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의 전통(?)

오늘 점심때 잠깐 외출했다가 사무실에 들어가는 길에 KBS 1 라디오를 들었다. 박에스더입니다라는 프로였는데, 중간 부터 들어서 인터뷰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잘 알 수 없었지만, 대충 보니 박근혜 전 대표 캠프의 고참인 듯 싶었다. 중간에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있었다. 정확성을 기하기 위해 KBS 홈페이지에서 인터뷰 다시보기를 카피해왔다.  


그 어느 경선이든지 과거에 보면 다 치열했습니다. 그리고 또 끝나고 나면 하나가 되어가지고 본선 승리에 힘을 합치고 우리가 다 그렇게 해 왔어요. 대표적으로 제 기억에 남아 있는 것은 1970년으로 기억이 됩니다만은 당시에 김영삼씨하고 김대중씨가 대선 후보를 놓고 지금 싸우는 것은 싸우는 것도 아닙니다. 아주 치열하게 싸우다가 일견 김영삼씨가 앞서는 것 같았습니다만 막상 개표를 하니까 김대중씨가 당선이 됐습니다. 그 때 현장에 저도 조선일보 기자로 있었습니다만은 이 분위기가 어떻게 될 것인지 모든 사람들이 김영삼씨를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김영삼씨가 단상에 올라가더니 당원 동지여러분들이 결정한 김대중 후보를 내가 전폭적으로 지지하고 무주 구천동으로부터 거제도까지 내가 우리당 후보 당선을 위해서 헌신하겠다는 연설을 했습니다. 그 연설을 들을 때 모여 있던 당원들은 말할 것도 없고 우리 젊은 기자들도 전부 가슴이 찡했습니다. 그게 우리 정치의 전통이고 특히 우리 야당에는 면면히 흘러오는 전통이 되어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저 소리를 듣는 순간 심장이 멈추는 줄 알았다. 야댱의 전통...... 할 말이 없다. 나중에 보니까 최병렬이었다.

by 서산돼지 | 2007/06/29 00:19 | 잡담 | 트랙백 | 덧글(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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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이녁 at 2007/06/29 00:24
이거 반전인가요?
Commented by 措大 at 2007/06/29 00:36
과연 "야댱의 전통"이겠지요 (...)
Commented by 초록불 at 2007/06/29 01:06
크헉...
Commented by 하얀까마귀 at 2007/06/29 01:41
우리... 우리... 우리...
Commented by Cato at 2007/06/29 08:13
최병렬씨께서는 "민정당" 시절은 편리하게 잊어 버리셨나 봅니다. 그나저나 김영삼씨의 양복 안 주머니에는 전날 밤에 미리 써 둔 후보 수락 연설문이 그대로 있었다죠. 그 시간에 김대중 前 대통령께서는 밤에 계속 선거 운동 중이셨구요.
Commented by 얼음칼 at 2007/06/29 09:50
그랬지만 결국 김영삼이 선거운동 제대로 안했잖아.
Commented by 서산돼지 at 2007/06/29 11:19
1. 전신인 민정, 민자, 신한국당을 포함한다면 한나라당의 전통은 지명 혹은 경선불복후 탈당이겠지요. 노태우는 낙점받았고, 92년 이종찬 탈당, 97년 이인제 탈당이었으니까요.
2. 그런데 나중에 다시 생각해 보니까 좀 묘한 것이 YS가 민자당 최고위원, 신한국당 총재을 했으니까 최병렬이 든 예가 아주 틀린 이야기라고는 할 수 없겠더군요.
3. YS가 전당대회 전날 수락연설문 쓰느라고 바쁘게 보내는 동안 DJ는 대의원을 흩어서 근소한 표차- 제 기억에는 3표차로 승리했지요
4. YS는 DJ 당선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해놓고 한차례인가 두차례 정도 지원유세하는 시늉만 냈지.
Commented at 2007/07/01 17:01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joyce at 2007/07/03 21:47
과거 민주당(5,60년대)-민중당(60년대)-신민당-신한민주당-통일민주당 등으로 이어진 야당의 법통을 현 민주당(및 여권)은 '역사적으로' 계승하고 있는 것이고 '법률적' 계승자는 한나라당이 맞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97년 이회창의 신한국당과 조순의 꼬마 민주당이 합당하면서 그렇게 되었죠.
Commented by 서산돼지 at 2007/07/04 00:51
joyce님> 한나라당은 민주당뿐만 아니라 평민당도 법률적으로 계승했읍니다. 그래서 평민당에 다니던 사람들이 경력증명서를 한나라당에 가서 받는다는 이야기를 들었읍니다. DJ가 평민당을 계승한 민주당에서 새천년민주당으로 분당해나가면서 남은 사람들이 꼬마민주당으로 합쳐졌다가 신한국당으로 합당하면서 한나라당이 만들어졌지요.
Commented by joyce at 2007/07/04 09:23
네. 그렇죠.^^ 간략히 하다 보니.^^ 부연하자면 평민당과 이기택 민주당(YS가 사라진 통민당 잔당)의 합당으로 DJ가 다시 야당 유산의 상속자가 되었다가, DJ가 정계 복귀하면서 만든 당 국민회의가 (통합) 민주당을 '깨고 나간' 모양이 되었기 때문에 민주당 잔당과 신한국당의 합당으로 통민당 + 평민당의 유산 전부를 한나라당이 상속한 것이죠.

물론 이 포스팅의 주제인 '노태우 맨이었던 최병렬'에 대해서는 저 역시 말문이 막힙니다.^^
Commented by 서산돼지 at 2007/07/04 22:47
joyce님> 아 그렇군요. 90년대에는 참 정당의 부침이 심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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