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ssion to Mars : Spirit and Opportunity


1년에 몇번씩 반가운 뉴스를 봅니다. 2004년 1월 화성에 착륙한 스피리트와 오퍼튜니티가 아직도 활동을 하고 있답니다. 당초 90화성일 정도 작동할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2000화성일을 넘어서까지 활동하고 있는 기적같은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입니다. 태양전지판에 먼지가 쌓여 전기를 만들 수 없어 수명이 다할 줄 알았는데, 때때로 화성에서 부는 돌풍으로 먼지가 날아가서 아직까지 충분한 전기를 생산할 수 있답니다. 겨울이 오면 좀 더 태양빛을 잘받을 수 있는 경사면에 주차시켜 월동을 하고 있답니다. 물론 무척 노후되었다는군요. 카메라에 먼지가 쌓여 노안이 되었고, 6개의 바퀴중 한개가 고장나서 한쪽 발을 질질 끌면서 다니고 있읍니다. 인터뷰를 하는 나사연구원은 하루 하루가 선물이라고 하는군요.

인간이 한 그 많은 경이로운 일중에 스피리트와 오퍼튜니티의 활약은 명예의 전당에 헌핵하여 기릴 일이 아닌가 합니다. 언젠가 두 로봇은 작동을 멈추겠지요. 유인우주선을 화성을 보낼 수 있게 되는 날, 화성을 식민화하는 날이 오면 두 대중 한 대는 다시 고향으로 가져오고, 나머지 한 대는 그 자리에 그대로 두어 성역화하였으면 합니다.

그런데 스피리트/오퍼튜니티를 보고 있으라면 예전에 영화에 나온 로보트가 생각이 납니다. 월E하고 비슷하게 생긴 로버트인데 이름에 숫자가 있었던 것 같은데요.
by 서산돼지 | 2009/09/07 18:56 | 잡담 | 트랙백 | 덧글(8)
일본 총선, 민주당 집권
日총선 민주 압승..54년만에 정권교체

이번 일본총선에서 민주당이 압승을 거두어 드디어 정권을 잡게 되었다. 고이즈미 퇴진후 연이어 집권한 자민당의 3명의 수상이 원체 죽을 쑤었고, 최근에 실시된 여러 선거에서 민주당이 자민당을 앞찔렀기 때문에 민주당의 승리는 예견된 것이었으나, 원래 투표결과는 투표함을 열기전까지는 모르는 것이 아니겠는가?

2005년 선거결과와 반대로 나타난 이번 결과를 보면서 언론에서 대서특필하는 것은 당연한 것일 것이다. 하지만 뭔가 좀 부족한 듯 싶어서 정치학을 공부한다는 사람입장에서 이번 선거를 되집어 보려고 한다.

아시다시피 일본선거제도는 오랫동안 중선거구제를 택하였으나 10여년전부터 선거개혁이 이루어져 현재는 소선거구제를 통해 지역구 300석, 전국을 11개 선거구로 나눈후 비례대표제를 통해 180석을 뽑아서 중의원 의원정수는 480명이다.


2005년 선거의 경우
자민당은 지역구에서 47.8%의 득표율을 올려 219석을 획득했다. 비례구에서는 38.2%의 득표로 77석을 획득했다.
민주당은 지역구에서 36.4%의 득표율을 올려 52석을 획득했다. 비례구에서는 31.0%의 득표로 61석을 획득했다.

2003년 선거의 경우
자민당은 지역구에서 43.9%의 득표율을 올려 168석을 획득했다. 비례구에서는 34.9%의 득표로 69석을 획득했다.
민주당은 지역구에서 36.7%의 득표율을 올려 105석을 획득했다. 비례구에서는 37.4%의 득표로 72석을 획득했다.

자민당은 2005년 중의원 선거에서 당시로서는 기록적인 압승을 거두었는데, 지역구 득표율을 직전선거인 2003년에 비해 불과 3.9%밖에 더 얻지 못하였다. 민주당은 2005년 중의원 선거에서 지역구 득표율이 직전선거에 비해 불과 -0.3% 감소하였지만 의석은 반토막이 났다. 반면 비례구는 제도 자체가 득표율에 따라 의석을 나누는 관계로 큰 차이가 없었다.

왜 이런 현상이 발생하였을까? 이는 정치학 교과서에 나오는 이야기대로 소선거구제가 가지고 있는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1당이 지지율에 비해 과대대표되는 현상이다. 소선거구제는 안정적 정국운영은 가능하지만 사표가 많이 나오는 단점을 갖고 있다. 그래서 많은 경우 이를 보완하기위해 비례대표제를 병행하곤 한다. 물론 미국과 영국은 그런거 없다. 순수하게 소선거구제를 통해 100%뽑는다.

그럼 왜 일본은 중선거구에서 소선거구로 선거제도를 바꾸었을까? 중선거구는 1선거구에서 2-5명 정도의 의원을 뽑는 제도인데, 원내 1,2당에서 공천을 받으면 당선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선거구민보다는 당권을 쥐고 있는 측에 신경을 더쓰게 되고 세습의원이 많이 나오는등 악의 근원이라고 보았기 때문이다. 그대로 아직 철저하지 못해 지역구와 비례구에 동시 출마할 수 있어서 거물급 인사의 경우 지역구에서 낙선하고 비례구로 부활하는 경우가 상당히 나온다. 본인으로서는 상당한 망신인 셈이다.

그럼 여기서 이번 총선을 살펴보자. 아직 각당별 득표율을 살펴보지 못하였고, 지역구/비례구 구분을 하지 않고 각당별 의석만 보도한 경우가 많아서 일본야후에서 선거구별 지역/비례별 표를 보고 덧셈을 한 것이기 때문에 약간의 차이는 있을 것이다.

2009년 선거의 경우
자민당은 지역구에서 64석, 비례구에서 55석을 획득, 총 119석 (직전 300석)을 얻었다.
민주당은 지역구에서 220석, 비례구에서 88석을 획득, 총 308석(직전 115석)을 얻었다.

2003년 선거와 거의 반대의 결과가 나타난 것이다. 아직 득표율을 보지 못해서 정확치는 않으나 비례구를 보고 추측해보면 민주당은 49% 언저리의 득표율을 얻은 듯 싶다. 반면 자민당은 2003년 선거에 비해 10%대 초반, 2003년 선거에 비해 수%의 지지가 빠진 30%중반의 득표율을 얻은 결과 의석수가 1/2~1/3으로 줄어든 것이다. 아마도 중선거구제를 그대로 유지하였다면 1당 자리는 민주당에 내주었겠지만 이렇게 까지 참패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소선거구제가 가지고 있는 매력중에 하나가 바로 이것이다. 심판이 가능하다. 그것도 가혹할 정도로...

그 이야기는 민주당이 집권후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고 국민의 마음에 흠족한 결과를 얻어내지 못한다면 그동안의 관례로 미루어 볼때 2012년경으로 예상되는 차기총선에서 자민당이 재기할 수 있는 충분한 국민적 기반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5%의 지지만 더 얻을 수 있다면 40%대의 지지율로 과반의 의석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일단 민주당은 상원격인 참의원에서 242석중 109석으로 과반수를 점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중의원에서 대승을 거두었음에도 불구하고 연정을 구성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일본의 전문가들은 선거직전까지도 민주당의 장기집권은 켜녕 안정적 집권도 확신하지 못하고 있었다. 민주당내 다양한 이념적 스펙트럼, 강력한 관료집단의 반발 등등. 공명당이 자민당과 결별하고 연정에 참여할지 모른다는 설, 민주당/자민당이 깨져서 새로운 당이 생겨날 것이라는 설 등 잡설도 무성하다.

어찌되었든 내년 7월 참의원 선거가 예정되어 있다. 일본은 총리선출권, 예산권 등 중요한 권한이 모두 중의원에 있고, 참의원에서 부결되더라도 중의원 2/3의결로 뒤업을 수 있기 때문에 참의원의 비중은 적다. 그러나 일본의 정치문화상 참의원 선거에서 민주당이 패해서 자민당이 1당이 되거나 할 경우 국민의 뜻이 자민당에 있는 것으로 간주되기 때문에 아무리 민주당이 중의원에서 2/3의 의석을 갖고 있더라도 독주는 허용되지 않는다. 독주할 경우 오만한 정권/국민의 뜻을 저버린 당으로 낙인찍혀 다음 총선에서 가혹한 심판을 받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일본정국이 어떻게 돌아갈지 흥미진진할 뿐이다.

by 서산돼지 | 2009/08/31 10:09 | 잡담 | 트랙백 | 덧글(6)
휴가
주룩주룩 내리는 비를 보면서 한숨만 나옵니다

이게 대체 얼마만에 쓰는 휴가인데...

코엑스 아쿠아룸이나 가야겠네요
by 서산돼지 | 2009/08/27 09:13 | 잡담 | 트랙백 | 덧글(0)
마지막 홈런
커트 더글라스의 마지막 홈런(Amos)

아주 오래전에 커트 더글라스가 주연으로 나온 마지막 홈런이란 영화를 TV에서 본 적이 있읍니다. 젊었을때 메이저리거로 활약했던 커트 더글라스는 부인이 늙어 죽자 양로원에 들어갑니다. 그곳에서 이상한 모습을 보는데 같이 있는 노인들은 수간호사를 무척 두려워하는 것이지요. 수간호사한테 치료를 받은 중병에 걸리거나 크게 다친 노인은 반드시 죽거든요. 커트 더글라스는 이 의혹을 파헤치는데 사실 간단한 이야기지요. 수간호사왈 이제 살 날 얼마남지 않은 노인들 치료하려면 돈이 얼마나 들지 아느냐? 차라리 안락사 시켜주는 편이 좋다. 그러면서 노인들의 생명보험을 갈취하는 것이지요. 커트 더글라스는 자신의 목숨을 바쳐서 간호사의 비리를 폭로합니다.

한데 이제는 저 악덕 수간호사의 말이 낯설지 않는 시대에 살고 있는 듯 싶습니다. 몇년 전부터 유럽쪽에서 의료보험 예산은 한정되어 있는데, 중병걸린 노인들이 예산을 다쓰는 바람에 젊은이들 특히 유아들이 제대로 치료받지 못한다는 비판이 흘러나오더군요. 물론 목소리가 크지는 못했읍니다. 괜히 크게 이야기했다가는 한 사람이 다치기 딱 좋은 주제니까요.

오바마 대통령이 의료보험 개혁하면서 비슷한 이야기가 다시 나온 모양입니다. 오늘 아침 중앙일보 분수대-에이지 퀘이크에서 그 문제를 다루었더군요. 사실 이런 문제가 논쟁이 붙으면 승패는 자명합니다. 노인분들은 얼굴을 마주 보고 있고, 상대는 태어나지도 않은 아기들이잖아요. 노인들은 투표권을 갖고 있고 반대편은 투표권이 없거나 있더라도 투표소에 잘나가지 않는 분들. 거기다 노인들이 우리가 젊은 시절에 뼈빠지게 벌어서 바친 돈으로 기금/보험금을 내었는데 나이들어서 무슨 소리냐 라고 항변을 하시는 날이면... 우리는 결국 모두 예비노인들이니까요.

앞으로는 논의하기가 더욱 더 어렵게 되겠지요. 고령화사회. 전 인구의 1/3이 60세 이상인 나라에서 이런 주제는 정치적으로 터부시하게 될 것입니다. 경제가 성장하는 시절이라면 큰 문제가 아니겠지만, 우리나라도 조만간 연1-2%대의 안정적 성장을 하는 성숙한 경제가 될 공산이 커지고 있잖아요. 파이를 어떻게 나눌 것이냐는 두고두고 논란거리가 될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아들 하나 달랑 키우는 입장에서 앞으로 일을 생각하면 참 마음이 무겁습니다. 저 조그만 놈 한테 도대체 몇 사람의 부담을 안겨줘야 하는지... 뭐. 조만간 내 인생은 나의 것 하면서 속을 뒤집어 놓을 날이 멀지 않겠지만요.
by 서산돼지 | 2009/08/25 14:33 | 잡담 | 트랙백 | 덧글(5)
비잔틴제국의 후예





어떻게 보이십니까? 같은 사람일까요? 아니면 다른 사람일까요? 만약 다른 사람이라면 두 사람은 아주 가까운 사이-부자나 형제간 같지 않으십니까?  그런데 위 사진의 주인공은 1868년생이고 아래 사진은 1942년생입니다. 할아버지와 손자 사이 정도 되겠군요. 두 사람이 친척간인 것은 맞습니다. 아래 사진의 주인공의 외할머니가 윗분과 4촌간이거든요.  대충 따져보면 6촌할아버지(再從祖)가 되는군요. 

제가 좋아하는 프레드릭 포사이드가 쓴 아이콘이란 소설에서 이런 이야기가 나옵니다. 러시아에서 황제를 다시 세운다면 누가 좋을 것인가.  로마노프가의 정통후계자들은 모두 신분이 낮은 사람과 결혼해서 계승권을 박탈당했고, 모두 평범한 삶을 사는 사람들이라서 황제로 받들기 곤란하다. 차라리 유럽왕실에서 신분이 높은 사람을 모셔오는 것이 좋다. 개중에 로마노프가와 혈연이 있는 사람이면 더 좋다. 

소설의 주인공인 전직 MI6부장은 영국 문장원 학자에서 좀 더 구체적인 조건을 제시합니다. 첫째, 너무 나이가 들지 않을 것. 황위가 굳건해지기 전에 국상이 나는 것은 좋지 않다.  둘째, 군경력이 있을 것. 회계사출신을 군부에서 받들기는 무리가 있다. 세째. 황위를 이어받을 아들이 있을 것. 그리고 마지막으로 러시아어를 유창하게 할 수 있을 것.  과거 영국이 앤여왕 서거후 영어를 한 마디도 못하는 하노버의 조오지를 모셔와 왕으로 받들었지만, 현대 사회에서 러시아어를 구사할 수 없는 짜르란 상상할 수 없으니까요.

문장원의 학자는 한참 고심하다가 후보자를 낙점합니다. 

100년전쯤 덴마크 왕실에 왕자. 공주를 많이 두신 절륜한 왕이 있었답니다. 이분 자손들이 영국 여왕의 부군, 러시아 황후가 되셨는데, 공교롭게도 아드님중 한분이 그리이스 왕으로 추대되셨답니다. 그리이스왕께서 황후가 된 누나 혹은 여동생을 만나러 모스크바에 가셨다가 짜르의 사촌여동생과 인연을 맺으셨읍니다. 두분 사이에 난 공주가 영국 왕실로 시집을 가서 아들 2분을 낳으셨는데, 이런 복잡한 혼인의 결과 아드님의 혈관에 흐르는 피의 40%가 로마노프가의 피.  그중 두번째 아드님이 마침 나이도 50세 전후, 십대 후반의 아드님이 있고, 부인은 오스트리아 남작으로 왕실범전에 밝으시고, 본인은 해군장교 출신인데 병과가 정보. 러시아담당이어서 러시아는 거의 모국어 수준. 

그러면서 사진을 보여주는데, 바로 저 위의 두 사람 사진이지요. 저 두 사람의 얼굴은 영국인의 얼굴도 러시아인의 얼굴도 아니라는군요. 덴마크 사람의 얼굴이랍니다. 

사실 아이콘을 읽은 지 한참 되었지만, 저 대목이 재미있어서 가끔 펼쳐봅니다. 그러다 혹시 저 이야기가 픽션이 아니라 사실일 수 있지 않을까.  아니면 넉픽션에 적당히 이야기를 섞지 않았을까 해서 위키페디아를 뒤져보니 100% 사실이더군요.  니콜라스 2세와 아랫사진의 주인공인 마이클과 하두 닮아서 러시아사람들이 자주 초청한답니다. 

그런데 약간 의문이 생기더군요. 왜 그리이스 사람들이 덴마크왕자를 모셔다가 왕으로 받들었을까?  왜 신왕은 러시아 대공녀를 배필로 맞이하고 자식들에게 러시아식 이름을 지어주었을까?  위키페디아를 보니 답이 바로 나오더군요. 애초 그리이스 사람들은 당시 초강대국이었던 영국의 왕자를 모시고 싶어 했답니다.  국민투표를 했는데 95%가 빅토리아여왕의 아들을 모셔오기를 원했답니다.(공화국 수립하자는 안은 6표를 받았답니다) 한데 당시 유럽강대국간에는 자국사람을 타국의 왕으로 보내지 않는다는 합의가 있어서 이것이 불가능했답니다. 

그래서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 덴마크왕실인데, 유럽강대국과 혼인관계가 있어서 덴마크왕자를 모셔오면 차기 영국왕/러시아 황제와 처남-매부간이 되는데다가 덴마크왕실이 비잔틴제국 황실의 피를 이었기 때문에 그리이스인 입장에서는 받들기 편했다고 합니다. 

러시아황실과 연을 맺은 것도 마찬가지 이유라는군요. 비잔틴제국의 마지막 공주가 로마노프가로 시집갔다는 것을 기화로 로마의 후계자를 자처하면서 짜르란 칭호를 사용한 것이 러시아니까 두 사람 사이에 난 후계자는 비잔티움 황실의 정통성을 이었다고 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냉전시기 적대국 왕실에 前朝의 후예가 살고 있었다니 참으로 역사의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읍니다. 

그리고 그리이스왕으로 간 덴마크왕자님. 개인적으로는 참으로 기구한 삶을 사셨더군요. 17세에 왕이 되어서 그리이스백성들이 덴마크 간섭을 받는 것을 싫어할까봐 같이 온 고국사람들은 1년 뒤에 다시 돌려보내고, 그리이스어를 열심히 배워서 그리이스어로 통치를 하신 것은 참으로 현명한 처사인데, 러시아사람인 왕비님과는 독일어로 대화하시고, 자식들 한테는 조기영어교육의 중요성을 역설하다 못해 자식과는 영어로 대화를 나눴다네요.  그리고 고향을 그리워하며 덴마크어로 일기를 쓰면서 향수를 달랬다고 하는군요. 

높은 분들도 그 나름대로 고초가 있는 모양입니다 

 


by 서산돼지 | 2009/08/21 10:00 | 잡담 | 트랙백 | 덧글(3)
서울구경
지난주 주말.  오랫동안 미뤄왔던 서울구경을 나갔읍니다. 사실 사대문 안에서 나서 40살까지 4대문 안에서 살았던 놈이 서울구경이라는게 조금 우습기는 합니다. 그렇지만 언제든지 갈 수 있다는 느긋한 마음이 결국은 가본지 참 오래되었다는 후회로 바뀌는 것은 누구가 다 조금씩은 경험해 본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남산 바로 밑에 살았지만 고등학교 졸업한지 남산 올라가 본 것이 아마도 연애시절 몇번 정도.  한강 유람선도 그때 타보고 20년쯤 흐른 듯 싶네요. 경복궁, 창경궁, 비원  모두 초중고때 자주 소풍가본 곳이기는 합니다만 역시 가본지 20년은 훌쩍 넘었지요. 63빌딩 아이맥스도 말만 들었을 뿐이고요.  외국 나가면 박물과, 미술관을 헤집고 다녔지만 국립박물관 가본 횟수는 손에 꼽지요. 과천 현대미술관은 그냥 지나쳤지요.

해서 오랫동안 서울구경을 가야겠다고 벼르고 별렀읍니다. 마침내 이번달에 연이어 주말에 다른 일이 없는 행운이 온 것입니다. 집앞에서 402 버스를 타고 한강을 건너 남산을 넘어서 덕수궁으로 갔읍니다.

시청 앞 광장에 잔디밭만 있는줄 알았는데 바닥분수도 있더군요. 물장난 좋아하는 동현이가 가만히 있을리가 없지요.

그렇게 조심하라고 말렸건만 과감히 분수 속으로 돌진합니다.

결국 흠벅 젖어서 울음을 터트리네요

조금 창피하지만 만인이 지켜보는 가운데 옷을 갈아입힐 수 밖에요

덕수궁 앞에 수문장 아저씨와 한 컷.  뒤에 있는 창을 든 병사아저씨와도 한장 찍으라고 했는데 무섭다고 안가네요

덕수궁 들어가려니까 때맞춰서 비가 오기 시작합니다. 덕수궁 옆에 있는 덩킨도너츠로 피신.  떡본 김에 제사지낸다고 도너츠로 점심 해결.

간만에 눈 안감은 사진을 건졌네요.

가던 날이 장날이라고, 광화문 광장을 개장한다고 기념행사 준비가 한창입니다.

풀밭에서 해태상을 앞에 놓고 한장.

이쁜 짓!

서울광장 옆으로 물이 흐르는데, 물을 좋아하는 동현이가 가만히 있을리가 없지요. 사진찍다보니 경비아저씨가 나오래요.

옆 벤치에서 모자간에 한장

광화문 광장 지나서 교보문고 뒤에 있는 메밀국수 집으로 갔는데, 재개발관계로 철거.
피맛골 맛집들이 어디 갔나했더니 바로 옆에 새로 생긴 주상복합 1층으로 옮겼더군요

종로 2가도 마찬가지. 우미관 골목도 여기 저기 부수고 있더군요. 다른 도시는 옛멋이 살아있는 골목을 보존해서
관광자원으로 삼던데 우리는 부셔서 빌딩을 올리네요. 우리나라 사람들 보면 새것 참 좋아하는 것 같아요.
스타벅스 들려서 프라프치노도 한잔 마시고...

인사동 골목에 오랜 단골집 가서 된장찌게 백반 먹고, 해가 저물어가는 청계천 조금 걷다가
삼성본관 앞에서 401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읍니다.

콘탁스 NX + N24-85, 코탁 VC160필름을 사용한 것인데 사용연한이 1-2년 지나서 그런지 아니면 노출이
오바된 것인지 회색톤이 나는 듯 싶네요. 42컷을 찍었어요. 보통 1통에 38장 정도 나오는데
이렇게 많이 찍기는 처음인 듯 싶네요

2번째 필름은 후지nps160인데 아직 다찍지 않아서 현상을 하지 못했읍니다

ps. 청계천에 정조의 화성능행도가 있는데. 행렬 앞쪽에 총리대신이라는 사람이 말을 타고 가는 모습이 있읍니다
어떤 사람이 그걸 보더니 일본의 영향을 받아서 총리대신이란 과직명을 썼다고 애인인 듯한 여성한데 설명하던데

아무리 생각해도 일본에서 총리대신은 명치유신이후에 나온 것 같은데....
잘모르겠고, 남의 데이트 방해할 생각도 없어서 그냥 지나쳤읍니다.
하지만 궁금하네요. 정조연간에 뜬금없이 총리대신이란 관직이 왜 튀어나왔을까요?
능행을 책임진다는 뜻이 아닐까 싶은데 한번 검색해보아야겠내요
by 서산돼지 | 2009/08/14 00:17 | 구경 거리 | 트랙백 | 덧글(5)
여기자 특별사면(?)
김정일, 여기자 특별사면 지시

어제 중앙일보 1면에 김정일이 활짝 웃으면서 클린턴 전 미국대통령과 찍은 사진이 실렸다. 클린턴이 온 것이 정말 기쁜 모양이다. 뽕맞은 사람같았다. 인질외교라는 소리도 들린다. 보고 배운 것이 그것밖에는 없는 모양인 듯 싶다.



그건 그렇고 김정일의 특별사면 지시에 따라 여기자가 석방되었다고 한다. 조금 의문이 생긴다. 현재 김정일이 갖고 있는 직위는 국방위원장, 조선군최고사령관, 조선노동당 총비서 등등이다. 최고사령관과 총비서는 각각 군과 당을 관할 하는 직책이지 사면과 관련한 자리는 아니다. 그럼 국방위원장이 사면권을 갖고 있다는 말인데....

북한헌법을 살펴보면 국방위원회에 대해 다음과 같이 규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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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 절 국방위원회
제100조 국방위원회는 국가주권의 최고군사지도기관이며 전반적 국방관리기관이다.
제101조 국방위원회는 위원장, 제1부위원장, 부위원장, 위원들로 구성한다. 국방위원회 임기는 최고인민회의 임기와 같다.
제102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방위원회 위원장은 일체 무력을 지휘통솔하며 국방사업전반을 지도한다.
제103조 국방위원회는 다음과 같은 임무와 권한을 가진다.
1. 국가의 전반적 무력과 국방건설사업을 지도한다.
2. 국방부문의 중앙기관을 내오거나 없앤다.
3. 중요군사간부를 임명 또는 해임한다.
4. 군사칭호를 제정하며 장령이상의 군사칭호를 수여한다.
5. 나라의 전시상태와 동원령을 선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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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위원회 역시 군사관련 일을 하는 기관이지, 사면권을 행사하는 기관이 아니다.
그럼 도대체 김정일은 어떤 근거에서 여기자에 대한 특별사면권을 행사했을까?

북한 애들이 그렇지 뭐. 아무리 생각해도 이런 의문을 제기하는 내가 바보같다는 생각이 든다.

by 서산돼지 | 2009/08/06 06:30 | 잡담 | 트랙백 | 덧글(8)
현대백화점 코엑스점 지하 푸드코트내 다화(多和)
주말에 다른 일이 없을때 코엑스에 자주 갑니다. 얼마전 구입한 코엑스 아쿠아륨 1년권을 철저히 사골국물내서 먹고 있지요. 코엑스 1층에 있는 넒은 공간에 동현이를 풀어주면 뭐가 그리 신나는지 이리 뛰고 저리뛰고 잘놉니다. 그러다 출출해지면 자주 가는 곳이 바로 현대백화점 지하 푸드코트입니다. 솔찍히 편하니까 가기는 가는데 그다지 마음에 드는 음식점이 없읍니다. 대강 메뉴를 한바퀴 돌았지만 이것이다 하는 종목이 없더군요. 7시 넘으면 지하 1층 가게에서 떨이로 파는 샐러드나 롤같은 것을 먹을때도 많이 있읍니다.

오늘 포스팅할 가게는 그 푸드코트에 있는 죽집 다화입니다. 처음에는 눈길도 주지 않았어요. 몇달전에 죽을 먹어야할 일이 생겨서 검색해보니 서울시내 유명한 죽집이 그다지 많지 않더군요. 강남엔 다화라는 곳이 있다는데, 오래되서 그런지 전화를 해보니까 다른 가게더군요. 그런가 보다 했읍니다. 한달쯤 전 또 현대백화점 푸드코트에 갔는데 우연히 죽집에 쓰여진 간판을 읽어보게 되었읍니다. 옥호가 다화라는거에요.  25년의 전통 어쩌고 써있고... 그래서 물어보았더니 역삼동에 있던 가게를 정리하고 이곳으로 입점했답니다. 소고기 두부죽이 제일 잘나가는 죽이라고 해서 한번 시켜먹었더니 아주 입맛에 맞더군요. 양도 한끼로 하기 충분하고...


오른쪽에 짤려나간 글이 25년 전통 운운하는 글입니다. 먹으면서 보니 포장해가시는 분들이 더 많더군요.


가격대는 대충 무난한 듯 싶습니다. (제일 위에 모든 메뉴에는 된장찌게가 제공된다는 말은 다른 가게-17번 가게의 메뉴판 입니다.)

닭죽입니다.
 제 간판메뉴가 바로 닭죽입니다. 누구보다도 어머니가 좋아하시지요. 일본사케로 닭냄새 제거하고 만들면 아주 담백하니 맛있는 닭죽이 됩니다. 제가 만든 닭죽보다는 고소하더군요.

이게 야채죽인 듯 싶습니다.

소고기두부죽은 다먹고 난 다음에야 아! 사진찍어야하는데 생각이 나더군요.

동네 전문죽집 체인점하고는 상대가 안됩니다.  현대백화점 가기만 하면 죽만 먹는다고 동현엄마한테 한 소리 듣기로 했지만, 코엑스 지하에서 보기 드물게 먹을 만한 집이라고 봅니다. 수지스도 괜찮지만 그 집은 이집 보다 한그릇에 만원은 더 줘야하는 집이니까요.
by 서산돼지 | 2009/07/20 02:07 | 먹거리 | 트랙백 | 덧글(6)
아키타현에 가고 싶습니다.
뷰티플 재팬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뷰티플 재팬 이벤트에 참여합니다.

우리나라에서 따뜻한 남쪽 나라를 동경한다면
일본은 시원한 북쪽 나라를 그리워 한다더군요
by 서산돼지 | 2009/07/18 00:27 | 세상 보기 | 트랙백 | 덧글(2)
동현이의 한 마디
어제 저녁 오랫만에 만난 사람들이랑 집 근처에서 붕장어 구워먹으면서 소주 한잔 하고 있는데,
집에서 전화가 왔읍니다. 받아보니 동현이더군요.

"아빠, 동현인 아빠가 보고 싶은데, 아빤 왜 이렇게 늦게와"

가슴이 징해오는데 자리를 파할 수 없는 일이라서 입가심 맥주까지 하고 들어가보니 자고 있더군요.
오늘 또 회식인데...  점점 나쁜 아빠가 되어가는 듯 싶어요.
by 서산돼지 | 2009/07/14 16:17 | 육아일기 | 트랙백 | 덧글(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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