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적인 고수의 몰락
오디오를 좋아한다는 사람을 무작위로 100명 정도 뽑아서 오디오계에 전설적인 인물을 세명만 들어보라고 하면 반드시 선두권에 나설 사람이 몇명있다.  그중 한명이 바로 마크 레빈슨이다.  오디오계에서 하이엔드라는 용어를 정착시킨 사람,  자신의 이름을 딴 마크 레빈슨사를 설립하여 명작을 줄줄이 발표했지만, 회사는 마드리갈에게 넘어갔고, 마크 레빈슨이라는 이름마져도 빼앗겨야했던 비운의 인물.  그후 첼러사를 세워 재기에 성공하였지만 또 알몸으로 내몰렸다고 한다. 다음에 새로운 회사를 설립했다는 소식은 들었다.  얼마전에 한국에 왔다는 신문기사를 본 적도 있다. 오디오를 잘모르시는 분들은 마크 레빈슨이 얼마나 대단한 사람이고 마크 레빈슨이 얼마나 대단한 기계냐 하는 것을 잘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을 것이다.  과거에 마크 레빈슨 광고카피는 이런 식이었다.

마크 레빈슨에 도달하였읍니까?  당신은 정상에 오르신 것입니다. 


광오하기 이를때 없는 카피이지만 아무도 이 카피에 이의를 제기하지 못했다. 

그런데 오늘 동호인 모임에 나갔다 들은 이야기인데, 그 마크 레빈슨이 방한한후 돌아가지 않고 아직도 한국에 머무르고 있다고 한다.  LG전자에서 생산하는 MP3 음질에 대한 자문을 하고 있단다. 이 이야기가 나오니까 참석하신 분 가운데 삼성전자에서 영상기기 개발에 근무중인 분이 계셨는데, 그분 말씀이 얼마전 마크 레빈슨으로부터 TV내장앰프에 대한 자문을 해주겠다는 제의를 받은 적이 있단다.  TV 내장앰프 개발에 마크 레빈슨이 참여했다고 해보았자 전설의 고수에게 어울리는 일도 아니고, 광고로 써먹기도 거북하여 거절하였다고 한다. 

오디오의 새로운 지평을 연 전설의 고수가 이렇게 안쓰럽게 몰락을 하다니...   음악을 알고, 소리를 듣는 귀가 있고, 제품을 설계하고 제작할 기술이 있는데 다만 마켓팅을 하지 못하여 마켓팅 전문가를 영입하였는데, 그 미켓팅 전문가한테 번번히 회사를 빼앗기고 노년에 접어들어 MP3를 만지고 있다니. 모였던 많은 분들도 안태까워 하셨다. 반드시 재기하여 오디오파일들에게 또 다른 차원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를 바란다.   
 


첫번째 발표한 LNP-2 프리앰프, 왜곡율이 당시 앰프의 수십분지 1밖에 안되었고, 맥킨토시 프리앰프 가격의 수배가 넘었다고 한다.




 세상을 또 한번 놀라게한 마크레빈슨  ML-2 내부 모습, 저 커다란 앰프가 스테레오가 아니라 모노여서 2개가 있어야 스테레오를 들을 수 있다. 출력은 25와트밖에 못낸다.  그러면서 소비전력은 400와트. 마크 레빈슨  ML 시리즈 파워앰프의 디자인을 완성했다고 평가받는다.  



ML 시리즈 프리앰프중 정상급인 ML-7,  2대가 아니라 1대이다. 프리앰프도 모노-모노이다. 전원스위치는 아예 없다. 항상 켜두어야 소리가 좋다고 전원스위치를 달지 않았다. 그래서 그런지 발매된지 수십년이 지난 지금 멀쩡한 놈이 별로 없다고 한다.   







ML시리즈 파워앰프중 기함에 해당하는 ML-23.  순 A급으로 100와트를 낸다.  리뷰를 보면 한달 전기값이 수십만원은 든다고 한다. 도중에 개량되어 23.5와 23.6이 있다.  일본수출모델에는 끝에 L이 붙어서 23L 이런 식이 된다. 일본 오디오파일들이 고음을 좋아하여 그에 맞춰서 소리를 튜닝했다고 한다.
  
by 서산돼지 | 2007/05/27 01:00 | 소리바라기 | 트랙백(1) | 핑백(2) | 덧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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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바르까 ㅆㅂㄹㅁ 쳐뒤져 at 2007/07/24 01:46

제목 : 마크 레빈슨. 안타까움
전설적인 고수의 몰락 사실 내가 어설프게나마 하이파이쪽에, 오디오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초등학교 다니던 때, 어느날의 동아일보 특집 기사 때문이었다. 타이틀에는, 회사 이름은 기억이 안나지만 국내의 한 중소기업이 앰프의 인터와이어링을 순은으로 처리하여 가격이 천만원이 넘는 물건을 만들어낸다는 설명과 함께 그 회사의 간단한 소개가 있었고, 그 밑에는 "하이-엔드 오디오란?" 이라는 제목으로 간략한 개념 설명이 적혀 있었다. ......more

Linked at 바르까 ㅆㅂㄹㅁ 쳐뒤져 : 마.. at 2007/07/24 01:46

... 전설적인 고수의 몰락 사실 내가 어설프게나마 하이파이쪽에, 오디오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초등학교 다니던 때, 어느날의 동아일보 특집 기사 때문이었다. 타이틀에는, ... more

Linked at 서산돼지의 SF 월드 : 마크.. at 2008/01/14 23:20

... 작년에 마크 레빈슨이 LG전자와 손잡고 MP3를 개발이란 글을 올린 적이 있었다. 작년말에 제품이 나왔다. 마크레빈슨이 튜닝한 mp3폰-랩소디 인 뮤직폰이 그 제품이다. 전용 mp3도 아니고, mp3 ... more

Commented by 스칼렛 at 2007/05/27 12:11
헉... 그사람이 서울에 있었단 말입니까! 경악할 만한 일이로군요.
어느 기자가 오디오가 너무 좋아서 퇴직한 뒤에 퇴직금을 죄다 마크래빈슨에 때려붓고 지하실에 오디오룸 만든 후 남는거는 B&M 구했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어서, 옛날에는 마크 레빈슨 하면 <대체 얼마나 대단한 인물이냐>라고 생각했었죠...
Commented by 서산돼지 at 2007/05/28 00:30
스칼렛님> 마크 레빈슨이 너무 전설적이고 가격대도 제 손에서 먼지라 가끔 샵이 들릴때 귀동냥이나 하는 정도입니다. 레드로즈인가 새로 시작한 회사도 말아먹고 서울에서 장기간 머무르고 있다고 하더군요. 씁씁한 이야기입니다.
Commented by 별도 at 2007/05/28 13:20
마크 레빈슨 반한 소식은 들었었는데, 안 돌아가고 아직 한국에 살고 있다니 놀랍군요.
뭐 하고 살고 있으려나....
용대운 실장님이 갖고 계셨던 게 마크레빈슨 앰프가 아니었던가 싶습니다만....

어제 아는 분의 홍대 앞 클럽공연이 있어서 갔다가 진공관앰프 "아다지오"의 사장님을 소개받았습니다.
덕분에 또 이런저런 이야기까지 하게 되었었지요.
저야 제 수준에 맞게(사실은 이것도 수준에 겹지만...) 지금껏 열심히 Jadis 오케스트라SE 에 침바르고 있었는데, 고장 잘 난다고 사지 말라시더라구효...

그나저나 랜싱이나 마크레빈슨이나.... 참 안습인 분들이라는....
그러고 보면 쫓겨났다가도 결국 다시 돌아온 스티브잡스는 정말 대단해요!
Commented at 2007/05/28 13:22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서산돼지 at 2007/05/29 06:54
별도님> 불량만화를 연재하시는 서상훈님이 프리랜서가 살아남는 법에서 그래픽 디자이너가 살아남을려면 컴실력 + 영업력이 있어야 한다고 누누이 강조하시더군요. 마크 레빈슨도 마찬가지였다고 봅니다. 마켓팅능력이 너무 떨어졌어요. 이용만 당하고 버림을 받은 것이지요. 그래서 더욱 안타깝습니다
비밀글> 얼굴 봅시다 봅시다 하다가 해가 바뀐 듯 하군요. 6월초에 꼭 뵙지요
Commented by 정열 at 2007/05/29 15:51
한때 이 소리의 세계에 한발 넣었다가 몇년째 마이너스 인생을 살고 있습니다. 현재는 모든 것을 처분하고 단촐하게 살고 있고요. 마지막 사진의 앰프는 전에 제가 다니던 회사의 사장님 창고에서 본 물건입니다. 이런 기계가 썩고 있다니 ... 하며 침을 흘렸었죠. 그 창고에는 더 많은 비급들이 있었고요. 그나저나 요즘 나오는 TV에는 만족할만한 음질을 보여주는 놈이 없는 것 같습니다. 삼성이 자문을 받았으면 좋았을 것을요. 전 아남나쇼날 3275를 아직도 가지고 있는데 최근 나온 어떤 TV보다도 음질이 뛰어난 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서산돼지 at 2007/05/29 23:21
정열님> 아남에서 나온 모델중에 NV로 시작하는 것과 AV로 시작하는 것이 있는데, NV가 나쇼날 브라운관을 쓴 것이라고 하더군요. 저도 29인치 모니터를 구해서 몇년동안 썼는데, 소니의 원색적인 색깔과는 다른 뭐랄까 중간색의 계조가 아주 뛰어났읍니다. 음질도 쓸만해서 웬만한 센터스피커로 듣는 것 보다 좋더군요. LCD나 PDP보다도 색깔은 브라운관이 아직은 훨씬 쓸만한 듯 싶습니다. 오래오래 사용하세요.
Commented by 로리 at 2007/06/03 08:43
LG에 있다라는 이야긴 들었는데... 친구들끼리 MP3P나 만들겠지 웃었는데... 진짜였군요... -_-;;;;; 능력 대단한 분인데, 아쉽긴 합니다. 역시나 친구나 확고한 마켓터 기질이 있어야지 그게 없으면 기술만으로는 세상 못 살아가는 것 같기도 해서 씁쓸하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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