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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원경, 그리고 아마추어 천문에 관한 추억 (1)
제가 국민학교 다닐 때 즐겨보던 잡지중에 학생과학이라는 잡지가 있었읍니다. 과학잡지 답게 SF, 천문, 아마츄어 무선통신(HAM), 공룡이야기, 미래세계 이야기로 가득했지요. 제가 좋아하는 고유성님의 로버트 킹을 본 것도 아마 학생과학이 처음이었을 겁니다. 초능력을 가진 소년들로 이루어진 특수조직이 히말라야에 비밀기지를 건설하고 악의 무리와 맞서 싸운다는 제목도 기억나지 않는 SF소설도 여기서 보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어린 제 가슴을 뛰게 만들었던 것은 별 이야기였읍니다. 태양과 같은 항성이 나이가 먹으면 적색거성으로 변하고, 초신성이 되던지 백색왜성, 혹은 블랙홀이 된다는 이야기는 동화 속의 공주님 이야기보다 재미있었지요. 파이어니호, 보이져호의 목성, 토성 탐험이야기, 미국과 소련의 달착륙 경쟁, 전파망원경이야기, 거대한 전파망원경을 만드는 것보다 자그만 전파망원경을 여러개 만들면 외계의 전파를 더빨리찾을 수 있다는 것도 학생과학에서 처음 알았을 것입니다. 천체망원경에는 구경이 큰 것이 좋고, 반사식 망원경이라는 것이 있다는 것( 뉴튼이 처음으로 반사식을 만들었던가요? ) 별자리, 황도 등등등등..... 친구들과 로켓을 자작해보기도 했지요. 그러나 저는 별을 직접 볼 수 없었읍니다. 제가 살던 곳을 앞으로 얼마 안있어서 부서져버릴 동대문운동장(예전에는 서울운동장) 옆이었거든요. . 책에는 밤하늘에 은하수도 있고, 1등성도 있다고 써있는데 집에서 하늘을 보면 볼 수 있는 것이 달님과 시리우스 정도밖에 없었거든요. 전 어렸을때 밤이면 하늘에 항상 먹구름이 끼는줄 알았읍니다. 지금 다시 생각해보면 그리 틀린 생각도 아니었군요. 서울시내 한복판, 매연과 공해에 찌들리는 곳에서 별이 제대로 보이겠읍니까? 제 별에 대한 그리움은 책과 신문으로 밖에는 해소시킬 곳이 없었읍니다. 가끔 실리는 우주탐사선에서 보내주는 사진과 허블망원경에서 찍은 사진은 우주에 대한 경이였지요. 칼 세이건이 진행한 다큐멘타리 코스모스는 놀라운 세계를 보여주었구요. 밤 하늘에 은하수를 직접 본 것은 고2때 동해안에 놀러갔을때였지요. 그 뒤로는 먹고살기 바빠서 가끔 TV에서 다큐멘타리나 보곤 했지요. 예전부터 자식을 보게되면, 자식의 전공을 내가 정해줄 수 있다면 고고학이나 천문학을 전공하게 하고 싶다는 말을 자주 했읍니다. 기나긴 역사 속에서 사람의 인생이 얼마나 짦으며, 광활한 우주 속에서 인간이 얼마나 작은 존재인가를 느낄 수 있게요. 전공하고 먹고사는 것은 크게 관련이 없는 것이니까요. 동현이가 좀 자라면 동네 뒷산이나 아파트 옥상에라도 올라가서 그나마 볼 수 있는 별이라도 한번 헤아려보아야겠읍니다. 언젠가 제가 죽기 전에는 우주에서 별을 볼 수 있는 관광상품이 개발되지 않을까요? 꼬깔님과 Mizar님의 블러그를 접하면서 어렸을때 동경했던 공룡과 별이야기를 다시 떠올릴 수 있었읍니다. 참 이상한 것 같아요. 해보고 싶을때는 여건이 안되고, 여건을 갖추었을때는 정열이 전만 못합니다. 앞으로 차근차근 예전에 해보려고 했던 것들을 해보아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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