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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트 더글라스의 마지막 홈런(Amos)
아주 오래전에 커트 더글라스가 주연으로 나온 마지막 홈런이란 영화를 TV에서 본 적이 있읍니다. 젊었을때 메이저리거로 활약했던 커트 더글라스는 부인이 늙어 죽자 양로원에 들어갑니다. 그곳에서 이상한 모습을 보는데 같이 있는 노인들은 수간호사를 무척 두려워하는 것이지요. 수간호사한테 치료를 받은 중병에 걸리거나 크게 다친 노인은 반드시 죽거든요. 커트 더글라스는 이 의혹을 파헤치는데 사실 간단한 이야기지요. 수간호사왈 이제 살 날 얼마남지 않은 노인들 치료하려면 돈이 얼마나 들지 아느냐? 차라리 안락사 시켜주는 편이 좋다. 그러면서 노인들의 생명보험을 갈취하는 것이지요. 커트 더글라스는 자신의 목숨을 바쳐서 간호사의 비리를 폭로합니다. 한데 이제는 저 악덕 수간호사의 말이 낯설지 않는 시대에 살고 있는 듯 싶습니다. 몇년 전부터 유럽쪽에서 의료보험 예산은 한정되어 있는데, 중병걸린 노인들이 예산을 다쓰는 바람에 젊은이들 특히 유아들이 제대로 치료받지 못한다는 비판이 흘러나오더군요. 물론 목소리가 크지는 못했읍니다. 괜히 크게 이야기했다가는 한 사람이 다치기 딱 좋은 주제니까요. 오바마 대통령이 의료보험 개혁하면서 비슷한 이야기가 다시 나온 모양입니다. 오늘 아침 중앙일보 분수대-에이지 퀘이크에서 그 문제를 다루었더군요. 사실 이런 문제가 논쟁이 붙으면 승패는 자명합니다. 노인분들은 얼굴을 마주 보고 있고, 상대는 태어나지도 않은 아기들이잖아요. 노인들은 투표권을 갖고 있고 반대편은 투표권이 없거나 있더라도 투표소에 잘나가지 않는 분들. 거기다 노인들이 우리가 젊은 시절에 뼈빠지게 벌어서 바친 돈으로 기금/보험금을 내었는데 나이들어서 무슨 소리냐 라고 항변을 하시는 날이면... 우리는 결국 모두 예비노인들이니까요. 앞으로는 논의하기가 더욱 더 어렵게 되겠지요. 고령화사회. 전 인구의 1/3이 60세 이상인 나라에서 이런 주제는 정치적으로 터부시하게 될 것입니다. 경제가 성장하는 시절이라면 큰 문제가 아니겠지만, 우리나라도 조만간 연1-2%대의 안정적 성장을 하는 성숙한 경제가 될 공산이 커지고 있잖아요. 파이를 어떻게 나눌 것이냐는 두고두고 논란거리가 될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아들 하나 달랑 키우는 입장에서 앞으로 일을 생각하면 참 마음이 무겁습니다. 저 조그만 놈 한테 도대체 몇 사람의 부담을 안겨줘야 하는지... 뭐. 조만간 내 인생은 나의 것 하면서 속을 뒤집어 놓을 날이 멀지 않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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