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의 국정연설
오늘 부시대통령의 2005년도 국정연설 중계방송을 보았다.
한 1시간 정도였는데 정작 듣고 싶었던 말은 딱 한마디밖에
나오지 않았다. 북한의 핵개발 야욕을 막겠다는 말 한마디였다.

3년전인가 악의 축이라고 지칭했을때 보다는 약하겠지만
지난번 라이사의 인준청문회에 나왔던 전제의 전초기지 정도의
표현은 나오지 않을까 했는데 ...

오히려 시리아와 이란에 대한 비난이 상당히 길었다.
이제 4차 6자회담을 위한 양탄자를 깔아둔 것이 아닌가하는 추측이 든다

아마도 연석에서 보았을때 왼쪽이 공화당이고
오른쪽은 민주당이 앉아있었는지 구체적인 정책이야기가 나올때는
왼쪽 사람들은 일제히 일어서서 박수를 치고 오른쪽 사람들은 앉아서
박수를 쳤다. 그렇지만 민주주의의 가치라던가 자유라던가 하는
기본적인 가치를 이야기할때나 지금과 같은 사회보장제도로는 몇십년후면
파산하니까 대통령과 의회가 힘을 합쳐서 개혁해야 한다 등등의 이야기를
할때면 양쪽이 모두 일어나서 박수를 쳤다.

얼마나 박수를 많이 치는지 1시간 가까운 연설동안 좀 과하게 이야기하면
거의 절반은 박수소리였다. 이라크전쟁에 참전했다 목숨을 잃은 젊은이
이야기를 하면서 그 병사의 부모님을 소개할때 가장 박수가 컸던 것같다.

몇년 동안 미국대통령의 국정연설을 보아왔지만 미국에서 양당간의 갈등이
점점 심해지는 것같다. 클린턴시절만 해도 저렇게 당별로 갈라서 박수를
치는 모습은 없었는데...국정연설은 거의 축제분위기였는데 ...

그동안 보아왔던 미국대통령의 국정연설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클린턴이
집권하고 첫번째 연설을 할때가 아니었나 한다. 젊은 대통령 뒤에 상원의장
자격으로 앉아있던 고어의 모습이 그전 레이건이나 부시때와 비교해서 매우
젊고 활력이 넘쳤다.

우리 대통령 연두회견은 건성으로 들어넘기면서 미국대통령 연설은 한마디라도
놓칠까 듣고 있는 내 모습이 어쩐지 처량했던 하루였다.



by 서산돼지 | 2005/02/03 21:33 | 구경 거리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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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서산돼지 at 2005/02/04 08:22
어제 연설중에 뉴클리어 에너지를 개발해야 한다는 대목에서 양당이 모두 일어나서 박수를 쳤다. 아니 핵에너지를 개발한다는데 왜 저렇게 환호할까 어리둥절 했다. 잠시 생각해보니 내가 nuclear energy라고 들었던 것이 실은 new clear energy나 혹은 new clean energy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중에 전문을 읽어보니 nuclear energy가 맞았다. 왜 핵에너지 개발을 양당 모두 찬성할까?
Commented by 별도 at 2005/02/05 15:43
마이클무어의 다큐를 보면, 의원들이 "모든 법률안을 다 읽어보지는 않는다."는 말이 나오지요. (다큐가 아니라 책을 보면 더 황당하지만....) 그럼, 그 사람들이 의정연설 원고를 미리 봤겠습니까?(사전배포가 되는지 안 되는지 모르지만) 행여, 그 사람들도 new clear 로 알아들은 것은 아닐까요?
아님, JJ에서 나오는 풍자 처럼, 그게 뭔지도 모르는 것인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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