난 일에 대해서는... 그나마 그 양반은 전국에 TV 로 생중계되는 가운데 해명이라도 했지... 예나 지금이나 예술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힘이 없다. 위에서 시키면 아니꼽더라도 해야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예술하는 사람들은 글이나 그림같은 작품이 남아있기 때문에 그것이 결정적으로 증거로 작용하는 법이다. 일제가 선전용으로 유명한 문인이나 화가한테 천황을 칭송하는 작품을 만들라고 했으면 어떻게 되나? 혹시 거부했는데 다른 사람이 만든 것을 그 사람이름으로 냈으면 어떻게 되는가? 지금은 사실을 알만한 사람들은 다죽었고, 일제를 지지하는 작품만 남아있으면 어떻게 되는 것일까?

내 말의 요지는 억울한 사람을 민족의 죄인을 만들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친일파 정리를 하려면 반민특위가 다루려고 있던 친일파 정도로만 다시 조사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한다. 죄인을 많이 만드는 것보다 그때 훌륭했던 분들을 발굴하는 것이 좋지 않냐는 말이다.
by 서산돼지 | 2006/08/03 00:00 | 잡담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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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배군 at 2006/08/03 00:30
100% 동감입니다. 현재의 기준으로 과거를 판단하는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Commented by ◆박군 at 2006/08/03 01:24
맨 마지막 말에 적극 동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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