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현이의 대활약(?)
동현이가 좀 자라니까 온갖 말썽을 다부립니다.

크리스마스날 짜장면을 먹으려고 외출을 했다. 중국집 문이 자동문이었다. 동현이가 신기한지 자꾸 문을 열었다 닫았다 했다. 잠깐 한 눈 파는 사이에 동현이가 자동문에 손을 대서 문틈으로 손이 말려들어갔다. 다행히 한군데도 까진데 없이 무사했지만 큰 일 날뻔 했다. 중국집 주인에게 여러번 사과했다.

그날 저녁에 집에서 홍차를 마셨다. 포트에 얼 그레이를 넣고 뜨거운 물을 부어 우려내고 있는데, 동현이가 신기한지 만지려고 했다. 내가 동현이 손을 잡고 포트에 잠깐 대었다. 뜨거워서 질겁을 하길래 이제 안심인가 했더니 잠시후 홍차를 따라놓은 컵을 뒤집어버렸다. 뜨거운 홍차물이 손 등에 쏟아졌다. 다행히 마실만 한 온도까지 내려가 있어서 한참 울기는했지만 큰 일은 없었다.

그날 밤에 침대에서 까불다가 떨어졌다. 왼쪽 콧잔등이 까져서 딱지가 앉았다.

어제 정말 대형사고를 쳤다.

엄마하고 외가댁에 갔는데 문간방에 들러가서 문을 잠가버린 것이다. 열쇠가 없는 방이었다. 베린다도 없어서 옥상에서 줄을 내려서 창문으로 들어가야 하는 방이었다. 열쇠공을 불렀는데, 출장을 가서 가게를 비웠다. 처음에는 안에서 혼자 잘놀았는데, 차츰 겁에 질려서 울기시작했단다. 외할아버지가 흥분하셔서 안절부절하시다가 결국 망치로 손잡이를 부시고 동현이를 꺼냈단다. 자기도 잘못했는지 아는지 그 다음부터 할아버지에게 애교를 부렸다고 한다. 나올때 장인어른이 다시는 동현이 데리고 오지 말라고 했다는데, 오늘 혹시 아이가 충격을 받지 않았는지 연신 전화를 하신다.

그리고 오늘. 조금전까지 그냥 넘어가는줄 알았다. 깡통을 떨어트려 엄마 새끼발가락을 찌였다. 발톱을 뽑아야할 것 같다.

정말이지 어쩌면 내 어릴 적하고 이렇게 딱 닮았는지...내가 말썽을 멈춘 것이 대략 10살쯤이니까 8년을 기다려야 하나...
by 서산돼지 | 2007/12/27 21:37 | 육아일기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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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Lisa at 2007/12/29 10:25
ㅎㅎㅎ 저희도 조카가 이제 18개월인데.. 누워있기만 할때는 이쁘고.. 언제 걸어다니나 했었는데.. 이젠 무섭습니다..
온갖서랍장은 다 묶어서 못열게 하고.. 의자나 식탁에서 떨어지기 일쑤고...
언제 크냐.. 하는 생각이 절로 들어요..ㅎㅎ
Commented by 서산돼지 at 2007/12/29 22:29
어른들은 참 이상하지요. 첫발을 걸을 때는 그렇게 좋아하다가 아이들이 뛰어다니면 그만 조용히 있어라 하니 말입니다.
또 이상한 것은 엉망을 만들어 놓아도 귀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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