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6 KBS 1R 열린토론을 듣고서 떠오른 생각
KBS 1라디오는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저녁 7시 20분부터 9시까지 생방송으로 온갖 주제에 대해서 토론을 벌인다. 퇴근길에 재미있게 듣는 일이 많다. 오늘 주제는 일본내 북한인권법 추진논란이었다.

집에 와서 출연진을 찾아보니 정봉주 의원 (열린우리당), 유호열 교수 (고려대 북한학과), 조성렬 박사 (국제문제조사연구소), 한기홍 대표 (북한민주화네트워크) 등이 참석하였다.

일본이 북한인권법을 제정하려고 하는 이유에 대해서 정봉주의원은 미국의 네오콘과 일본의 우경화세력이 미일안보동맹을 이용하여 북한을 뒤업으려고 그런다고 설명하였다.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나머지 3명이 그런 면도 있지만 북한의 일본인 납치문제가 양국간에 논란이 되어 있는데 고이즈미가 북한에 가서 김정일을 만났을때 김정일이 이를 인정하여 양국간에 논란이 되었다. 납치된 여성의 유골이라고 돌아왔는데 다른 사람유골이었다. 미국과 일본은 인권선진국인데 미국 의회에서 만장일치로 북한인권법이 가결된 것은 북한인권상황이 그만큼 나쁜거다 등등등 거의 가르치는 분위기였다. 자세히 설명하였다

이에 정봉주의원은 그런 미시적인 분석도 있지만 자신은 거시적인 분석을 하고 있다고 반박했고 자신이 미국의회에서 북한인권법 통과될때 보니까 미국의원들이 법안의 내용도 모르면서 처리하는 것을 보고 비애를 느꼈다니 하였다.

그러니까 다른 토론자가 그건 우리나라 국회도 마찬가지 아니냐? 동료국회의원들이 발의한 법안에 대해서 요지를 파악하고 투표하지 세세히 아는 국회의원이 우리 국회에도 적다고 반박하였다. 사회자가 두가지 측면이 다 있다고 정리를 하였다.

정봉주의원은 열린우리당내에서 미국통내지 국제통으로 통하는 사람이다. 하지만 초선이라서 아직 국제적인 무대에서 경험이 부족하여서 인지 미국방문때도 여러가지 일을 벌였다. 여러가지 미묘한 정책문제에 대해서도 돌출발언을 하여 신문 1면에 여러번 실렸다.

국제문제를 연구하는 것으로 밥을 벌어 먹고 있는 내가 보기에 이 양반은 미국문제나 국제문제에 대해서 그다지 밝지 않는데, 정의용의원같이 전문외교관료출신이 있는데 왜 정봉주의원이 국제통으로 나서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이런 문제를 이야기할때는 구체적인 사실을 잘 늘어 놓아야 한다. 자신은 거시적이라고 생각하는지 몰라도 미국의 네오콘과 일본의 우파가 어쩌구 저쩌구 하는 음모론적 시각에서 문제를 접근하면 어떻게 대책을 세우란 말인가? 우리가 힘이 없어 당하느니 어쩌니 하는 감정의 분출밖에는 더하겠는가. 사실을 구체적으로 분석해서 이리 저리 검토해보아야 일본이 왜 저러는지 우리한테는 무슨 영향이 있는지 우리가 비집고 들어갈 틈은 없는지 일본이 저런 것을 이용해서 북한한테 얻어낼 것은 없는지 소위 국익을 얻을 것이 아닌가? 국회의원은 시민운동가가 아니란 말이다.

얼마전 세미나를 다녀오는 길에 속칭 실세와 친분이 두텁다는(실제인지는 잘모른다) 교수님한테 들은 이런 이야기를 들었다. 정봉주의원은 학교를 졸업한 뒤 민주화운동을 하면서 영어학원 원장을 했다고 한다. 열린우리당 의원 가운데 영어회화능력이 있는 사람이 극히 드물다고 한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정봉주의원이 국제통으로 나서게 되었다는 것이다.

집에 돌아와서 정봉주의원의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니 교수님 말씀이 일리가 있었다. 외대 영어과를 졸업하고 난뒤 사회활동에 대해 스스로 이렇게 밝히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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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 후 사회의 민주화가 이룩되기 위해서는 기층 민중 운동이 절실히 요구된다는 판단 아래 노동 현장과 도시 빈민 현장에서 조직화 운동에 참여했습니다. 이후 당시 해직 언론인들이 주축이 되었던 ‘민주언론운동협의회’(민언협, 이후 한겨레 신문 창간의 모체가 됨)의 상근 활동가로 참여하면서 ‘민언협’ 간사를 지냈고 사회 민주화 운동 과정에서 대항 매체로 등장한 ‘말’지에서 기자로 활동했습니다.

동시에 이 시기에 창간된 ‘한겨레신문’의 창간 발기인으로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이같은 선전, 홍보 능력이 인정되어 전국적 재야 운동 중심체인 ‘민주통일민중운동연합’(민통련)의 기관지인 ‘민중의 소리’ 편집기획 겸 차장으로 활동하면서 주로 선전, 홍보 운동에 주력했습니다.

이후에는 전국의 모든 재야 운동 단체를 총망라한 ‘전국민족민주운동협의회’(전민련)의 기관지인 ‘전민련 신문’의 편집기획 겸 차장으로 있으면서 역시 선전 활동가로 민주화 운동에 참여했습니다. 당시 민주화로 가는 우리 사회의 역동적인 노력은 세계 언론의 지대한 관심을 받고 있었는데 본 후보는 영어 구사 능력이 인정되어 전국적인 규모의 재야 운동 단체들에 있어 외국 언론사와 관련된 통역 역할을 주로 책임지기도 했습니다.

아울러 당시 막 태동되기 시작한 대만과 홍콩에서 있었던 아시아 민주 운동 단체들과의 연대 교류 회의에 한국 대표로 파견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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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학부모들이 조기영어교육에 열을 올리는 데는 참으로 깊은 뜻이 있는 것을 오늘 깨우친 것 같다.
by 서산돼지 | 2004/12/16 21:24 | 들은 이야기 | 트랙백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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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초록불 at 2004/12/17 01:03
하하하
Commented by 한도사 at 2004/12/18 20:32
정봉주씨, 제가 좀 알거든요. 우리 지역구 의원인데다가, 선거전때 수차례 만나 도움을 요청하더군요. 저는 저 사람이 어떻게 당선되었는지 그 비리를 넘 잘 알죠...(입 열면 여럿 다칠껄요) 저 인간, 상종하고 싶지 않은 사람임다.
Commented by 한도사 at 2004/12/18 20:33
절대로 정치를 해서는 안되는 그런 사람인데, 어쩌다 저 자리까지 가 가지고는.... 국회의사당이 쓰레기 하치장이라는걸 다시금 느낍니다. (블로그에 올린글도 사법처리 대상이 된다니, 저를 감옥 보내지 않으시려거든 이것도 돌리지 마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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