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미니슈퍼화요일전투에서 승리,
뉴욕타임즈 대통령 예선 결과

오늘 미국의 미니슈퍼화요일 예선은 선거의 묘미를 보여주는 한판이었다. 어제까지 텍사스에서 오바마가 힐러리를 앞서고 있었는데, 아침에 힐러리가 떠오르고 있다는 외신이 들어왔다. 점심 직전에 CNN뉴스를 보니 버몬트에서 오바마가 이기고 텍사스에서도 3%밖에 개표되지 않은 초반이기는 했으나 오바마가 이기고 있었다. 점심후에 보니 힐러리가 무섭게 치고 나와서 역전을 하였고, 이어 오마바의 표가 늘어나서 거의 동점인가 했더니 결국 힐러리가 프라이머리에서 이기는 예상치 않는 결과를 가져왔다.

미국의 선거제도가 참 복잡해서 텍사스의 경우 프라이머를 하고난후 코커스를 하기 때문에 코커스 결과에 따라서는 오바마가 가져가는 대의원수가 다소 늘어날 가능성도 없지 않다. 그러나 슈퍼화요일 이후 거의 한달 가까이 오바마에게 연패하던 힐러리가 선거전을 이어나갈 수 있는 원기를 회복했다는 분석이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

앞으로 남은 주 예선에서 거의 2/3 가까운 대의원을 확보해야 과반을 넘길 수 있지만, 슈퍼대의원도 있고 앞으로 주당대회에서 뽑을 대의원들도 있기 때문에 8월 민주당 전당대회는 아주 뜨겁게 달아오를 것 같다. 공화당이기는 하지만 옛날 수차례의 표결에서도 후보가 나오지 않아 하딩이 어부지리를 얻었을때와 같은 상황이 벌어지지 않을까 내심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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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대통령 선거전을 볼때마다 과거 로마가 대제국으로 성장하기 직전 공화정을 유지하고 있을때 로마에서 집정관 선거가 있는 것을 보는 속주에 사는 사람이 나와 비슷한 감정을 느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곤 한다. 분명히 미국 대통령이란 관직은 세계적으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자리인데, 미국사람만이 투표권을 가지고 있다.

하여간 나는 이번 민주당 후보경선전에서 가급적이면 힐러리가 이기기를 바란다. 힐러리를 좋아해서도 아니고 오바마를 싫어하는 것은 더욱 아니다. 공화당은 멕케인이라는 최상의 카드를 뽑았지만,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이기기에는 부시가 쌓은 공과가 너무나 분명하다. 그나마 멕케인이 5-10년 정도만 젊었으면 박빙의 승부를 기대할 수 있었으련만.....

그동안 한미관계를 뒤돌아보면 비슷비슷한 성격을 가진 정당이 정권을 잡았을때 우리나라가 좀 편했다고 본다. YS와 클린턴은 잘안맞았지만 DJ와 클린턴은 비교적 무난했었고, 부시가 들어오면서 this man이란 소리를 들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 부시 사이도 그다지 원만했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우리나라에서 한나라당이 집권했으니까 미국대통령이 공화당 출신이면 좋겠는데, 현재 상황을 보아서 다음 백악관 자리를 민주당이 차지할 가능성이 무척 크다.

그런면에서 보았을때 힐러리는 우리에게 오바마보다는 익숙한 인물이다. 클린턴 시절에 백악관에서 어떻게 하는지 지켜보았고, 상원의원으로 일하면서 어떤 성향인지를 보다 잘 알 수 있었다. 주변에 둔 외교안보진영도 남편한테 물려받은 사람이 많다. 불행히도 우리나라와 악연이 깊은 홀부르크가 좌장역을 맡고 있다는 점이 걸리기는 하다.

반면에 오바마는 우리에게는 생소한 사람이다. 상원의원이 된지 불과 3년밖에 안되었다. 한마디로 대통령이 되었을 때 어떤 정책을 펼칠지 도무지 예측이 되지 않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우리는 비슷한 경험을 지난 5년간 하지 않았는가?

싸울때 생소한 적을 맞는 것보다 익숙한 적과 붙을때 편한 법이다. 그래서 미국이 우리한테 당하기 보다는 우리가 미국한테 당해야 하는 경우가 더욱 많은 한미관계라면 그래도 어떻게 할지 감이라도 잡을 수 있는 사람과 마주하는 편이 그나마 유리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때문에 힐러리를 응원하고 있는 것이다.
by 서산돼지 | 2008/03/05 23:49 | 내 생각 | 트랙백(1) | 덧글(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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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a quarantine.. at 2008/03/06 07:46

제목 : 빌 클린턴 3기?
어제의 용사들이 다시 모였다에 이은 2008 미 대선후보 외교안보팀 시리즈 2탄으로 이번에는 민주당의 선두주자 힐러리 클린턴 캠프를 요약해 보았다. 이 캠프는 아주 탄탄한 스텝진을 갖고 있는데 면면만 보면 그야말로 빌 클린턴 3기이다. 힐러리 클린턴(Hillary Clinton): 뉴욕 주 연방상원의원 90년대 미북협상에 관련된 주요 인물(푸른 색)들이 대거 모여 있음. (굵은 글씨로 표시된 인물들은 주요 보좌역) Madelein......more

Commented by 建武 at 2008/03/06 07:13
일리 있는 말씀이시군요. :)
Commented by sonnet at 2008/03/06 07:50
저도 힐러리 클린턴 진영이 한국 관련해서 가장 경험있는 팀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이제 양 당의 후보가 정해지면 패배한 진영에서 승자의 진영으로 합류한 브레인들이 발생할텐데, 그렇다고는 해도 성골-진골의 차이는 분명히 생기지 않겠습니까?
Commented by 얼음칼 at 2008/03/06 11:01
난 그래도 맥케인이 될 것 같은데? 미국인들이 겉으로는 저렇게 잘난 척해도 아직 여자나 흑인 대통령을 맞을 준비가 됐다고는 생각하지 않아.
Commented by 어부 at 2008/03/06 12:49
동의합니다. 아는 사람보다 모르는 사람하고 협상하기가 훨씬 더 어렵죠.
Commented by 서산돼지 at 2008/03/06 23:35
건무님 > 감사합니다.
sonnet님 > 아무래도 이너서클에 들어갈 사람과 아닌 사람 간에는 정책에 미치는 영향력이 큰 차이가 있겠지요.
얼음칼> 그래서 멕케인을 뽑은 것이 최상의 카드라는 것이지. 전쟁영웅에 공화당 주류보다는 중도에 가깝고... 막상 본선이 시작되면 인종편견이나 남녀차별로 인한 이득을 가장 많이 받을 수 있을 것 같아.
어부님> 그런 점을 기득권의 일종이라고 볼 수도 있지 않을까요?
Commented by 무명씨 at 2008/03/11 11:10
저번에 타임지 칼럼을 보니 어떤 민주당 지지자가 공화당이 메케인을 후보로 선출한 것을 'Cheating'이라고 까지 표현했더군요. 공화당지지자가 메케인 맘에 안든다고 힐러리나 오바마를 찍지는 않겠지만 그 반대의 경우는 충분히 있을 수 있다는 것이죠.

개인적으로는 오바마가 후보가 될 경우 무사히 선거운동을 마칠 수만 있어도 미국인들의 수준을 인정해 주고 싶을 것입니다.
Commented by 서산돼지 at 2008/03/12 06:38
무명씨님> 멕케인이 공화당 후보중 가장 중도에 가까운 인물이고, 무당파의 지지도 높답니다. 그래서 흑인대통령이나 여성대통령에 대해 거부감을 가진 사람이 표를 줄 수 있는 공화당이 뽑을 수 있는 가장 최상의 카드라는 것이지요. 오바마 암살이야기가 많이 나옵니다만, 그래서는 안되는 일이겠지요. 물론 경호도 철저히 하겠지만요.
Commented by 무명씨 at 2008/03/13 03:51
미국은 인구가 많고 땅이 넓은 나라라 어디에 어떤 또라이가 처박혀 있는지 짐작할 수가 없는 것 같습니다. 남부 시골의 백인 또라이 하나가 미시시파나 앨라배마에 선거운동 온 오바마를 노린다는 시나리오...... 미국에서 몇년 살아보니 아예 부정할 수가 없다는게 더 무섭습니다.
Commented by 서산돼지 at 2008/03/15 19:39
그렇군요. 원체 사람이 많으니 별의별 사람이 다 있을테지요.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아야 할텐데, 열 사람이 한 도둑을 못잡는다고 하니 걱정스럽습니다.
Commented by 네비아찌 at 2008/03/21 18:29
자도 매캐인이 결국 당선될 거라고 봅니다. 허커비가 지금 우리 정부와는 가장 코드가 잘 맞았겠지만요.....
Commented by 서산돼지 at 2008/03/23 22:12
네비아찌님> 요즘 갓 뎀 아메리카 발언으로 오바마의 인기가 조금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검증을 가장 덜 받은 사람이니 앞으로도 고난의 길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도 맥케인이 당선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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