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5박 7일 출장기(1)
지난주에 5박 7일로 워싱턴 출장을 다녀왔읍니다. 존스홉킨스 대학에서 열린 세미나 참석이 유일한 목적이었는데 아침 9시 회의를 시작해서 오후 4시가 넘어야 끝나는 강행군을 꼬박 4일간 해야했읍니다. 
대충 이런 분위기의 세미나였읍니다. 마이크도 없고 저는 발표자가 아니라 참관을 하는 입장이어서 테이블에도 앉지 못하고 뒤에 멍텅구리 의자에 앉아 있으려니 자체 체중으로 엉덩이가 내리 눌려서 무척 아프더군요. 아침, 점심을 제공한다고 했는데, 아침은 가운데 뒤편에 보이는 테이블에 빵 몇쪼가리와 커피가 전부였읍니다. 커피 한모금 마시고 바로 버렸읍니다. 점심은 구내식당에서 주는데, 볶음밥과 파스타가 전부. 호텔에서 4.5불에 주는 아침보다 못하더군요. 세미나 끝나고 저녁을 같이 하는데 만두집, 모로코식당 같은데 였는데 저는 워싱턴에 있는 친구들과 만나려고 빠졌읍니다.

출장기간중 유일하게 널널한 시간은 바로 도착 당일 이었읍니다. 여기서 화요일 아침에 출발해서 13시간 날라서 화요일 점심에 워싱턴에 도착했읍니다. 마중나온 친구가 제 취향을 잘아는지라 점심 먹자고 데리간 조지타운대학 근처의 정통이탈리식 피자집입니다.
앤쵸비를 곁들인 구운 고추
발사믹 식초를 뿌린 아스파라거스

정작 본게임인 피자는 먹느라고 바빠서 사진을 못찍었읍니다.

식사후 대충 차타고 백악관 근처를 지나고


대통령께서 묶으신 블레어하우스로 보고
화요일 일정중 가장 중요한 일정인 내셔날즈 파크로 직행.

내가 이번 출장이 힘들고 얻을 것은 별로 없다는 것을 잘알면서도 가기로 결정한 것은 바로 여기 때문이었읍니다. 출장기간중 보스턴 레드삭스가 워싱턴에 와서 워싱턴 내셔날즈와 원정경기를 3연전 벌였읍니다. 내셔널즈가 원체 인기가 없는 팀이어서 가기 전에 점검해보니 표가 아직 많았지요.  

그런데 도착해보니 좌회전해서 주차장 들어가는 신호가 없었읍니다.

경기장을 눈 앞에 두고 포토맥강 다리를 건너야했읍니다. 

겨우 겨우 차를 돌려서 주차장을 찾아보니 전용주차장은 사전등록된 사람만 주차시킬 수 있었읍니다. 경기당일에 옆건물 주차장을 개방하고 있어 겨우 차를 댈 수 있었읍니다. 주차비 30불. 

매표소에 가보니 이게 웬일.  입석권 빼고는 매진이란다.  암표를 찾아보니 한장에 200불. 그냥 입석권을 샀다. 

보안검색은 역시 우리나라가 최고.

높다란데 올라가서 시원하게 보았다. 다리가 후덜덜

새로 지운 구장이라서 그런지 전광판도 멋있고

평일날이면 절반도 차지 않는다는 내셔날즈 파크가 만석이라니. 레드 삭스의 인기는 대단한 듯.

경기는 7시 5분에 시작했는데, 해가 원체 길어서 경기중간에야 불이 들어온다
 
경기는 5회말까지는 보스턴이 한점 내면, 워싱턴이 한점 따라가는 식으로 재미있게 진행되었는데
5회말 1안타 2포볼로 만든 찬스에서 보스턴 피쳐가 폭투를 해서 5: 5 동점을 만들었다가 더 이상 점수를 못냈는데
그후 보스턴의 타선이 폭발해서 11:5로 끝났다.
내셔날즈가 달리 비인기팀이 아니었다. 기록에는 남지 않는 실수가 왜 그리 많은지. 수비는 왜 그렇게 버벅이는지.
병살플레이할 찬스에 선행주자만 죽이는 경우가 한두번이 아니었다.
그나마 인터리그라서 보스톤 투수가 타격을 해야해서 투수 앞 타자를 고위4구로 내보내고 투수를 잡는 식으로 위기를 모면했다.

너무 늦어서 24시간 영업하는 패밀리레스토랑에서 대충 저녁을 먹고
호텔로 돌아와서 눈을 붙었다. 이게 몇 시간만의 취침인가!
by 서산돼지 | 2009/07/03 06:41 | 구경 거리 | 트랙백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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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한도사 at 2009/07/03 10:00
최근에 전세계적으로 모로코식당의 약진이 두드러집니다. 이태원에도 모로코식당이 10여개쯤 생겼는데요, 내용은 요르단 식당이나 이집트식당과 별 차이가 없습니다. 간판에 '말라케시' 어쩌고 저쩌고 써놓은것은 몽땅 모로코식당이랍니다. 왜 많아진 것일까요...? 해외에 특정국가 식당의 증가는 본국의 문제와 관계가 있으리라는 것이 그동안 관찰의 결과 입니다만.
Commented by 서산돼지 at 2009/07/03 10:39
모로코가 요즘 무슨 문제가 있나요? 아프리카중에서는 비교적 조용한 나라인줄 알았는데, 외부인은 잘알지못하는 일이 벌어지고있나 보군요.
Commented by 한도사 at 2009/07/03 10:44
그러게 말입니다. 한국도 국내사정이 않좋으면 해외이민이 늘어나고, 해외에 나가서 쉽게 할 수 있는게 식당밖에 없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특정국가 식당이 늘어나는것은, 그 국가를 탈출하는 사람의 숫자와 정비례 한다는게 저의 생각인데요. 요새 모로코 식당이 참 많거든요. 신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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