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석 연휴 전날 우리집에 백화점 정육세트가 택배가 왔다. 나한테 이런 것을 보낼 사람이 없는데 이상하다 하고 열어보니까 명함과 쪽지가 들어있었고 아니나 다를까 잘못 배달온 것이었다. 물건을 보니까 욕심이 생겼다. 대충 보니까 거래업체에 상납하는 것같은데 그냥 꿀꺽해도 무슨 문제 없지 않을까 싶었다.
그러나 어디 그럴 수가 있는가? 명함에 있는 주소로 전화해서 잘못왔으니 가져가라 했다. 마음대로 하슈라는 대답을 들었다. 며칠동안 고민했다. 마음대로 하라고 했으니 그냥 먹어버릴까 했지만 역시 후환(?)이 두려웠다. 요즘 100만원 받았다고 차관이 사표내는 세상인데! 추석연휴동안 계속 전화를 했는데 연결안되다가 연휴 마지막 날 통화가 되었는데 역시 버리든 먹든 마음대로 하는 것이었다. 에이 그냥 두면 상할텐데 먹자! 갈비 반, 등심 반이었는데 먼저 갈비를 먹었다. 양념을 어떻게 할 줄 몰라서 그냥 소금하고 후추뿌려서 밑간을 하고 뼈를 발라낸후 구워먹었다. 발라낸 뻐로는 푹 끓어서 갈비탕을 만들었다. 고기는 아주 좋은 고기였지만 역시 고깃집에서 먹던 맛은 나오지 않았다. 그렇게 고기로 배부르게 먹고 나니 등심을 먹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았다. 며칠후 냉장고를 열어보니 등심에서 피가 배어 나오고 약간 누린내가 나는 것이 좀 있으면 버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아빠는 요리사를 뒤졌다. 이런 상황에 맞는 요리법이 있었다. 49권에 나오는 샤리아핀 스테이크였다. 원래 소고기로 하는 것인데 만화에서는 돼지고기로 하였다. 고기를 마늘과 양파에 재었다가 구워먹는 것이었다. 양파와 마늘냄새가 소고기의 누릿내를 없애줄 것같았다. 바로 이거야! ![]() 등심을 두르려서 피고 마늘과 양파를 믹서에 갈았다. ![]() 갈은 마늘과 양파를 등심에 골고루 발랐다. 30분후 소금과 후추로 밑간을 했다. ![]() 미리 마늘을 볶아서 마늘향을 낸후 등심을 구웠다. 버터와 식용유를 반반씩 섞으라고 했으나 버터가 없는 관계로 그냥 식용유만 사용하였다. 적당히 구워지면 레드와인을 약간 넣어야 했으나 없는 관계로 소주를 사용했다. ![]() 다된 등심을 접시에 담고 밥과 상추로 장식했다. 연휴의 끝이라 감자, 당근같은 채소가 없었다. 마늘과 양파를 듬뿍 넣어서 누린내는 완벽하게 없어졌으나 소금을 적게 넣어서 좀 싱겨웠다. 스테이크는 좀 짜야 씹는 맛이 나는데 좀 아쉬웠다.
|
카테고리
최근 등록된 덧글
그 찌질이들의 조상이 ..
by 슈타인호프 at 08/21 저도 선생님과 비슷한 .. by 길 잃은 어린양 at 08/21 우리만이 아니라 사람 .. by sm2mr at 08/21 요즘 냉전의 부활을 조.. by 한도사 at 08/21 허걱... by 초록불 at 08/21 사실 요즘 이런 지나간 .. by 서산돼지 at 08/21 택배비 포함해도 미터당 .. by 서산돼지 at 08/21 부럽슴다.... ㅠ.ㅠ by 어부 at 08/21 별반 소용 없는 것을 이렇.. by 어부 at 08/21 이 문제에서 가장 큰 피해.. by 초록불 at 08/21 메모장
최근 등록된 트랙백
MARVEL MOVIES : 아이..
by 잠보니스틱스 하와이를 기점으로 태평.. by 별도의 다반사 빌 클린턴 3기? by a quarantine station 가끔 기억나는 어릴적 .. by ㈜ Luthien's 망상공방 마크 레빈슨. 안타까움 by 바르까 ㅆㅂㄹㅁ 쳐뒤져 내 블러그의 가치는 by Aerycrow's Lair 하드코어 음식문답 by 별도의 다반사 하드고어 음식문답 by Aerycrow's Lair [갈무리] 성남CC by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오늘의 한 마디 by a quarantine station 이글루 파인더
포토로그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