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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마지막 리포트를 제출했다. 이제 부터 방학이다. 내가 다니는 대학원은 교수님 5분에 석사과정 7명, 박사과정 5명 밖에 안되는 매우 단촐한 과이다. 사람이 적다보니 석사,박사 따로 수업을 하지 않고 통합해서 수업을 한다. 석사는 1명을 제외하고는 전원 풀타임, 박사는 퇴역군인 1명을 제외하곤 전부 직장인이다. 저녁이나 주말에는 수업이 없다. 그러다 보니 낮에는 직장을 다녀야 하는 박사과정 학생들은 수업을 제대로 들을 수 없다. 다행히 일반대학원에서는 전공학점을 몇학점까지 따야한다는 규정이 없고, 자기 학과가 아니더라도 마음대로 들을 수 있다. 그래서 박사과정 학생들은 야간, 주말수업이 있는 행정학과 수업을 많이 듣게 된다. 내 경우도 행정학과 이수과목하고 전공과목하고 이수학점이 비슷하다.
교수님하고 이야기할 기회가 있을때 마다 내가 하는 이야기가 바로 이것이다. 행정학과를 보아라! 야간에 수업을 하니까 직장인도 많이 와서 한 학기에 석박사 합쳐서 7-8명이나 들어온다. 우리과는 1-2명 밖에 안들어오는데! 요즘 박사과정에 풀타임 들어오는 경우는 극히 적다. 대부분이 직장인인데 주간수업만 고집하면 외면당한다. 내가 건방지게 이런 소리를 할 수 있는 것은 교수 5명중 한 분은 국민학교 6학년때 짝궁, 1명은 대학교 같은 과 선배, 1명은 대학교 같은 과 후배, 그리고 최고참 교수님과는 입학전부터 프로젝트를 여러 개 같이 해서 친분이 있기 때문이다. 얼마전에 학과에서 교수님들하고 약간의 오해가 생겼다. 토요일 행정학과 수업시간에 담당교수님이 그날 행정학과 학위청구논문 발표가 있다며 수업을 하는 대신 발표를 듣는 것으로 대체한다고 하셨다. 6명이 논문을 발표했는데, 들어보니 2분을 통과할 것 같고, 나머지는 대폭적인 수정이 필요할 것 같았다. 행정학과는 박사학위 논문을 제출하려면 사전에 학진 등재지에 논문을 계제해야 한다는 규정이 있다고 한다. 통과할 것 같은 2분의 논문이 바로 그런 경우였는데, 이미 권위있는 학술지에 계제하여 사건검증을 받았기 때문에 행정학과 교수님들에게 격려를 받으면서 쉽게 넘어갔다. 며칠 뒤 우리과 교수님과 식사를 하는 자리에서 행정학과 청구논문발표에 가서 느낀 점을 이야기했다. 내가 이야기할때는 그냥 듣기만 했는데, 다음날 교수회의에서 나한테 들은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우리 학과도 며칠전 학위청구논문 발표를 했는데, 들으러온 사람이 3명밖에 안되었다고 한다. 평일 오전 8시에 했으니 박사과정 5명은 출근하느라고 당연히 못나왔고, 발표자가 4명이니 들으러온 사람이 3명이면 사실 전원참석이기는 한데, 그날 교수님들 심기가 몹시 안좋았다고 한다. 그런 상황에서 과 발표회에는 꼬빼기도 비치지 않는 박사과정 학생이 다른 과 발표회에 갔다니 기분이 좋을리가 없었다. 그래서 교수님간에 의논 끝에 다음 학기부터는 야간에 수업을 하기로 했단다. 먼저 2과목을 개설하고 수강인원을 보아가며 점차 늘릴 계획이라고 한다. 다음 학기는 좀 편히 공부할 수 있을 듯 싶다. 행정학과에 가서 재무행정론, 행정규제론, 조직관리론, 문화행정론 같은 과목을 듣는 것 까지는 좋은데, 대강 말발과 주어들을 것 가지고 버틸 수 있는 전공수업에 비해서 원체 아는 것이 없기 때문에 진도나가기가 벅찬 형편이기 때문이다. 특히 수리모델을 이야기할때면 교수님한테 이런 소리를 해주고 싶다. Do you speak 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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