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하우스(House, MD)
몇주전 일요일 아침에 스카이HD를 틀었다가 닥터 하우스를 보게 되었다. 유치원 교사가 발작을 일으켜서 생명이 위독한데 치료하다 하다 안되니까, 환자는 그냥 집에 가서 있다가 죽겠다고 고집하는 이야기였다. 나중에 알고보니 촌충이 뇌에 들어가서 생긴 일이었다. 구충약 하루에 두알씩 한달 먹으면 다낫는단다.

닥터 하우스라는 미국 드라마가 재미있다는 이야기는 몇 년전부터 들었고, 채널을 돌리다 나오면 보곤 했지만 찾아서 보진 않았는데, 그날 따라 유치원 교사한테 필이 꽂혔다. '금발은 못말려'인지 뭔지 하는 영화에 나오는 주인공인 것 같았다. 찾아보니 조금 닮기는 했지만 다른 배우였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바로 그 에피소드가 첫회였다는 것이다.

인터넷에서 이리저리 찾아보니 유니텔과 네이트에 있는 드라마클럽에 divx파일이 올라와있어서 다운받아서 열심히 보았다. 맨 처음 찾은 것이 4시즌 것이어서 4시즌을 먼저 보았는데, 이전에 보던 주인공들과 달라서 처음에는 좀 이상했다. 그 뒤로 1시즌부터 시작해서 지금까지 3시즌 12화까지 보았다. 3주동안 대충 5-60회를 보았으니 정말 정신없이 본 것 같다. 그동안 포스팅이 뜸했던 이유를 대충 핑계댈 수 있을 듯 싶다.

지금까지 하우스를 본 결론은 이 드라마는 "먼치킨물"이라는 것이다. 주인공인 하우스는 그렇다 치더라도

커디 : 32세에 대학병원장이 되어서 미국 최연소 여성대학병원장 기록을 갱신했다. 현재 의대학장을 겸하고 있다. 미국에서 어떻게 의사가 되는지 잘모르겠지만, 드라마 중에 나온 것을 보면 대학졸업하고 메디컬 스쿨을 4년 다닌 다음 전문의 과정에 들어가는 것 같다. 대충 27-8세는 되어야 전문의가 될 수 있는데, 32세에 대학병원장이면 실력은 둘째치고 엄청난 정치력이나 배경을 갖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 충분히 드라마 주인공이 될 수 있을 것 같은데 단 한가지 흠은 나이가 좀 많다는거....

포어맨 : 16세까지 거리에서 온갖 사고를 치고다니던 불량청소년이었는데, 개심을 한 다음 존스 홉킨스 의대를 졸업했다. 첫회에 포어맨이 존스 홈킨스 나왔다고 하니까 카메론이 깜짝 놀라면서 자기보다 좋은 학교에 성적도 좋다고 말한 것이나, 많은 영화에서 검은 안경을 쓴 사람이 주인공한테 자기 말만 들어주면 중병을 앓고 있는 가족을 존스 홉킨스에서 치료할 수 있게 해주겠다고 얼르는 것으로 보아서 존스 홉킨스가 매우 좋은 의대인 듯 싶다. 훌륭한 의사로 인생역전을 한 불량청소년...이 역시 주연 혹은 주연과 맞서는 안티 히어로로 충분할 듯 싶다. 흑인이란 점이 조금 흠이다.

카메론 : 그녀처럼 뛰어난 용모를 가진 사람이 그렇게 천사와 같은 고운 마음씨를 같이 갖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설혹 그럴 수 있다고 하더라도 하우스도 비슷한 이야기를 했지만 천사같은 마음씨를 갖고 천사같은 외모를 갖고 의사로서의 경력을 쌓기 위해 그토록 노력하는 사람이 실제로 있을까? 여주인공은 맡은 당상이고 최하 주인공의 불멸의 여인은 될 수 있을 듯 싶다.

체이스 : 잘생기긴 했지만 먼치킨급은 아닌 듯 싶다.

제임스 윌슨 : 이 드라마의 주인공은 하우스가 아니라 이 사람이 되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잘 생긴 외모, 매력적인 목소리, 세계적인 권위의 암전문의, 거기에 다정다감한 성품. 지랄같은 하우스의 성격을 받아주면서 우정을 유지하는 것을 보면 이 사람이 얼마나 인격자인 걸 알 수 있다. 그리고 이 사람이 주인공이어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설득력이다. 스타트랙 TNG에 나온 가이넌보다도 훨씬 나은 듯 싶다. 윌슨이 말하면 설복당하지 않는 사람은 하우스밖에 없었다. 아무리 완강하게 거부하던 환자로 윌슨이 차근차근 이야기하면 뜻대로 하소서 모드로 바뀐다. 캐릭터 스탯중 카리스마쪽이 좀 에디팅되어있지 않나 싶다.

이런 먼치킨들이 우굴우굴거리는 드라마는 처음 보는 것 같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3시즌 초반부에서 보니까 이런 먼치킨들도 형사가 앙심을 품고 달려드니까 꼼짝도 못하더라는 것이다. 그 오만한 하우스도 견디다 못해 재활치료에 스스로 들어가는 쇼를 하질 않나, 형사한테 찾아가서 사과를 한답시고 찌질거리기 까지 한다. 하지만 하우스를 독하게 대했던 형사도 판사가 사건을 기각하니까 바로 꼬리를 내린다. 이런 것을 보면서 미국의 법질서가 엄정함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하면 좀 오버일까?

그리고 하우스를 보면 행려환자도 많이 치료해주던데, 그 치료비는 누가 내는가 하는 점이 궁금하다. 주정부이야기도 좀 나오는 것 같고, 보험이야기도 나오던데 확실하지 않다.



by 서산돼지 | 2008/02/07 22:57 | 잡담 | 트랙백 | 덧글(2)
트랙백 주소 : http://ssb1701.egloos.com/tb/3609275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Commented by 草人 at 2008/05/17 13:01
제 처가 이 드라마를 갑자기 좋아하게 되어서 드라마를 그다지 즐기지 않는 저도 오고가며 흘깃흘깃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드라마는 역시 첫 회부터 보지 않으면 금방 흥미가 식어버리더라고요. 옥동자께서도 잘 지내시죠?
Commented by 서산돼지 at 2008/05/17 17:11
초인> 오랫만이네. 잘지네지. 동현이는 너무 잘지내서 탈이지. 온갖 말썽은 다부리고 있어.

:         :

:

비공개 덧글

< 이전페이지 다음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