퀜넬의 불타는 사나이
가난한 집에 태어나서 어려서 고아가 된 소년은 배를 곯지 않기 위해 16세에 미 해병대에 자원입대한다. 한국전쟁, 베트남전쟁에 참전한후 퇴역하여 찾아간 곳은 프랑스 외인부대, 또 다시 베트남 참전, 프랑스의 패전후 식민지 독립운동을 진압하기 위해 알제리에 파견되었으나 소속연대장은 중앙정부의 명령을 거부하고 반란을 일으킨다. 장교의 명령에 복종해야 한다는 규칙에 따랐으나 돌아온 것은 강제예편. 그뒤 콩고, 로디지아 등 용병이 필요한 곳이면 어느 곳 찾아다녔다. 어느덧 나이 49세, 인생에 대한 회의, 삶의 목적 부재 , 허무감, 전장에서 일상사가 되어버린 처참한 여인과 어린아이들의 모습. 강철같은 사나이는 점차 알콜에 빠지게 되고 이제 남은 것은 언제 자신의 머리에 총알을 박아 넣느냐는 것일뿐. 이런 그를 걱정한 전우의 도움으로 이탈리아 부호의 11살 난 딸의 임시 보디가드로 들어간 그는 새로운 인생의 의미를 찾게 되는데.... 비롯 짦은 3개월간이었으나 핀타에게 쏟은 그의 애정은 아버지못지 않은 것이었다. 운명의 날 핀타는 이탈리아 마피아에게 납치되고 그는 총탄에 쓰러진다. 몸값은 지불되었으나 돌아온 것은 싸늘한 시체뿐... 어린 소녀는 여러차례 능욕을 당한 뒤였다. 병상에 누워있는 사나이의 눈은 더 이상 알콜중독자의 것이 아니었다. 그의 눈은 증오로 불타오르고 있었다.

퀜넬이란 필명을 가진 사람이 쓴 작품입니다. 80년대초에 번역되었읍니다. 이 뒷 이야기를 쓴 속편도 번역되었는데 대부분의 경우와 마찬가지고 전편만 못합니다. 아무래도 세월이 좀 흐른 뒤라서 주인공이 늙어서 그런 듯 합니다. 대단히 흡입력이 강하고 재미있는 소설입니다. 일견해보더라도 무협적인 코드를 갖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읍니다. 용대운 노사님께서 유성검을 쓸때 이 작품의 영향을 받았다고 서두에 밝혀놓으셨더군요. 전 출판되자 마자 읽었는데 이야기보다는 군데군데 나오는 국제정세나 전쟁의 뒷배경이야기가 더 흥미로웠읍니다. 수년전에 후배에게 빌려줬다가 얼마전에 돌려받아서 다시 읽어보았는데 역시 수작입니다. 기억과는 달리 복수극은 얼마되지 않더군요 전체의 1/5정도나 될까? 부상에서 회복하고 체력을 기르려고 몰타섬에 갑니다. 시오노 나나미의 전쟁 3부작중 로도스기사단편에서 로도스기사단이 로도스섬에서 패배하여 본거지를 옮긴 곳이 바로 몰타섬입니다. 제가 언젠가 몰타섬을 여행해보아야지 하는 생각을 품게 만든 책이 바로 이 책입니다.
by 서산돼지 | 2004/08/31 23:38 | 읽을 거리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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