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근황

1. 어제 저녁 동현엄마와 인디아나 존스 4편을 보러 메가박스에 갔다. 동호회 단체관람이었는데, 영화관에 가기 전에 삼성동에 있는 회원집에 모여서 인디아나 존스 1-3편을 보고, 저녁을 먹고 4편을 관람하는 스케줄이었다. 점심때 집안행사가 있어서 좀 늦게간 관계로 인디 3편만 보았다.

해리슨 포드가 늙었기는 했지만, 인디 연기를 못할 정도 늙지는 않은 듯 싶다. 충분히 즐겁게 보았다. 1편에 나왔던 여배우가 다시 나온 것이 놀라웠는데, 여배우가 훨씬 더 늙은 것 같다. 그동안 어디서 뭘했는가 싶다. 

입장권 뒤에 일련번호가 있는데 끝자리가 6으로 끝나는 사람한테 도루코 6날 면도기를 준단다. 당첨되어서 경품을 받아왔다. 마침 면도날도 다써서 새로 사야했는데...  그런데 날 6개는 좀 낭비가 아닌가 싶다. 


2. 다음주가 어머님 생신인데, 평일인 관계로 어제 가족들이 본가에 모여서 간단하게 불고기를 구워먹었다.  처음에 작은 팬으로 구울때는 바싹바싹하게 잘구워졌는데, 한번에 굽는 고기가 적다보니 불평이 나와 큰 팬으로 바꿨다. 그 다음부터 고기에서 국물이 흘러나오기 시작하더니 맛이 형편없어졌다.  작은 팬으로 다시 바꾸니 원래대로 구워진다.  맛의 세계는 오묘하기도 해라 

 
3. 날이 따뜻해지면서 고통의 나날이 시작되고 있다.  사무실에서 구석진 창문가에 앉아있는데,  환기가 잘안되어서 무척 덮다. 금요일 같은 경우 11시 이후에는 몸에 열이 올라서 정상적인 사고활동이 불가능했다.  며칠전부터 밤에 자다가 2-3시만 되면 더워서 잠을 깬다.  다시 잠이 안와서 그나마 시원한 마루바닥이나 방바닥에서 조금 뒹굴다 싶으면 출근하라고 핸드폰에서 모닝콜이 울린다. 지금부터 에어콘 키기 시작하면 9월중순-말까지는 계속 틀어야할텐데, 그리고 에어콘 키고 자다가 동현이 감기 걸릴까봐 조금만 더 참아볼 생각이다.


4. 미놀타 7D를 사용하고 있는데, 배테리가 정품 1개뿐이다.  몇년 쓰다보니 용량이 줄어든 것 같아서 하나 더 구할려니까 정품찾기가 힘들다.  알아보니까 삼성GX-10이나 펜탁스 K-10d의 배터리하고 호환이 되는데 용량도 미놀타 것 보다 크다고 한다.  목요일에 옥션을 뒤져서 최저가로 파는 사람한테 1개 주문했다.   그런데 아직까지 배송준비중이다.  물건없으면서 가격을 후려친 것이 아닌가 싶다. 취소할까 말까 망서리고 있다.


5. 얼마전 부시행정부가 의회에 미-콜롬비아 FTA 이행법안을 제출했는데, 펠로시 하원의장이 화를 버럭버럭내면서 미-콜롬비아 FTA 비준에 무역촉진권한 적용을 배제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그러고 보면 작년에 한-미 FTA 협상에서도 7.1까지 합의못하면 무역촉진권한 적용이 안된다고 해서 밤샘 협상을 했는데, 그 뒤에 비준안이 의회에 제출되지도 않은 상태이다.  이게 어떤 일인지 도대체 어떻게 처리되는지 궁금해서 이것 저것 뒤져보다 보니 조금씩 이해가 되면서 정리되고 있다.  시간이 되면 포스팅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by 서산돼지 | 2008/05/25 12:57 | 잡담 | 트랙백 | 덧글(0)
BMW 수소자동차 단상

<6일 오전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BMW의 모이러 수소 인프라 총괄책임자가 수소자동차인 하이드로젠7의 배기관에서 나오는 물을 받아 마시는 시범을 보이고 있다. /채승우 기자 rainman@chosun.com >

신문을 보다 보니 BMW에서 개발중인 수소자동차를 선전하기 위해 고위간부가 배기관에서 나오는 물을 받아 마시는 사진이 있었다. 수소가 연소를 하면 물이 생성되는 것은 당연하고 증류수나 마찬가질테니 마실 수도 있을 법하다. 하지만 아무리 수소자동차라고 해도 엔진 속에서 피스톤이 실린더를 왕복하면서 쇠가 깍일 수도 있겠고, 엔진오일이 연소실 안으로 들어갈 수도 있을 것이고, 배기파이프에서 이물질이 들어갈 수도 있다. 다시 말해서 저건 쇼 이상도 이하도 아닐 것이다.

저 사진을 보니 문득 옛날 생각이 난다. 80년대초 정부는 차세대전투기 사업을 추진했고, 물망에 오른 유력한 전투기가 F-20이었다. 우리 공군에서 아직도 많이 사용하고 있는 F-5를 만든 노드롭에서 F-5를 개량해서 만든 최신식 전투기였고, F-5의 개량형이어서 조종사들도 익숙하고, 정비하는데도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이야기들이 돌았다.

83년인가 수원비행장에서 F-20이 시범비행을 했다. 한대는 지상에 전시해있었고, 한대는 상공을 주름잡았다. 그러다가 하늘로 치솟아 오르던 F-20이 갑자기 기수를 숙이고 떨어지기 시작했다. 참관단은 또 어떤 멋있는 묘기를 보여주나 기대를 하고 있었지만 비행기는 그대로 지상에 추락하고 말았다. 불행한 사고에도 불구하고 대세는 바뀌지 않았다. 그런데 얼마후 미국에서 비행중이던 F-20이 공중폭발하는 사고가 있었고, 그제서야 F-20은 추락한 1대, 그때 지상에 전시중이던 1대, 미국에서 공중폭발한 1대 등 총 3대밖에 제작되지 않는 시험기라는 것이 알려졌다. 한국정부는 사건후 F-20을 구매하려는 계획을 취소했다.

그때 F-20이 추락하는 것을 눈 앞에서 보셨던 우리 교수님이 나중에 이야기를 하시면서 미국사람들의 commercialism에 대해 감탄하시던 일이 기억난다. 아직 안전도 검증되지 않는 비행기를 가지고 목숨을 걸고 태평양을 건너와 미래의 고객 앞에서 곡예비행을 했다는 말씀이었다.

BMW의 쇼를 보면서 그때 일이 생각난다. F-20만큼 목숨을 거는 일을 아니겠지만, 쇼를 하는 당사자도 그리 내키는 일은 아니지 않을까?

그러고 보니 독일은 중동을 중심으로 한 제 3세계에 독가스, 세균무기 생산용으로 전용할 수 있는 설비, 핵개발로 전용할 수 있는 설비를 판매한 전력이 있다. 걸프전, 이라크전 때 후세인이 들어가서 숨은 벙커도 독일이 설계하고 독일인 기술자가 감독을 해서 건설한 것이다. 뒤로는 설비와 기술을 팔아먹고 안보리에 나와서는 미국의 이라크 정책에 반대하는 독일을 보면서 럼스펠트는 구유럽, 신유럽하면서 흥분을 했었다.

장사꾼은 서푼의 이익을 위해 10리를 가는 것을 마다하지 않는다고 했던가? 옛말에 그른 말없다는 말이 맞는 것 같다.

by 서산돼지 | 2008/05/08 00:27 | 잡담 | 트랙백 | 덧글(10)
2008년 미국 대통령 선거 swing state ( 박터지는 州 )
                            선거인단 수             예선(%) : 오바마     힐러리                 2004년 대선         2000년 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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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로라도                         9                                     67         32                         부시                 부시
플로리다                         27                                   33         50                          부시                 부시
아이오와                         7                                     38         29                         부시                 고어
미시간                            17                                     -         55                         게리                 고어
미네소타                         10                                    66        32                         게리                 고어
미조리                             11                                   49         48                         부시                 부시
네바다                             5                                     45         51                         부시                 부시
뉴햄프셔                         4                                     36         39                           게리                 부시
뉴멕시코                         5                                     48         49                             부시             고어
오하이오                         20                                   44          54                             부시             부시
오레곤                             7                                 5.20 예선실시 예정                     게리             고어
펜실바이아                     21                                     45         55                             게리             고어
버지니아                         13                                     64         35                             부시             부시
위스콘신                         10                                     58         41                             게리             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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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뉴스를 읽다보니 재미있는 기사가 있었다. 2008년 미국 대통령 선거의 판세를 좌우할 swing state 14개 주에 대한 기사였다. 미국은 50개주로 나뉘어 있고 대통령 선거 선거인단은 하원의원 정원 435명 + 상원의원 정원 100명 + 워싱턴 DC 3명 해서 총 538명이다. 한표라도 더 얻은 승자가 그 주의 선거인단을 독식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득표가 많은 후보가 떨어지는 경우가 간혹 생긴다. 2000년 선거에서 고어가 득표는 많이 했지만 선거인단에서는 271 vs 267로 근소하게 져서 낙선했다.

그런데 미국 정치에서도 우리나라와 비슷한 지방색이 있어서 친공화당인 주가 있고, 친민주당인 주가 있다. 그 가운데 스윙 스테이트(swing state)라고 해서 공화, 민주당간 지지율이 격차가 매우 좁아서 저번 선거에서 이겼던 당이 다시 또 이긴다고 장담하지 못한 주가 있다. 대략 양당간의 지지율 차이가 5% 내외여서 대통령 선거 결과는 이들 14개 스윙 스테이트를 얼마나 확보하는데 달려있다고 할 수 있다. 기사를 읽다보니 예전에 읽었던 기사가 생각이 나서 몇몇 사이트를 뒤져서 자료를 정리해보았다.

민주당 예선에서 대의원단 수가 매우 근소하기는 해도 힐라리가 이길 가능성은 매우 적어보인다. 지금 추세라면 민주당의 오바마나 힐러리는 예선이나 당원대회에서 뽑은 대의원으로는 과반수를 얻기 힘들기 때문에 슈퍼대의원이라고 해서 민주당 간부를 중심으로 한 당연직 대의원들의 표를 합쳐야 한다. 슈퍼대의원의 지지는 근소한 차로 힐러리가 앞서고 있으나 일반대의원에서 오바마가 100-150표는 앞서 있고, 대중의 지지도가 오바마가 앞서 있어 입장을 정하지 않는 슈퍼대의원들도 당의 단합을 위해서 오바마를 찍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민주당의 고민은 오바마와 힐러리의 경쟁이 8월 전당대회 까지 이어져서 누가 이기더라도 본선을 준비할 시간이 부족해서 맥케인한테 덜미를 잡히지 않을까 하는 것이 첫번째이고 두번째는 힐러리와 오바마의 싸움으로 양 후보를 지지하는 지지층간의 균열이 발생해서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가 대선후보가 되지 못하면 공화당 맥케인을 찍거나 아예 투표장에 나오지 않는 사태가 벌어지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그런데 승산이 거의 없는 힐라리는 왜 경선을 이어가고 있는 것일까?

그것은 위에서 말한 스윙 스테이트와 맞물려서 조금 묘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민주당 예선결과를 가지고 스윙스테이트에 대입하여 승자승 방식으로 치루어지는 대선방식으로 대의원 수를 계산해보면 색다른 결과가 나온다. 민주당 전국위원회의 말을 안듣고 예선을 당겨서 대의원 선출권을 박탈 당한 플로리다주와 미시간주를 빼놓고 계산하면 오바마가 60표를 가지고 가고 힐러리는 55표를 얻는다. 그러데 결과를 인정받지 못하는 플로리다에서는 힐라리가 50:33으로 이겼고, 미시간에서는 오바마가 출마하지 않아서 불공평하기는 하지만 힐러리가 55%를 얻었다. 스윙 스테이트만 놓고 보면 힐러리가 우세하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두번째는 공화당과 민주당간의 지지율이 5% 내외이기는 해도 2000년 대선과 2004년 대선을 살펴보면 지지하는 당을 바꾼 주는 그다지 많지 않은 것을 알 수 있다. 공화당에서 민주당으로 바꾼 주는 뉴 햄프셔주밖에 없었고, 민주당에서 공화당으로 바꾼 주는 아이오와주와 뉴 멕시코주 2개주뿐이다. 3개주라로 해도 선거인단 수는 16표밖에 되지 않는다. 선거인단이 20표 가까이되는 큰 주는 플로리다, 오하이오, 펜실바니아, 미시간 등인데, 플로리다와 오하이오는 두번의 대선에서 공화당을 찍었고, 펜실바니아와 미시간은 민주당편이었다. 2000년 대선은 플로리다에서 재검토 논란을 벌인 결과 부시가 이겨서 부시가 대통령이 되었고, 2004년에서는 막판에 플로리다와 오하이오에서 승리한 부시가 이겨서 부시가 재선에 성공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다시 말해서 다른 주들은 이미 양당간에 확고한 지지를 갖고 있어서 스윙 스테이트 14개 주를 이기는 사람이 대통령이 되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표가 많은 4개주를 양당이 2개, 2개씩 가지고 있다. 그런데 공화당이 확보한 플로리다와 오하이오가 선거인단의 수가 47표 대 38표로 약간 앞선다. 지난 두번의 대선의 결과가 대략 이 정도 차이가 났다. 즉, 민주당이 백악관을 차지하려면 플로리다와 오하이오 2주중 최소한 한 주는 확보해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 두 주에서 모두 힐라리가 오바마를 이겼다. 더구나 두 주에서 맥케인 대 오바마, 맥케인 대 힐라리의 가상대결에서 오바마는 맥케인 한테 상당한 차이로 패하는데 비해서 힐라리는 플로리다에서는 7%이상 앞서고 있고, 오하이오에서는 백중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전체를 하나의 선거구로 볼 때와는 달리 힐러리의 본선경쟁력이 오바마를 앞서고 있다고 볼 수 있는 상황인 것이다.

세번째로 민주당 예선과 당원대회는 승자독식방식을 채택한 주가 많은 공화당과는 달리 득표 비율대로 나눠가지는 방식을 택한 주가 많다. . 그때 오바마는 선거인단이 많은 주에서는 힐라리에서 근소한 표차로 패하고 선거인단이 적은 주에서는 상당한 표차를 벌려서 전체적으로 확보한 대의원 수가 힐라리보다 많았다. 이때 승기를 잡고 그후 연전연승할 수 있었다. 만일 민주당이 승자독식 방식을 채택하였다면 2월 슈퍼화요일에서 지금과는 다른 결과가 나온다. 힐라리가 30% 정도 앞서서 승리할 수 있었을 것이고 그후에도 선거인단이 많은 주는 힐라리가 대부분 이겼기 때문에 지금쯤이면 힐러리가 승리를 선언할 수 있었을 것이다.

이렇게 살펴보고 나니 힐라리가 패배를 인정하고 손을 들지 못하는 이유를 대충 알 것 같고, 그녀에게 동정이 가는 것도 사실이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맥케인이 어부지리를 할 가능성이 점점 높아져 가는 것 같다.

by 서산돼지 | 2008/04/29 21:24 | 내 생각 | 트랙백 | 덧글(0)
stargate atlantis 4시즌


스타게이트 아틀란티스 4시즌을 이제야 구해서 보기 시작했다. 720p로 컨버팅한 hd 파일을 구해서 보니까 화질이 정말 뛰어나다. 그래서 그런지 캡쳐한 사진도 와이드이다. 17인치 모니터로는 크게 부족함을 느낀다. 슬슬 동현엄마를 구슬러서 20-24인치 정도로 업그레이드를 해야할 듯 싶다.

오프닝을 보는데 제일 눈에 띄는 것은 갑자기 사만다 카터가 등장한 것이다. 그리고 엘리자베스 워어박사의 모습이 안보인다. 1,2화를 보니까 이해가 갔다. 워어박사는 레플리케이터 행성에 잠입했다 잡혀서 생사불명이 되고, 워어박사 대신 사만다 카터 대령이 아틀란티스에 책임자로 온 것이다.

그나저나 사만다 카터도 10년 이상 시리즈에 출연하다보니 처음보다 많이 늙은 것 같다. 위키를 찾아보니 1965년생. 벌써 40대 중반이 되었다. 사만다 카터역을 하는 배우의 본명이 아만다 테핑인데, 테핑이란 이름을 보면 중국이 연상된다. 테핑이란 발음을 가진 한자를 아는 것도 아니고, 중국성중 테핑이란 성이 있는지 없는지 조차 모르는데 웬지 이름을 보면 중국계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금발백인여자배우를 보고 중국인 피가 혹시 섞여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궁금증이 들다니 내가 보아도 조금 뜬금없는 것 같다.
by 서산돼지 | 2008/04/26 23:24 | SF시리즈 | 트랙백 | 덧글(0)
F-117 퇴역
美 원조스텔스기 F-117A `역사'가 됐다..마지막 비행

F-117이 퇴역한다고 한다. 데뷰한지 얼마되지 않는 것 같은데, 벌써 차세대 전투기에 밀려나다니...미국 군사기술 발전 속도와 돈지랄은 정말 부럽기만 하다. 한데 연합통신 기사 말미에 눈에 띄는 구절이 있다.

마이클 드리스콜 중령은 `에어포스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나이트호크를 조종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작년에 북한 김정일 체제에 미국의 힘을 보여주기 위해 북한의 공역을 휘젓고 다녀 `소동'을 일으켰던 때라고 밝혔다.

그래 공역이라고 했지 영공이라곤 않했잖아.



1991년 사막의 폭풍작전때 맹활약..1999년 코소보전쟁때 1대 격추

작년초 한반도에서 이동배치돼 4개월간 작전수행도

(워싱턴=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적의 레이더에 잡히지 않는 `꿈의 전투기'로 불려온 미 공군의 원조 스텔스기인 F-117A(일명 나이트호크)가 21일 마지막 비행을 갖고 세계 항공사에 또 하나의 역사로 기록됐다. 미 공군은 이날 F-117A 전투기가 뉴멕시코주 홀로먼 공군기지에서 환송식을 가진 뒤 네바다주 넬리스 공군기지 북쪽의 외지고 철저히 통제가 이뤄지는 토노파 비행실험장으로 이동하는 마지막 비행을 가졌다고 밝혔다. 토노파 비행실험장은 미군 비밀군용기들의 `인큐베이터'이자 `장례식장'이다.

미 공군에 따르면 F-117A 전투기들은 모든 임무가 해제됨에 따라 정비요원들에 의해 전투기 날개가 분리된 뒤 동체만 영구보존될 예정이다. 한때 그 모습 자체도 비밀로 분류돼 상당 기간 일반인들에게 위용을 드러내는 게 허용되지 않았던 F-117A 전투기는 아직도 알려져서는 안 되는 비밀내용을 많이 갖고 있어서 폐기과정도 비밀리에 진행된다는 게 공군의 설명이다. 그동안 F-117A 전투기가 맡아온 임무는 최신예 스텔스기로 초음속의 기동능력을 갖고 첨단 공격대응능력을 가진 F-22(일명 랩터) 전투기가 대신 수행하게 된다.

F-117A 전투기는 베트남전쟁이 끝나기 1년 전인 지난 1974년 미 공군이 대공포나 지대공미사일 등 항공기에 대한 위협을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공격기를 구상하면서 록히드사의 전설적인 항공기 개발팀인 `스컹크 워크스팀'에 의해 개발이 시작됐다. 스컹크 워크스팀은 적의 레이더가 발사한 신호를 반사시키는 모든 각들을 없애는 기체를 개발에 착수했으며 여러 개발단계를 거쳐 지난 1981년 첫 시험비행을 실시하고 1982년에 첫 야간비행도 성공했다.

F-117A 전투기가 처음 실전에 투입된 것은 지난 1989년 미군이 독재자 마누엘 노리에가를 축출하기 위해 군사력을 개입시킨 파나마 침공 때이며 1991년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을 물리치기 위한 미군의 `사막의 폭풍' 작전 때 44대가 참전, 진가를 발휘했다.
스텔스기임에도 불구하고 F-117A 전투기는 지난 1999년 유고 코소보 전쟁에 참전했다가 유일하게 격추되는 `불명예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또 F-117A 전투기는 작년 1월 군산 주한 미공군기지로 1개 비행대대가 이동배치돼 4개월간 머물면서 한미연합전지증원연습(RSOI)에 참가하는 등 한반도지역에서 작전을 펼치기도 했다.

마이클 드리스콜 중령은 `에어포스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나이트호크를 조종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작년에 북한 김정일 체제에 미국의 힘을 보여주기 위해 북한의 공역을 휘젓고 다녀 `소동'을 일으켰던 때라고 밝혔다.
by 서산돼지 | 2008/04/24 06:43 | 잡담 | 트랙백 | 덧글(15)
사신의 강림- Stargate Atlantis 시즌 3 20화 first strike
스타게이트 아틀란티스 3시즌 20번째 에피소드-first strike



레플리케이터들이 지구침공을 위해 대규모 함대를 건설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된 지구인들은 핵미사일 선제공격을 선택하는데...




공격은 성공해서 함대를 괴멸시키는데는 성공했으나, 레플리케이터들이 위성궤도에서 스타게이트를 통해 내리쏘는 빔공격을 퍼부어대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만다.


내가 MIRV이야기를 들은지 수십년은 된 것 같지만, 이렇게 박력있는 다탄두미사일 낙하장면은 처음 보는 것 같다. 사신의 강림이 이렇게 멋있다니... 물론 영화니까 그런 것이지, 절대로 실전을 보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다. 강대국이 보유하고 있는 핵미사일이 그대로 낡아서 못쓰게 되기를 바랄 뿐이다.

그리고 위성궤도에서 빔공격을 하는 아이디어는 많이 보았지만, 자신의 기지 안에 편히 있으면서 스타게이트를 통해 적을 공격한다는 발상은 정말 참신했다. 시즌 3 20화는 아이디어와 비주얼면에서 시리즈 최강인 듯 싶다.
by 서산돼지 | 2008/04/21 23:23 | SF시리즈 | 트랙백 | 덧글(1)
선거후 단상
이번 선거는 참으로 오랫만에 내 바람이 대부분 이루어진 것 같다. 84년 총선이후 이런 기분이 들기는 처음인 듯 싶다. 떨어졌으면 하는 사람은 거의 다 떨어졌고, 붙었으면 하는 사람은 많이 붙었다. 전여옥이 당선된 것이 마음에 들지 않고, 또 보기 싫은 두 사람이 당선되었지만, 한 사람 송영선은 비례대표였고, 다른 사람은 안보았으면 하는 사람끼리 지역구에서 싸운 케이스라 어쩔 도리가 없었다. 둘중에 떨어진 사람이 더 보기 싫었으니까 전혀 불만은 없다.

전여옥과 송영선은 자기가 몸담고 있는 직업의 격을 심히 훼손하는 사람이라서 보기가 싫다. 지난 국회때 전여옥, 송영선이 대정부 질문을 하면서 한영숙 총리를 몰아붙이는 것을 본 적이 있다. 간첩죄로 복역한 사람이 일국의 총리라니 참 한심하다 했지만, 그 대정부 질문장면을 보면 정치적 견해와 상관없이 많은 사람이 한총리 편을 들 것 같았다. 그때는 야당이라서 그냥 넘어갈 수 있었지만, 이번 국회에서도 비슷한 모습을 보인다면 많은 사람들한테 손가락 질을 당할 것 같다.

김근태가 낙선한 것이 안타깝기는 했지만 세상 일이 마음대로 될 수는 없는 일이니까. 많은 분들이 노회찬, 심상정의 낙선을 아쉬워 하는데 나도 조금 아쉽다. 나랑은 견해가 많이 다른 분들이기는 해도 분명히 우리 국민들중에 그 분들의 생각에 동의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국회는 국민의 의사를 대표하는 기관이고 그래서 다양한 목소리가 국회에서 나와줘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가끔가다 보면 정치인 수준이 곧 국민 수준이라는 식으로 이야기 하는 사람이 있다. 하지만 지난 20년간을 돌으켜 보면 국민들 의식도 장족의 발전을 했고, 나라의 제도도 세계 일류수준이 된 듯 싶다. 그런데 정치인의 수준은 3김시대만 못한 듯 싶다. 특히 관록이 있는 거물정치인을 찾아보기 힘들다. 여기까지. <머리 속에서 자기 검열체제가 작동했다>

참. 복거일이 쓴 글을 읽다보면 가끔 어쩌면 이렇게 내 속을 꼭찌를까 감탄을 하게 되는 글을 보게 된다. 오늘 조선일보에 실린 컬럼이 바로 그러하다.


신데렐라 박근혜와 계모

[시론] 신데렐라 박근혜와 계모

총선거가 치러진 날 밤 많은 시민들은 시적 정의(poetic justice)를 만끽했을 것이다. 상황에 걸맞은 방식으로 악행이 벌 받고 선행이 보답받으면, 사람은 시적 정의를 느낀다. 이번엔 시민들 스스로 시적 정의를 연출했으니, 카타르시스가 더욱 컸을 터이다.

"몇이 나간다고 당이 망하지 않는다"던 사람들은 선거에서 우수수 떨어졌고 "살아서 돌아오라"는 비통한 얘기를 '주군'에게서 듣고 떠난 사람들은 많이 살아서 돌아왔다. 이보다 상황에 더 걸맞은 결말이 어디 있겠는가?

자신들의 생각을 또렷이 드러내려고, 시민들은 공천에 간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들까지 낙선시켰다. 그리고 지역 선거에서 한나라당에 과반 의석을 준 시민들이 정당 투표에선 친박연대라는 야릇한 이름을 단 정당에 호의를 보였다.

이 멋진 이야기의 주인공은 물론 박근혜 의원이다. 그녀는 신데렐라다. 그런 배역이 그녀가 지닌 엄청난 영향력의 원천이다.

신데렐라 이야기의 핵심적 요소들은 셋이다. 하나는 젊음과 미모 때문에 계모에게서 구박받는 처녀다. 또 하나는 그녀를 돕는 요정들이다. 셋째 요소는 그녀와 사랑에 빠져서 결혼하는 왕자다. 개인적 비극이 쓸쓸한 후광처럼 어리는 박 의원에겐 구박받는 처녀 역이 자연스럽다. 열정적 지지자들은 요정들처럼 그녀를 돕는다. 그녀를 구해줄 왕자는 언젠가는 그녀를 대통령으로 고를 시민들이다.

그러나 신데렐라 이야기를 그리도 사실적이고 흥미롭게 만드는 것은 악한 노릇을 하는 계모다. 신데렐라는 실은 계모가 만든다. 신데렐라는 '부엌에서 재를 뒤집어쓰고 일하는 계집애'라는 뜻이다. 우리말로는 '부엌데기'다. 누구도 신데렐라가 되기를 바라지 않고 스스로 될 수도 없다.

안타깝게도, 박 의원의 신데렐라 이야기에서 계모 역은 어느 사이엔가 이 대통령의 몫이 되었다. 적어도 시민들 대부분이 그렇게 인식한다. 그런 인식은 근거가 없지 않다.

한나라당에 대해 무슨 권리를 내세울 만한 사람이 있다면, 바로 박 의원이다.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의 역풍으로 당이 좌초했을 때, 그녀는 혼자 힘으로 배를 다시 띄웠다. 그녀가 없었다면, 지금의 여당도 없었다는 얘기는 그리 큰 과장이 아니다. 반면에, 이 대통령은 당의 생존에 보탠 것이 적은 국외자였다. 그는 아직도 자신이 국외자라고 느끼는 듯하고, 어쩌면 그런 느낌이 공천 과정을 통해서 여당을 단숨에 장악하려는 시도를 낳았는지도 모른다.

이 대통령이 신데렐라를 구박하는 계모와 같다는 시민들의 인식은 그의 지도력에 대한 근본적 위험이다.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그의 도덕성이 낮다는 인식이 널리 퍼졌으므로, 상속녀를 구박하는 계모라는 배역은 그의 도덕적 권위를 깊이 부식할 것이다. 도덕적 권위를 잃은 지도자의 무력함은 노 대통령이 아프도록 선연하게 보여주었다.

요정 이야기에서 악한 역을 맡는 것은 지도자에겐 보기보다 훨씬 위험하다. 요정 이야기는 삶의 근본적 조건들을 다루고 사람의 원초적 감정들에 호소한다. 원래 고대 중국에서 나와 온 세계로 퍼졌다는 사실이 말해주듯, 신데렐라 이야기는 호소력이 유난히 크다.

이번 선거에서 이 대통령은 많이 잃었다. 자신의 뜻을 집행할 막료들이 여럿 낙선했고, 여당을 장악하는 데도 실패했다. 대통령 선거의 주요 위임사항(mandate)인 한반도 대운하를 추진할 사회적 의지도 사라졌다. 가장 아픈 손실은 물론 그의 도덕적 권위에 큰 흠집이 난 것이다. 신데렐라의 입에서 "속았다"는 말이 나온 순간, 대통령의 도덕적 권위엔 가릴 수 없는 흠집이 났다.

이런 손실은 모두 의붓딸이 잃은 유리 구두를 자기가 낳은 딸에게 억지로 신기려는 욕심에서 비롯했다. 이 대통령은 계모의 배역에서 빨리 벗어날 길을 찾아야 한다.





by 서산돼지 | 2008/04/13 01:20 | 잡담 | 트랙백 | 덧글(5)
오늘은 선거날...그리고 맥주 한잔


오늘은 선거날. 주권자로 대접받을 수 있는 얼마되지 않는 날.
나의 개인적인 이익과 국가의 장래를 감안하여 지역구와 비례대표를 분리하여 투표.
그리고 하루종일 거대한 낚시줄에 궤여서 파닥파닥

인증 샷에 나온 맥주는 어제 장보러갔다가 사온 독일 맥주. 외팅거라고 읽어야 하나?
도수가 무려 8.9. 마셔보니 거의 폭탄주를 마시는 느낌.

MBC를 보고 있는데 화면에서는 한나라당이 과반을 넘길듯말듯 한데
정치팀장이라는 사람은 당초 예상대로 170-175석을 얻을 것이 확실하다 해설
그동안 선거예측방송처럼 망신일지 아닐지는 얼마있으면 확실해 질 듯

그러저나 투표율 46%는 너무했다.
by 서산돼지 | 2008/04/09 21:50 | 잡담 | 트랙백 | 덧글(6)
우크라이나의 NATO가입문제
말년 부시 나토 정상회의서 체면 구겨

루마니아 부카레스트에서 열린 NATO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를 NATO가입 전단계인 회원국 행동계획(MAP)에 가입시키려는 부시의 주장이 거부되었다고 한다. 연합통신에서는 단순히 부시의 체면이 구겨졌다고 이야기하고 있으나 그렇게 단순히 희화화할 문제는 아닌 듯 싶다.

먼저 sonnet님의 얼음집에서 살짝 훔쳐온 이미지를 보도록 하자.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옆구리를 찌르는 비수라는 것을 한 눈에 알 수 있다. sonnet님은 21세기 초 국제정세의 흐름에서 우크라이나의 지정학적 가치를 다음과 같이 평가했다.

우크라이나를 합병할 정도의 욕심은 부리지 않는다 하더라도, 적어도 우크라이나를 친러 국가로 묶어둘 수 있느냐 아니면 다시 되찾아오기 힘든 NATO 같은 미국의 세력권에 넘기느냐 하는 점은 언젠가 상황이 호전되었을 때 러시아가 다시 한번 대제국으로 도약할 수 있느냐, 영원히 그저 그런 준 강대국으로 주저앉느냐를 판가름하는 사활이 걸린 문제인 것이다.


즉, 부시가 우크라이나를 NATO에 가입시키려고 했다는 것은 러시아로서는 자국의 장래를 바꿀 수 있는 중대한 도전인 것이다. 일찌기 샤뮤엘 헌딩턴은 우크라이나 동서간의 차이를 지적하면서 다음과 같이 예측하였다.

동부 우크라이나와 서부 우크라이나의 차이는 양 지역 주민의 태도에서 명확히 드러난다. 가령 l992년 말 러시아에 대한 적대감으로 고통을 겪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이 서부 지역에서는 전체의 3분의 1에 달하였으나 동부 지역에서는 10퍼센트에 지나지 않았다. 동서의 분열은 1994년 7월의 대통령 선거에서 극적으로 표출되었다. 러시아 지도자들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었지만 민족주의를 표방한 현직 대통령 크라프추크(Leonid Kravchuk) 는 일부 지역에서 90퍼센트가 넘는 지지율을 과시하면서 서부 우크라이나의 l5개 주를 장악하였다. 그의 정적으로 유세 기간에 비로소 우크라이나어를 배운 쿠츠마(Leonid Kuchma)는 역시 압도적인 지지로 동부 우크라이나의 l3개 주를 장악하였다. 쿠츠마는 모두 52퍼센트의 지지를 획득하였다........중략

그러나 그 선거는 러시아와 점점 가까와지는 우크라이나에서 서부 지역이 떨어져 나올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 주었다. 일부 러시아인은 오히려 그것을 환영할지 모른다. 한 러시아 장성은 우크라이나, 아니 동부 우크라이나는 앞으로 5년이나 l0년,아니면 15년 안에 돌아을 것이다. 서부 우크라이나는 지옥에나 가라지!라고 악담을 퍼부었다. 그러나 서구 지향의 우크라이나 연합동방카톨릭 세력은 강력한 의지와 서구의 효과적인 지원이 있어야만 독립 이후에도 살아 남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서구의 지원은 서구와 러시아의 관계가 돌이킬 수 없을 만큼 악화되어 냉전과 유사한 상황에 놓일 때만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사무엘 헌딩턴, 문명의 충돌>


헌딩턴에 따르면 지금 부시의 행동은 러시아와 정면충돌을 각오한 모험이라고 할 수 있다. Strafor에서 나온 Russia and Rotating the U.S. Focus는 이러한 부시의 도전과 러시아의 대응방안을 잘정리해놓았다. 국제문제에 관심이 많으신 분들은 한번 읽어볼 가치가 있다고 본다.

이번 나토정상회의가 부시가 참석하는 마지막 회의라고 하지만, 미국대통령이 참석하는 마지막 회의는 아닐 것이다. 내년에는 미국의 신임 대통령이 참석하게 될 것이다. 그가 부시의 마지막 도전을 유산으로 승계하게 된다면 소련붕괴후 20년만에 국제질서가 또 한번 크게 요동을 칠 가능성이 있다. 러시아가 방어에 성공할지도 모른다. 우크라이나가 동서로 분열될 가능성도 있다.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가입하고 장차 EU에 가입하게 되면 예전에 브레진스키가 거대한 체스판에서 예측하였듯이 '중앙아시아 구소련공화국들을 서구에 직접 연결'할 수 있는 좀 더 직접적으로 말해서 중동의 석유자원과 맞먹는 카스피해의 석유자원을 서방이 통제해서 21세기를 주도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될 것이다. 부시로서는 한번 해볼만한 도박인 셈이다.

일찌기 선사께서는 부시가 이라크를 침공한 목적을 카스피해 석유자원에 한발 다가가기 위한 것이라고 보셨다. 우크라이나를 복속시켜 중앙아시아로 직접 연결하려는 부시의 움직임을 보면서 새삼 선사의 떠나가심이 아쉽기만 하다.



by 서산돼지 | 2008/04/04 06:24 | 내 생각 | 트랙백 | 덧글(0)
이라크전 개전 5주년


벌써 이라크전이 시작된지 5년이 지났다. 허허벌판을 질주하듯 이라크를 충격과 공포로 밀어넣었던 천하무적 미군이 불과 한줌도 못될 것 같은 저항세력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초창기 70%가 넘었던 지지자들이 이제는 미국민의 2/3이 이라크전을 잘못되었다고 보고 있다고 한다. 우리는 자이툰 부대를 보내놓고 있지만 마치 강건너 불구경하듯이 개전 5주년을 맞아 여러 신문에서 한면 정도를 할해해서 보도하고 있다.

내가 둘러본 사이트 중에서는 Council of Foreign Relation의 The Iraq War: Five Years On이 제일 잘정리놓은 듯 싶다. 해결책 중에선 다수이나 분열된 시아파 대신 소수이나 단합된 수니파를 무장시켜서 이란을 협상테이블로 끌어내자는 Stratfor의 주장이 제일 기발한 것 같다.

미국이 이라크에서 고생하는 것을 보면 미국이 비록 세계유일초강대국이기는 하나 세계적 패권국에는 이르지 못하였고, 미주대륙에서 패권을 수립하고 유라시아대륙에서 패권국의 등장을 막는 수준이며, 미국의 국력으로도 대양을 건너 유라시아에 군사력을 투사하는 것은 힘들다는 미어셰이머 교수의 혜안을 다시금 돌아보게 한다. 미국이 해양세력이라는 것을 부인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미국이 이라크에서 실패를 하고 있는 것은 해양세력이 대륙세력 흉내를 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해적이면 해적답게 무방비 상태의 해안지방을 습격하고 상대가 정신차려 반격하려고 하면 재빨리 바다로 튀어야 한다.

이라크에서도 사담 후세인을 제거하고 꼭두각시 하나 세워놓고 철수했으면 되었을 것을 이슬람국가를 민주주의 국가로 만들겠다는 원대한 계획을 밀어붙이다가 참 어려운 지경에 빠졌다. 차기 미국 정부는 해결하기 힘든 큰 짐을 안고 출범할 수 밖에 없게 되었다. 오바마나 힐러리는 집권하면 이라크에서 철수하겠다고 공약하고 있지만 생각만큼 쉽지 않을 것같다. 나는 미 국민이 이라크전을 혐오하고 있는 것은 확실하지만 과연 철군을 받아들일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을 갖고 있다. 지금 철수하면 지난 5년간 전사한 4000명은 의미없는 희생을 한 것이 되고, 수천억불의 전비는 쓸데없는 낭비가 된다. 그리고 세계최강 최첨단의 미군이 구식 소총과 급조된 폭발물로 무장한 비정규군에게 패배했다는 심리적 충격을 미국이 감당할 수 있을지 의문스럽다.

미군은 클린턴 정부시절 소말리아에 들어갔다가 희생자만 내고 철군한 적이 있다. 오사마 빈 라덴은 미군은 겁쟁이라서 희생자가 발생하면 철수한다고 선전하고 있다. 이라크전과 같은 큰 전쟁에서 미군이 그냥 물러난다면 앞으로 미군을 두려워할 나라는 없을 것이고, 미국은 종이호랑이에 불과한 존재가 되어버릴지도 모른다. 조금 소극적으로 보더라도 미국의 안보공약에 대한 신뢰는 폭락할 것이 틀림없다. 클라우제비츠의 “전쟁은 정치의 연장”이란 말은 참으로 유명한 명언이다. 다시 말하자면 군사적 승리를 정치적 승리로 만들지 못한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는 일이 될 수도 있다고 해석하는 사람도 있다.

그래서 Stratfor의 주장이 타당성이 있다고 보는 것이다. 소수파이지만 수니파 정당은 하나이고, 다수이지만 시아파 정당은 복수라면 수니파 주도의 이라크 정부가 수립되더라도 민주주의 원칙에 위배되지 않는다. 수니파가 지배하는 이라크가 이란을 견제한다면 걸프만 지역의 수니파 왕정국가들도 기꺼이 이라크를 지원할 가능성이 높다. 미군이 이라크에 장기주둔하면서 이란의 패권국 부상을 막고 중동지역을 영향권 하에 둘 수도 있을 것이다. 고도의 정치력이 필요한 해결책이기는 하지만 이라크 분할안이나 연방국가 수립보다는 득이 많은 해결책이라고 생각된다. 이라크가 통일되어 있어야 우리가 이라크 북부의 석유자원에 접근하기도 쉬울 것이고...

by 서산돼지 | 2008/03/24 22:44 | 내 생각 | 트랙백 | 덧글(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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