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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에 세미나에 갔다가 교수님을 만났다. 이번 학기에 국제관계이론과목을 개설할 예정이라고 하셔서 나도 듣고 싶다고 했다. 교수님하고 나는 입학전부터 잘알고 지낸 사이이고 나이차이도 1-2살밖에 나지 않아서 입학하기 전까지는 형 형 하던 처지이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보니 주교재로 쓰시겠다는 책이 웬지 귀에 익어서 생각해보니 작년에 번역판이 나온 책이다. 번역판이 나왔다고 말씀드리니 그럼 번역판을 주교재로 하고 논문을 몇편 부교재로 하면 되겠구나 하시는 것이 아닌가.
오늘 수업이 있었다. 직장인 4명에 필리핀,태국,중국에서온 유학생 3명이 수강신청을 했다. 주교재로는 그때 말씀하신 번역판으로 하고 보조교재라며 복사하라고 내주신 논문이 무려 51편, 그것도 전량 영어논문. 교수님 수업스타일이 교재내용을 일일히 질문을 던져서 읽어오라는 것을 제대로 읽어왔는지 않읽었는지, 이해는 제대로 하고 있는지 확인하하시기 때문에 무임승차하기가 아주 힘들다. 그냥 번역판 있다는 것을 이야기하지 않았으면 읽어야할 논문 양이 확 줄었을텐데... 괜히 아는체 하다가 아주 힘들게 되었다. . . . . . . 또 다른 수업시간. 행정학과에서 개설한 조직이론을 수강신청했다. 과거에는 매우 까다로운 교수님이었느나 올해 정년을 맞으시는데 작년부터 아주 편안하게 강의하셔서 부담이 적어 수강신청하는 학생이 많다. 첫 시간에 갔더니 많은 학생들이 교수님이 쓰신 조직이론책을 사가지고 왔다. 그런데 교수님은 2007년판 영어원서를 들고 오시더니 그 책으로 하신단다. 돌아가면서 1장씩 번역, 요약해서 발표하는 식으로 진행하시겠단다. 발표순서는 알아서 정하라고 하시곤 책을 제본하라고 주고 나가셨다. 이번주 내가 첫번째로 발표하기로 했다. 수강신청을 20명이 넘게 했기 때문에 일찍 매를 맞고 나면 한 학기가 편할 것이라는 속셈이었다. 나머지 학생끼리 발표순서를 정하려는데 경영학과에서 온 학생 말이 그 책이 경영학과에서도 많이 쓰는 책이라서 미국에서 international student print로 나왔고 우리나라에도 수입된다고 한다. 다만 제목 앞에 understanding of 란 문구가 추가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2007년판이 이미 번역되어서 나왔단다. 그럼 아주 거져 먹겠군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 구내서점가서 확인해보니 진짜 번역판이 있었다. 2007년에 9판이 새로 나왔는데 벌써 번역판이 나오다니 정말 인기있는 책인 듯 싶었다. 그런데 원서를 펼쳐서 두 책을 비교해보니 이럴 수가.... 원서하고 번역본하고 차례가 안맞는다. 자세히 보니 순서만 바뀌었지 비슷한 것 같아서 제목이 같은 장을 대조해보았다. 케이스 스타디였는데 번역본에서는 스타벅스를 다루고 있었다. 원서에서는 노키아를 이야기한다. 똑같이 2007년판 9th edition이고 제목만 understanding of ... 만 추가되었는데... 같이 갔던 학생들도 난감해 한다. 나보고 어쩌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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