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 펠론 미 중부군 사령관 사임
The Man Between War and Peace

며칠전 페론 제독이 갑자기 미 중부군 사령관직에서 물러나 조기전역한다고 발표하였다. 언론에서 자신과 부시대통령간에 이견이 있다고 보도하고 있는 상황에서 효율적인 지휘를 할 수 없어서 물러난다는 것이다. 위에 링크한 글이 문제가 되었던 에스콰이어에 실린 기사이다. 기사제목을 보고 스타쉽 트루퍼스의 한 귀절이 생각이 났다.



......한 인간이 경험할 수 있는 가장 고귀한 운명이란, 사랑하는 고향과 전쟁의 황폐함 사이에 자기 자신을 놓는 일이네......

<장 V. 뒤보아 기동보병 중령(퇴역)이 훈련병 후앙 리코에게 보낸 편지 중에서, 로버트 A. 하인라인, 스타쉽 트루퍼스 중에서>




언론에서는 이란을 공격하려는 부시와 그걸 막으려는 펠론제독간의 갈등때문에 펠론이 사임한 것이며 미국이 이란을 공격할지 모른다는 추측성 보도가 나오고 있다. 설마 이라크에서 죽을 쑤고 있는데 또 다시 전쟁을 벌일 만큼 부시가 어리석지는 않을 것이라고 본다. 하지만 저 기사를 대충 흩어보니 펠론 제독이 자신의 지위에 어울리지 않는 발언을 많이 했고, 부시의 신경을 건드린 것은 확실한 것 같다.

위키페디아나 저 기사에서 보니 펠론 제독은 참 대단한 인물인 듯 싶다. 그렇지 않고서 통합전투사령관직을 두번씩이나 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대통령과 사령관이 의견이 다르다면, 그것이 한창 벌어지고 있는 전쟁에 관한 것이라면, 사령관이 물러나는 것이 옳다고 본다. 그것이 민주주의 제도하에서 민군관계(Civilian control of the military)의 기본일 것이다. 아무리 부시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해도 원칙은 원칙이니까.

by 서산돼지 | 2008/03/16 22:40 | 내 생각 | 트랙백 | 덧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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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슈타인호프 at 2008/03/16 22:58
그래서 맥아더도 트루먼에게 밀려났었지요.
Commented by 서산돼지 at 2008/03/17 06:40
아마 가장 유명한 사례인 듯 하네요.
Commented by 어부 at 2008/03/17 13:00
하... 원칙은 원칙이죠. 그게 회사에서도 참 참기 힘들 때가 있어서 문제긴 합니다만. -.-
Commented by 서산돼지 at 2008/03/17 14:19
어부님> 원칙은 맞는데, 돌아이 같은 사람이 위에서 원칙을 주장하면서 일을 힘들게 하거나 망치면 아주 괴롭지요. 미국도 그런 일이 많습니다. 백악관이나 행정부 고위관료라고 군대에는 1일도 갔다오지 않는 사람이 앉아서 문민통제 운운하면서 말로 안되는 일을 시키면 군인들 입장에서는 돌아버릴 것 같을 겁니다. 역사적으로도 민간관리들이 전쟁불사 입장을 보이고, 군인들은 신중해야 한다고 하는 조금 웃기는 상황이 많이 있었읍니다. 예전에 sonnet님이 잘 정리해서 포스팅하신 것을 보았읍니다.
Commented by 建武 at 2008/03/17 22:09
흠. 팰른 제독이 중부사령관에 임명될 당시, 중부사령관에 처음으로 해군제독이 임명된 것은, 중부사령부 책임지역내에서 해군의 힘, 즉, 항공모함을 이용한 작전 사용이 필요하다는 것이고, 그러한 해상작전을 중부 지역에서 벌일만한 국가는 이란밖에 없기 때문에, 해군제독의 중부사령관 임명이 이란에 대한 공격이 임박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있었는데, 과연 다음 중부사령관이 누구로 임명되는가를 예의주시해야할 것 같습니다.
Commented at 2008/03/17 22:15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서산돼지 at 2008/03/17 22:19
건무님> 뉴스를 보니 당분간은 부사령관이 직대를 할 것 같습니다. sonnet님께서 그런 분석을 하셨지요. 레이건 시절 엘도라도작전에서 보면 항공모함이 지중해에 있었는데도 영국에서부터 f-111같은 전폭기를 출격시켜서 리비아를 공격한 예가 있읍니다. 해군기로는 아무래로 이륙중량이 제한되어 있어서 충분한 타격을 주기 힘들다는 생각이었다고 합니다. 그런 면에서 보면 항공모함을 이용한 이란공격이라면 전면적인 공습보다는 제한적인 정밀폭격을 선택할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Commented by 위장효과 at 2008/03/24 10:30
펠론 제독의 중부군 사령관 임명에 대해서 Sonnet님께서 분석하셨던 것은 저도 잘 읽었습니다. 그런데 역시나 전문가니까 자기가 그렇게 임명된 이유가 뭐든지간에 전문가적인 지식을 동원해서 그게 말이 안된다는 것을 꾸준히 개진했고 말이 안통하니 결국 사임을 선택했군요. 맹자던가요 "군주에게 세 번 간해도 듣지 않으면 사대부는 그 자리에서 물러나 나라를 떠나라"라던가 그 비슷한 구절이 있었는데 원래 맹자가 말하려던 의도와는 다르지만 여하간 맞는 선택을 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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